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2023-11-30 11:05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2명 “효도 못해 죄책감 느낀 적 있다”

불효 죄책감, 여자(63%)보다 남자(72%)가 더 많이 느껴 기혼자 73% “본인 부모 관련, 배우자 눈치보거나 다툰 적 있다”

하혜영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2명이 부모에게 효도를 못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2015년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포스터
사진= 2015년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포스터

한국리서치는 지난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효(孝)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효도 못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냐는 설문에 68%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없다는 사람은 32%였다. 성별로는 '있다'는 답변이 남자가 72%로 여자(63%)보다 9%포인트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78%로 가장 높았으며 18~29세가 51%로 가장 낮았다.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로 중장년층(50대 이상)은 ‘부모님을 부양하지 못해서’나 ‘자주 찾아 뵙지 못해서’를, 18~39세는 ‘경제적으로 도움만 받아서’나 ‘개인적인 일들로 걱정을 끼쳐 드려서’를 많이 꼽아 차이가 있었다.

부모 부양으로 가족 내 갈등을 경험한 사람은 5명 중 1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내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로 다툼이나 불화를 겪은 적이 있냐고 묻자 '없다'는 응답이 77%로 많았지만,  23%는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있다는 응답이 남성(21%)보다 여성(25%)이 더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9%로 가장 높았다.

갈등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갈등 원인을 물어본 결과 '부모님 케어에 대한 불만'이 36%로 가장 많았고, '자녀들 간의 경제적 지원 정도에 따른 불만'(22%), '모시는 자녀 부부 간의 갈등'(18%), '서로 모시지 않으려는 상황'(15%) 등의 순이었다. '불공평한 재산 증여'도 9%나 됐다.

또 기혼자 중 45%가 본인의 부모님과 관련, 배우자 눈치를 본 경험이 있고, 28%는 배우자와 다툰 적이 있다고 했다.

배우자 눈치를 보거나 다투는 주요한 이유는 부모님에 대한 경제적 지원, 부모님 모시는 문제, 평상시 부모님 집 방문, 명절 때 등이 꼽혔다. 

효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자주 전화 드리거나 문자 드리기, 자주 찾아뵙기 등 일상적인 인사를 많이 꼽았고 성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거동 불편할 때 돌봄, 경제적 지원 등 직접적 지원을 놓고는 남녀간 온도차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 건강이 안 좋을 때 돌보는 게 효도를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설문에 남성은 85%가 그렇다고 했으나 여성은 64%로 차이를 보였다.

부모님이 연로해 거동이 불편해지면 모셔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남성은 73%가 그렇다고 했으나 여성은 44%에 그쳤다.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려야 한다는 물음에도 남자는 67%가 동의했으나 여성은 46%만 동의했다.

부모님 사후 직접 제사를 모시는 것이 효도의 실천이라는 설문에는 남자는 56%가 그렇다고 했으나 여성은 35%에 불과했다.

부모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놓고 남녀간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부모님을 돌보거나 제사 지내기 등을 실행할 때 실제 그 부담이 남편보다 아내에게 더 많이 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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