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평상시 생활하면서 '한자를 모르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자를 몰라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는 사람들이 51%로 과반 이상으로 좀 더 많았다.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자를 모를 때 생활의 불편함 정도를 물었더니, '매우 불편하다' 10%, '어느 정도 불편하다' 36%, '별로 불편하지 않다' 35%, '전혀 불편하지 않다' 15% 응답을 보였다.
2002년 조사에서는 '한자를 모르면 불편하다'는 사람이 70%에 달했으나, 20년 후의 이번 조사에서는 46%로 24% 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한글 전용 정책을 실시해 오면서 현재는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지 않고 있다. 현재 5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대부분 한자 없는 교과서로 학습했지만, 60대 이상 연령층은 한자 병행 교과서로 학습한 세대다.
하지만 한자 지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느끼는 불편함은 연령대별로 유미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과 한자 병행 사용에 관해서는 '한자를 섞어 써야 한다' 44%, '한글만 써야 한다' 48%로 서로 비슷하게 의견이 갈렸다. 2002년 조사에서는 열 명 중 여섯 정도가 한자 병용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기류가 바뀌었다.
한글과 한자를 섞어 써야 하는 이유로는 "의미 전달과 이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38%), "계속 사용해왔기 때문"(27%) 이라는응답이 많았다.
한편, 한글만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자를 모르고 어려워서"(35%), "우리말인 한글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22%), "한글로 충분하니까"(1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초중등 교육과정에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7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필요하지 않다'는 19%에 불과했다.
한자를 몰라도 생활에 불편하지 않다거나 한글만 써야 한다는 한글 전용 입장인 사람들도 3명 중 2명이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다소 모순된 응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관심을 끌었다.
한글만 사용하더라도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할지라도, 한자를 알아두면 유용하다는 '이중적' 인식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