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해 볼때 '꼴찌 수준'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국민들은 경제적 수준도 높아지고 소득이나 재산도 많은데, UN 세계행복보고서를 통한 국제비교 기준으로 본 '삶의 만족도'에서는 OECD 38개국 가운데 36위로 최하위에 속한다.

단순히 경제적 수준으로 삶의 만족도를 결정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왜 이렇게 낮을까요?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UN의 세계행복보고서를 통한 국제비교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는 5.9점으로 OECD 국가들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이다.
국민 삶의 질 지표는 GDP 중심인 경제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질적인 측면의 사회 발전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지표는 2014년부터 '건강', '여가', '주관적 웰빙',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된다.
71개 지표 가운데 '삶의 만족도'의 경우를 보면,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에 대해 0점~10점 척도 응답을 평균 낸 값이다. 삶의 만족도 국제 비교는 매년 조사하지 않는 나라들을 고려해 3개 연도 척도의 평균값으로 측정된다. 이에 따라 2019년~2021년 삶의 만족도가 이번 국제비교의 기준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의 평균값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 평균값은 5.9점으로 OECD 평균치 6.7점보다 크게 낮았다. 우리보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 2곳 뿐이었다.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들은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아이슬란드(7.6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경제 강국 미국은 7.0점으로 OECD 국가 평균을 조금 웃도는 중상위 수준이었고, 이웃 나라 일본은 6.0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이렇게 낮을까요? 우리 국민들이 다른 OECD 국가 사람들에 비해 그렇게 삶에 대한 불만족이 많은 것일까요?
동서양 문화 차이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흥미로운 해석이 있다. UN 세계행복보고서를 통한 국제비교 기준의 '삶의 만족도'를 보면, 한국의 경우 객관적인 지표는 상위권에 속하지만, 주관적 지표에서 순위가 낮다는 점 때문이다.
국가 간 삶의 질을 측정하는 글로벌 지표로는 OECD ‘더 나은 삶의 지수(BLI)’, UN SDSN ‘세계행복보고서(WHR)’, UNDP ‘인간개발지수(HDI)’가 있다. '더 나은 삶의 지수(BLI)'는 11개 영역에서 24개 지표로 측정되며, UN SDSN ‘세계행복보고서(WHR)’는 삶에 대한 평가 단일항목으로 구성된다. UNDP ‘인간개발지수(HDI)’는 기대수명, 기대교육년수, 평균교육년수, 1인당 GNI 등 4가지 지표를 사용한다.
'더 나은 삶의 지수(BLI)'는 주관적 지표와 객관적 지표를 사용하는데, 이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41개국 중 32위인 하위권에 속한다. 시민참여(2위), 주거(7위), 교육(11위)은 상위권이지만 건강(37위), 공동체(38위), 환경(38위) 등은 낮았다.
이에 비해 주관적 지표만으로 측정하는 UN ‘세계행복보고서(WHR)’에서는 앞에서 보듯이 OECD 38개국 중 36위였다. 전 세계 146개국 기준으로는 59위였다. 건강기대수명(3위), 1인당 GDP(26위)는 상위권인데 비해, 부패(44위), 관용(54위), 사회적 지원(85위), 자율성(112위) 등은 하위권이었다.
한편, UNDP ‘인간개발지수(HDI)’처럼 객관적 지표로만 구성된 경우에는 188개국 중 19위로 우리나라가 상위권으로 평가를 받았다.
주관적인 지표가 낮은 건 건강지수, 삶의 만족도 등이을 측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로 사용하는데서 기인할 수 있다.
“당신은 얼마나 건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이러한 주관적인 질문에 대해 동서양 사람들의 답변에 차이가 존대할 수 있다.
서양인은 음식 맛을 표현할 때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어”라고 말한다면, 동양인은 꽤 괜찮은 음식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네” 정도의 표현을 하는 문화가 존대한다.
신체 건강지수를 통해 확인된다. 한국, 일본 등은 비만 인구가 적고 기대수명이 길며 서양인보다 대체로 건강하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오히려 서양인이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건강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면 OECD 평균값이 68%이다. 국가별로 보면 '자신이 건강하다는 사람'이 한국은 34%, 일본은 37%로 낮게 나타나는데 비해, 미국은 88%로 매우 높게 나온다. 동양인들이 자신의 신체건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건강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지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행복지수'도 이처럼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10점 만점 중 삶의 만족도가 몇 점인지 매기는 방식이다. 동일한 행복감을 느낄 때 서양인은 높은 점수를, 동양인은 낮은 점수를 매길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OECD 회원국 기준으로 높다고 할 순 없다. 연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라는 객관적 지표를 보더라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출산율 역시 전 세계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삶의 질과 관련한 객관적 지표에서 우리나라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만큼 '단순 지표'로 '삶의 만족도'를 설명하기 위해서 또 다른 보완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