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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2000 뚫는다… AI 폭발에 메모리 대호황 선언
  • 골드만삭스 목표치 유지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눈높이 상향
  • 코스피 6,973.42 급등 마감… 코스닥도 822.19 상승하며 양대 지수 훈풍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 목표치를 1만 2000포인트로 유지하며 강력한 강세장 전망을 재확인했다.
코스피가 6900선을 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 목표치를 1만 2000포인트로 유지하며 강력한 강세장 전망을 재확인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향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시장 일각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과 상승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골드만삭스의 팀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스피 1만 2000 목표치를 고수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6월 초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9000에서 1만 2000으로 대폭 올린 바 있다. 이후 발생한 여름철 증시 조정 국면에 대해서도 장기 상승 궤도 속에서 나타난 단기적 가격 정합 과정으로 판단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강세장을 점치는 가장 결정적인 배경은 미국 대형 IT 기업들의 가파른 설비 투자 확대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내년도 자본지출 추정치는 종전 8000억 달러 수준에서 1조 2000억 달러 규모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지출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고성능 연산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에 힘입어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 성장률을 전년 대비 360%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도 35% 안팎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도 향후 강력한 반등 여력으로 제시됐다. 제시된 1만 2000포인트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5배를 매긴 수치인 반면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약 5.3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최근 7년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실적 눈높이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 1,888억 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2%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78조 8,035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4% 높게 잡혔다.

주가 역시 실적 기대감과 해외 호재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거래일 장중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9% 오른 26만 8,500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고가는 26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도 7.41% 상승한 176만 9,0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장중 177만 8,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1%까지 늘어나며 50%선 회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반도체주 강세는 오픈AI가 보안등급 최고 단계로 평가된 차세대 AI 모델 ‘아스트라’를 전격 출시하며 범용인공지능(AGI) 구상을 구체화한 점이 촉매제로 작용했다. 장기 업무 수행 능력이 대폭 향상된 새 모델의 등장으로 고용량 메모리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뉴욕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38% 상승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8.14%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맞춰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10만 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다만 시장 전반에 상방 요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해외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실적을 일부 상쇄하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생산 능력 확대와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정치적 규제 리스크도 상존한다. AI 데이터센터 자금조달 여건을 가늠할 오라클과 소프트웨어 수요 흐름을 나타낼 어도비의 실적 발표 역시 향후 반도체 수급 논리를 좌우할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6.21포인트(4.28%) 급등한 6,973.42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69포인트(1.07%) 오른 822.19로 거래를 마치며 양대 시장 모두 훈풍을 나타냈다.

정도윤 기자
반도체 한파·美 금리 폭탄… 증시 ‘블랙 데이’
  • 외국인·기관 수조 원 폭풍 매도… 코스피 6400선까지 흔들
  • 개미들 4조 원대 ‘저가 매수’ 총력전… 사이드카까지 발동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가 거센 폭풍우를 맞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급격한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코스피가 19일 글로벌 고금리 여파에 장 중 5%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가 거센 폭풍우를 맞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급격한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27포인트(5.70%) 내린 6478.56을 나타냈다. 지수는 개장 직후 6520선으로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무서운 매도세가 쏠리며 한때 6400.81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다소 반등시키며 6500선 안팎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증시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은 미 국채금리의 급등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침체다. 간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3%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자 기술주 전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최근 급등세를 이어오던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대적인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국내 관련 종목에도 직격탄이 떨어졌다.

실제 국내 시가총액을 견인하는 반도체 투톱의 타격이 가장 컸다.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대, 9%대 급락세를 기록했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현대차,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 전반이 파란불을 켜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배터리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종목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 4조 5,0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2조 7,500억 원 이상, 기관이 1조 7,5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조 3,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저가 매수세를 통해 지수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밑꼬리를 달고 반등을 시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6포인트(0.52%) 내린 829.84를 기록했다. 장 초반 2% 넘게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좁혔다. 알테오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원익IPS 등 제약·바이오 및 이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지수 하단을 지켜냈다.

정도윤 기자
코스닥 ‘상폐 공포’ 현실로… 13일 관리종목 무더기 지정 경고등
  • 시가총액 200억·동전주 퇴출 기준 본격 적용… 30거래일 연속 미달 시 지정
  • 증시 폭락에 흑자기업도 위기… 금융당국, 실적 우수사 퇴출 유예 검토
코스닥 시장의 상장 유지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오는 13일부터 기준에 미달한 한계 기업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의 상장 유지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오는 13일부터 기준에 미달한 한계 기업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전망이다.

개정된 규정에 따라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1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상향됐으며,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동전주 역시 퇴출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200억 원을 밑돌 경우 즉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으로 해당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이번 조치는 부실기업을 정돈해 시장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최근 지수 급락으로 인해 멀쩡한 상장사들까지 퇴출 위험에 노출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지수가 21% 넘게 떨어지면서 기업의 실질적 영업 성과와 무관하게 시가총액이 급감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실제로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지난해 55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시가총액이 178억 원까지 줄어들어 지정 요건에 해당하게 된 부품 업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벤처기업협회를 비롯한 업계는 정량적 지표만으로 혁신 기업의 가치를 단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제도 시행 유예와 기준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대응해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미달 기업이라 하더라도 견조한 흑자를 유지하는 곳에 대해서는 퇴출 절차를 면제하거나 적용을 유예하는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오는 2027년 1월로 예정된 시가총액 300억 원 상향 시점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상장폐지 요건 변경에 대해 기업 간 형평성과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25거래일 연속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가 사전에 제공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의 재무 건전성과 주가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정도윤 기자
폭락 끝 13%대 초급등… 코스피·코스닥 동시 ‘매수 사이드카’
  • 삼성전자 19%·SK하이닉스 22% 폭등… 반도체 대장주 맹반등
  • 외국인 3.7조 원 폭풍 매수… 뉴욕증시 기술주 호조에 투심 회복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이어진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이어진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오전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0% 내외의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면서 양 시장 모두에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됐다.

거래소는 오전 9시 6분 2초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4.97% 오른 997.50을 기록하자 5분간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어 불과 1초 뒤인 9시 6분 3초에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9.33% 급등함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어 매수 주문 효력이 일시 정지됐다.

지수 폭등의 주역은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대장주들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장 초반에만 3조 7,743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력하게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 2,138억 원, 4,62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은 폭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57% 상승한 24만 7,500원에 거래됐으며, SK하이닉스 역시 22.69% 솟구치며 162만 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도 20.33% 오르는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7% 넘게 상승하며 700선 탈환을 시도했다.

이번 증시 급반등은 그간 이어졌던 가격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더불어,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술주가 동반 폭등한 점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19%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스(18.36%),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회복시켰다.

정도윤 기자
장 초반 상승 반전에 기습 폭락… 코스피·코스닥 ‘동반 사이드카’
  • 코스피 5,700선 깨지며 급락… 코스닥 올해 고점 대비 46% 폭락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동반 휘청… 개인 매물 쏟아져
29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대규모 매물 폭탄에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29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대규모 매물 폭탄에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지수 급변동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소가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55분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어 1분 뒤인 10시 56분에는 코스닥150 선물 및 현물지수의 동반 폭락으로 코스닥 시장에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이로써 올해 증시에서 매도 방향으로 발동된 사이드카는 코스피 23회, 코스닥 13회로 늘어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6,22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순식간에 하락 전환해 5,680선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중 변동 폭만 540포인트를 넘어섰다. 매매 주체별으로는 개인이 1조 3000억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떨어졌으며, SK스퀘어, 삼성전기, 삼성생명 등 주요 종목들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폭락세를 면치 못하며 올해 최고점 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46%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 의견을 제외하고 객관적 수치와 팩트에 기반해 작성된 이번 증시 급락세는 주요 반도체 및 이차전지 관련주 전반으로 하락 압력이 확산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에코프로비엠 등 기술주들의 낙폭을 더욱 키웠다.

정도윤 기자
미 증시 쇼크에 코스피·코스닥 4%대 폭락… 반도체 투톱도 일제히 주저앉았다
  •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에 국내 증시 직격탄, 장중 하락 폭 급격히 확대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4%대 급락하며 시가총액 상위권 무더기 하락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장중 낙폭을 급격히 키우며 전방위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해 장 초반 6,500대까지 밀린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장중 낙폭을 급격히 키우며 전방위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수가 4% 넘게 주저앉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양상이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차익실현 매물과 경기 둔화 우려로 무너진 점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자극하며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 이상 폭락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거품론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자동차, 바이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를 시도하고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거센 매도 압력을 공방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장 초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던 증시는 시간이 갈수록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지며 최저점 부근까지 밀려나며 고전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통화 당국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도윤 기자
“사상 최고 실적도 통하지 않았다”…삼성전자 폭락에 코스피 7600선 붕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6%대 급락…올해 16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외국인 1조 5천억 원 매물 폭탄…원·달러 환율 1520원대 돌파하며 금융불안 증폭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장중 6%대 급락해 코스피가 7600선까지 무너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 조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이는 불과 3거래일 만에 다시 찾아온 증시 패닉 상황으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총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무려 32회에 달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 4,0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이 열린 후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쏟아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6.76% 급락했고, 동맹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6.19%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6,7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홀로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 5,200억 원, 기관이 1,500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 가중시켰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란불을 켜며 무너졌다. 지수 급락 속에 바이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07% 미미하게 상승하며 턱걸이 방어에 성공했을 뿐, 기술 투자 지주사인 SK스퀘어가 9.77% 폭락했고 삼성전기 역시 8%대 급락세를 맞았다. 이외에도 배터리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7% 이상 밀렸으며 현대차와 삼성물산 등 국내 대표 제조 및 지주 기업들의 주가도 5% 넘게 주저앉으며 약세장에 갇혔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시총 상위권의 기술주와 이차전지주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끝에 830선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가 5.62% 하락하고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와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한편 미국 기술 중심의 나스닥 선물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27원대까지 치솟는 등 대외적 금융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모양새다.

정도윤 기자
코스피, 전일 대비 10% 대폭락…8200선 간신히 유지

코스피가 23일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급락한 8,203.84로 장을 마감하며 8,20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전날 코스피가 9,114.55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하루 만에 벌어진 충격적인 급락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하며 급격한 낙폭을 키웠다.

(AI 생성 이미지)

전날 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로 번지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오전 11시 40분께에는 지수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2시 33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20분간 모든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극명한 대조가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기준 5조7천92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에 매물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1조1천124억원을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이다.

코스닥 지수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장을 마감하며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극심한 변동성이 확인됐다.

김희빈 기자
코스피가 전장보다 200.86p(2.63%) 오른 7,844.01 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7,400대 급락 딛고 7,844 신고가…개인·기관이 주체

코스피가 하루 만에 추락과 부활을 동시에 연출했다.

코스피가 13일 장 초반 7,400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오후 들어 극적으로 방향을 틀어 7,844에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새로 썼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200.86p(2.63%) 오른 7,844.01 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경신(사진=연합뉴스)

악재는 겹쳤다.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하락하며 반도체주 차익 실현이 출회됐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르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되살아났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결국 합의 없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개별 악재까지 겹쳤다. 코스피는 7,513선에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7,448선까지 밀렸다.

반전의 주체는 개인과 기관이었다. 장 마감 직전인 15시 40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8,090억 원, 기관은 1조 8,246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3조 8,657억 원을 순매도하며 거센 매물을 쏟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 급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로 시장은 풀이했다.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도 노사 악재를 단기 충격으로 소화하며 빠르게 반등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7,355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마감해 대형주 중심 장세의 온도차를 다시 확인했다.

코스피 질주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있다. AI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11%, 144% 급등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44%를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증권가는 코스피 목표치를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NH투자증권이 9,000을, 씨티그룹은 8,500을, 현대차증권은 9,750을 각각 제시했으며, JP모건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1만까지 열어뒀다.

다만 반도체를 걷어내면 코스피는 4,100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이외 업종 대부분이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도 상존하는 변수다.

이날 장 흐름이 보여줬듯 악재를 단기 충격으로 흡수할 만큼 시장 체력이 두터워졌다는 평가와 함께, 반도체 편중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김희빈 기자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 사상 첫 7천선 돌파…반도체 ‘불기둥’에 역대 최고가 행진

코스피가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6.55포인트(5.43%) 급등한 7,313.54를 기록했다. 장 초반 7,093.01로 출발한 지수는 빠르게 상승폭을 키워 7,311.5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 7천 돌파를 축하하는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7일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코스피는 올해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이날 2개월여 만에 7,000선 고지마저 밟았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47거래일 만의 달성이다. 지수 급등 여파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폭등하며 한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급등의 핵심 동력은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의 강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텔이 애플과의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힘입어 13% 가까이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23% 뛰었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장 마감 후 공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4%대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동의 미국·이란 간 휴전 기조가 유지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90% 내린 배럴당 10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지수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961억 원, 외국인은 4,74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664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5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6만 1,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160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 SK스퀘어 역시 11.60% 급등하며 주가 100만 원을 돌파,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대 강세와 AMD의 시간 외 주가 급등 효과가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개선하면서 7,000 돌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도 강세 흐름을 탔다. 미래에셋증권은 13.09%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키움증권도 15.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차(2.60%), 기아(1.75%), LG에너지솔루션(0.85%), 두산에너빌리티(1.0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13.04%), 전기전자(8.22%), 증권(6.53%)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3%), HD현대중공업(-2.79%), 삼성SDI(-2.41%) 등은 하락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HMM 주가도 장 초반 1.65%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코스피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71포인트(1.21%) 내린 1,199.03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9억 원, 1,54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576억 원을 사들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