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2024-04-07 22:27

한국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 세계 43개국 중 16위

갤럽인터내셔널 다국가 인식조사 결과 중상위권 수준

하혜영

우리나라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은 세계 43개국 가운데 16위로 중상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8일 갤럽 인터내셔널 회원사들과 함께 민주주의와 선거 관련 다국가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자국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지느냐’는 설문에 43개국 성인 44%가 그렇다고 동의했으나 33%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2%는 중립 또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12월 갤럽 인터내셔널이 43개국 성인 4만4천6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리나라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일~12월 4일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가별로는 스웨덴이 동의율 88%로 가장 높았고, 포르투갈(77%), 스위스(76%), 독일(73%) 등도 70%대를 넘었다. 우리나라는 국제적 평균보다 조금 높은 49%로 폴란드, 우크라이나, 미국 등과 공동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국제 상식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코소보(69%), 인도(66%), 이란(60%), 인도네시아(59%), 아르헨티나(57%)가 우리나라 앞에 있고, G7국가인 이탈리아(44%)와 일본(35%)이 우리 뒤에 처져 있다.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에 대한 동의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9%에 불과했고, 러시아·이라크(22%), 불가리아(21%), 북마케도니아(20%) 등은 20%대 초반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선거의 절차적 공정성은 조사 시점 당시 집권 세력의 영향이 반영돼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는 결점 있지만 가장 나은 통치 체제인가’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43개국 성인 10명 중 6명인 59%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4%였고, 21%는 중립, 6%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의율이 높은 나라는 스웨덴(85%), 오스트리아(77%), 독일·포르투갈·스페인(76%), 스위스(75%), 코소보(75%) 순이었다. 비동의율이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38%), 이라크(34%), 몰도바(32%), 페루(31%), 케냐(26%) 순이다.

흥미로운 것은 러시아와 일본의 경우 민주주의가 최선의 통치 체제라는 주장에 대해 시민 과반수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동의율은 43개국 중 가장 낮은 22%, 비동의율 역시 13%에 그쳤다(중립 32%, 의견 유보 34%).

현재 러시아의 정치 체제는 이원집정부제, 공화제, 다당제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며 국민이 직접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선 투표율 77.4%, 득표율 87.3%로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개헌으로 푸틴 대통령은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고, 당선 시 2036년 5월까지 36년간 집권 가능하다. 입헌군주제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1955년 이후 자유민주당(자민당) 장기 집권하에 있다.

한국갤럽은 해당 국가의 문화적 배경, 제도, 현 시점 정치적 상황에 따른 자국민의 평가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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