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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쇼크에 코스피·코스닥 4%대 폭락… 반도체 투톱도 일제히 주저앉았다
  •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에 국내 증시 직격탄, 장중 하락 폭 급격히 확대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4%대 급락하며 시가총액 상위권 무더기 하락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장중 낙폭을 급격히 키우며 전방위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해 장 초반 6,500대까지 밀린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장중 낙폭을 급격히 키우며 전방위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수가 4% 넘게 주저앉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양상이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차익실현 매물과 경기 둔화 우려로 무너진 점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자극하며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 이상 폭락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거품론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자동차, 바이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를 시도하고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거센 매도 압력을 공방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장 초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던 증시는 시간이 갈수록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지며 최저점 부근까지 밀려나며 고전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통화 당국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도윤 기자
“사상 최고 실적도 통하지 않았다”…삼성전자 폭락에 코스피 7600선 붕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6%대 급락…올해 16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외국인 1조 5천억 원 매물 폭탄…원·달러 환율 1520원대 돌파하며 금융불안 증폭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장중 6%대 급락해 코스피가 7600선까지 무너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 조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이는 불과 3거래일 만에 다시 찾아온 증시 패닉 상황으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총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무려 32회에 달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 4,0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이 열린 후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쏟아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6.76% 급락했고, 동맹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6.19%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6,7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홀로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 5,200억 원, 기관이 1,500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 가중시켰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란불을 켜며 무너졌다. 지수 급락 속에 바이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07% 미미하게 상승하며 턱걸이 방어에 성공했을 뿐, 기술 투자 지주사인 SK스퀘어가 9.77% 폭락했고 삼성전기 역시 8%대 급락세를 맞았다. 이외에도 배터리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7% 이상 밀렸으며 현대차와 삼성물산 등 국내 대표 제조 및 지주 기업들의 주가도 5% 넘게 주저앉으며 약세장에 갇혔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시총 상위권의 기술주와 이차전지주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끝에 830선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가 5.62% 하락하고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와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한편 미국 기술 중심의 나스닥 선물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27원대까지 치솟는 등 대외적 금융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모양새다.

정도윤 기자
코스피, 전일 대비 10% 대폭락…8200선 간신히 유지

코스피가 23일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급락한 8,203.84로 장을 마감하며 8,20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전날 코스피가 9,114.55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하루 만에 벌어진 충격적인 급락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하며 급격한 낙폭을 키웠다.

(AI 생성 이미지)

전날 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로 번지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오전 11시 40분께에는 지수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2시 33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20분간 모든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극명한 대조가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기준 5조7천92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에 매물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1조1천124억원을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이다.

코스닥 지수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장을 마감하며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극심한 변동성이 확인됐다.

김희빈 기자
코스피가 전장보다 200.86p(2.63%) 오른 7,844.01 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7,400대 급락 딛고 7,844 신고가…개인·기관이 주체

코스피가 하루 만에 추락과 부활을 동시에 연출했다.

코스피가 13일 장 초반 7,400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오후 들어 극적으로 방향을 틀어 7,844에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새로 썼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200.86p(2.63%) 오른 7,844.01 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경신(사진=연합뉴스)

악재는 겹쳤다.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하락하며 반도체주 차익 실현이 출회됐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르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되살아났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결국 합의 없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개별 악재까지 겹쳤다. 코스피는 7,513선에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7,448선까지 밀렸다.

반전의 주체는 개인과 기관이었다. 장 마감 직전인 15시 40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8,090억 원, 기관은 1조 8,246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3조 8,657억 원을 순매도하며 거센 매물을 쏟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 급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로 시장은 풀이했다.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도 노사 악재를 단기 충격으로 소화하며 빠르게 반등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7,355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마감해 대형주 중심 장세의 온도차를 다시 확인했다.

코스피 질주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있다. AI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11%, 144% 급등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44%를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증권가는 코스피 목표치를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NH투자증권이 9,000을, 씨티그룹은 8,500을, 현대차증권은 9,750을 각각 제시했으며, JP모건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1만까지 열어뒀다.

다만 반도체를 걷어내면 코스피는 4,100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이외 업종 대부분이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도 상존하는 변수다.

이날 장 흐름이 보여줬듯 악재를 단기 충격으로 흡수할 만큼 시장 체력이 두터워졌다는 평가와 함께, 반도체 편중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김희빈 기자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 사상 첫 7천선 돌파…반도체 ‘불기둥’에 역대 최고가 행진

코스피가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6.55포인트(5.43%) 급등한 7,313.54를 기록했다. 장 초반 7,093.01로 출발한 지수는 빠르게 상승폭을 키워 7,311.5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 7천 돌파를 축하하는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7일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코스피는 올해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이날 2개월여 만에 7,000선 고지마저 밟았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47거래일 만의 달성이다. 지수 급등 여파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폭등하며 한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급등의 핵심 동력은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의 강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텔이 애플과의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힘입어 13% 가까이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23% 뛰었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장 마감 후 공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4%대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동의 미국·이란 간 휴전 기조가 유지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90% 내린 배럴당 10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지수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961억 원, 외국인은 4,74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664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5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6만 1,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160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 SK스퀘어 역시 11.60% 급등하며 주가 100만 원을 돌파,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대 강세와 AMD의 시간 외 주가 급등 효과가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개선하면서 7,000 돌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도 강세 흐름을 탔다. 미래에셋증권은 13.09%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키움증권도 15.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차(2.60%), 기아(1.75%), LG에너지솔루션(0.85%), 두산에너빌리티(1.0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13.04%), 전기전자(8.22%), 증권(6.53%)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3%), HD현대중공업(-2.79%), 삼성SDI(-2.41%) 등은 하락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HMM 주가도 장 초반 1.65%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코스피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71포인트(1.21%) 내린 1,199.03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9억 원, 1,54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576억 원을 사들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