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1만 2000 뚫는다… AI 폭발에 메모리 대호황 선언
- 골드만삭스 목표치 유지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눈높이 상향
- 코스피 6,973.42 급등 마감… 코스닥도 822.19 상승하며 양대 지수 훈풍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 목표치를 1만 2000포인트로 유지하며 강력한 강세장 전망을 재확인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향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시장 일각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과 상승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골드만삭스의 팀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스피 1만 2000 목표치를 고수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6월 초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9000에서 1만 2000으로 대폭 올린 바 있다. 이후 발생한 여름철 증시 조정 국면에 대해서도 장기 상승 궤도 속에서 나타난 단기적 가격 정합 과정으로 판단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강세장을 점치는 가장 결정적인 배경은 미국 대형 IT 기업들의 가파른 설비 투자 확대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내년도 자본지출 추정치는 종전 8000억 달러 수준에서 1조 2000억 달러 규모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지출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고성능 연산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에 힘입어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 성장률을 전년 대비 360%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도 35% 안팎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도 향후 강력한 반등 여력으로 제시됐다. 제시된 1만 2000포인트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5배를 매긴 수치인 반면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약 5.3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최근 7년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실적 눈높이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 1,888억 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2%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78조 8,035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4% 높게 잡혔다.
주가 역시 실적 기대감과 해외 호재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거래일 장중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9% 오른 26만 8,500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고가는 26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도 7.41% 상승한 176만 9,0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장중 177만 8,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1%까지 늘어나며 50%선 회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반도체주 강세는 오픈AI가 보안등급 최고 단계로 평가된 차세대 AI 모델 ‘아스트라’를 전격 출시하며 범용인공지능(AGI) 구상을 구체화한 점이 촉매제로 작용했다. 장기 업무 수행 능력이 대폭 향상된 새 모델의 등장으로 고용량 메모리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뉴욕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38% 상승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8.14%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맞춰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10만 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다만 시장 전반에 상방 요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해외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실적을 일부 상쇄하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생산 능력 확대와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정치적 규제 리스크도 상존한다. AI 데이터센터 자금조달 여건을 가늠할 오라클과 소프트웨어 수요 흐름을 나타낼 어도비의 실적 발표 역시 향후 반도체 수급 논리를 좌우할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6.21포인트(4.28%) 급등한 6,973.42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69포인트(1.07%) 오른 822.19로 거래를 마치며 양대 시장 모두 훈풍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