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2023-11-03 14:59

20대 10명 4명은 피터팬 증후군…‘난 어른 되기 싫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어른에 대한 인식 조사’ “청년 자립 쉽지 않은 우리 현실 반영된 것” “‘어른’이란 이타심과 배려심이 있는 사람”

하혜영

우리나라 20대 청년 10명 가운데 4명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피터팬 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처 :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어른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나는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렵다’라는 설문에 20대가 40.0%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많았고 30대는 36.4%로 집계됐다. 장년층인 40대에서도 4명 중 1명꼴(25.6%)로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으며 50대에서도 17.6%로 적지 않았다.

트렌드모니터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독립이 필요하지만, 청년 세대의 자립이 쉽지 않은 한국 사회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20대는 부모와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거나, 부모에게서 심리적으로 독립한 경우가 각각 40.0%, 45.6%로 많지 않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존경할 만한 어른이 있느냐는 설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모두 절반을 넘지 못했다. 20대가 38.4%로 가장 적었으며 30대와 40대 40.0%, 50대 44.8%로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많아졌으나 50%를 밑돌아 우리 사회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어른의 부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모니터는 “‘좋은 어른’에게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없다 보니 두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향후 ‘어른이’(어른+어린이)로 남고자 하는 청년 세대가 더욱 많아질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스로가 아직 어른이 아닌 것 같다’는 질문에 응답자 2명 중 1명(53.3%)이 ‘그렇다’고 한 것이나 ‘스스로를 어른이로 생각한다’는 설문에 절반 이상(51.6%)이 동의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또 나이보다는 자녀를 양육하거나(59.6%, 동의율),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47.2%)을 어른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을 어른(44.7%)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애주기 상의 여러 경험을 통해 어른이 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그만큼 인생에서의 경험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어른’이란 이타심과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데에 공감하는 태도는 연령과 관계없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15.4%, 동의율),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10.7%)을 어른으로 평가하는 층은 적고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상황에 필요한 역할을 잘 찾아가고(73.1%), 주변 사람의 장점을 드러내 줄 수 있는(68.9%) 사람을 어른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65.7%)이 어른이란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공공의 이익으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어, 어른으로서 ‘이타심’과 ‘배려심’ 있는 사람을 진짜 어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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