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2023-06-21 17:16

한국인 10명 중 9명 “성편견 가지고 있다”…UNDP 보고서

‘성편견’ 가장 없는 나라는 뉴질랜드,스웨덴, 영국 순 세계인 25%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정당하다”

김태형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2023년 젠더사회규범지수(GSNI:Gender Social Norms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별도 조사대상 37개국 가운데 성평등에 대한 편견이 가장 심화한 나라로 나타났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2023년 젠더사회규범지수(GSNI:Gender Social Norms Index)) 보고서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2023년 젠더사회규범지수(GSNI:Gender Social Norms Index)) 보고서

젠더사회규범지수(GSNI)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정량한 수치로 정치, 교육, 경제 및 신체적 무결성( political, educational, economic and physical integrity)이라는 네 가지 핵심 차원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태도를 측정한 지수를 말한다. 핵심 지수 값은 하나 이상의 편향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측정하며 값이 낮을수록 편향이 적음을 나타낸다.

한국의 경우 최소 1개 항목 이상 성편견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 89.88%(남성 93.08%, 여성 86.83%)로,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성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편견이 없는 한국인은 10명 중 1명이 불과한 셈이다.

성편견을 네 개의 차원에서 나누어 살펴보면 정치적 편견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72.85%, 경제적 편견 65.54%, 교육적 편견 33.73%, 신체적 편견 59.20%로 나타났다. 교육적 편견 보다는 정치적, 경제적 편견이 상대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젠더사회규범지수(GSNI)가 가장 낮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성편견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27.39%였으며, 다음으로 스웨덴 27.91%, 영국 30.64% 등 국가의 성편견 비율이 낮았다. 그 밖에 미국은 50.22%, 일본 58.82%, 중국 91.81%로 나타나 일본인들의 성편견 비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 반면 중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지구촌 76개국을 살펴보면 성평등을 향한 인식 개선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인의 절반 가량은 대통령이나 총리 등 정치 지도자로 여성보다 남성이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기업 임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40%를 넘어서고 있다.  

극단적인 성편견으로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5%에 이르고 있는 것이 지구촌 성편견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젠더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바꾸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이나 노동시장 개혁 등으로 영유아 돌봄 책임이나 여성의 가사 활동에 대한 관념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켈 라구나스 UNDP 젠더팀 국장은 "급여를 받지 않는 일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게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에 대한 성편견이 매우 높은 국가를 보면 여성들이 급여를 받지 않는 돌봄에 6배나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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