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기관 수조 원 폭풍 매도… 코스피 6400선까지 흔들
- 개미들 4조 원대 ‘저가 매수’ 총력전… 사이드카까지 발동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가 거센 폭풍우를 맞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급격한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27포인트(5.70%) 내린 6478.56을 나타냈다. 지수는 개장 직후 6520선으로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무서운 매도세가 쏠리며 한때 6400.81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다소 반등시키며 6500선 안팎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증시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은 미 국채금리의 급등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침체다. 간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3%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자 기술주 전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최근 급등세를 이어오던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대적인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국내 관련 종목에도 직격탄이 떨어졌다.
실제 국내 시가총액을 견인하는 반도체 투톱의 타격이 가장 컸다.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대, 9%대 급락세를 기록했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현대차,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 전반이 파란불을 켜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배터리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종목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 4조 5,0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2조 7,500억 원 이상, 기관이 1조 7,5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조 3,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저가 매수세를 통해 지수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밑꼬리를 달고 반등을 시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6포인트(0.52%) 내린 829.84를 기록했다. 장 초반 2% 넘게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좁혔다. 알테오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원익IPS 등 제약·바이오 및 이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지수 하단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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