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테크2026-10-07 09:23

“AI 인프라 실적 쏠림…S&P500 이익 증가분 절반 이상 독식”

AI 인프라 실적 쏠림이 짙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3분기 EPS 27% 증가 전망 속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AI 인프라 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봤다. 코스닥 반도체 장비주 급등과 실적 시즌 점검 지표를 정리했다.

김희빈 기자

AI 인프라 실적 쏠림이 미국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증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골드만삭스는 2일 보고서에서 S&P500 기업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짚으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AI 인프라 관련 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지만, 그 동력이 소수 업종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AI 생성 이미지)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7,818.93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종합지수도 0.45% 상승한 27,599.7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 주 막을 올리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골드만삭스 벤 스나이더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의 분석에서는 이익 증가의 집중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기여도 상위 10개 기업이 지수 전체 이익 증가분의 68%를 책임지고, 이 가운데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두 곳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IT와 에너지 두 업종이 분기 이익 증가분의 약 80%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기업으로 눈을 돌리면 온도 차가 크다. S&P500 구성 종목의 EPS 증가율 중간값은 9%로, 2분기 14%보다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간값 기업의 순이익률 역시 14.7%로 직전 분기 15.1%에서 낮아질 전망이다. 지수 평균 27%와 중간값 9% 사이의 간극이 이번 실적 장세의 쏠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쏠림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의 3분기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하고, 2027년에도 5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4개사의 합산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도 2분기 48%에서 3분기 55%로 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AI 설비투자가 둔화하면 이익 증가분의 절반가량도 함께 꺾일 수 있다며, 소수 구매자에 대한 의존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발 AI 인프라 랠리는 국내 코스닥 반도체 장비·소재주로 번졌다. 코스닥지수는 6일 2.98% 오른 919.92에 마감해, 9월 30일 종가 855.91 대비 일주일 새 약 7.5% 상승했다. 대표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장중 16%대까지 치솟으며 최근 한 달 상승률이 48.8%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등 반도체 장비주가 제약·바이오주를 밀어내고 코스닥 상위권을 채우는 흐름도 나타났다.

국내 증권가는 대체로 두 시장의 연결고리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기대와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장비주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메모리 업체의 설비투자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국내 메모리 업체의 신공장 투자도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전공정·후공정 소부장 업체 전반으로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코스닥 지수 전반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반도체 소부장으로의 자금 이동과 달리 이익 추정치가 뒷받침되지 않은 고평가 성장주까지 상승세가 확산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지수는 최고치 부근에 머물러 있지만 중간값 종목은 고점을 밑돌고 있어, 상승을 이끄는 종목의 폭이 좁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음 주 실적 시즌의 점검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시즌은 13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의 실적 발표로 본격 개막한다. 우선 빅테크가 내놓을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첫 번째 관문이다. 이어 클라우드 매출이 예상대로 가속하는지,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AI 밖 기업들이 이익률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차례로 시험대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분수령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이를 계기로 반도체 업종 전반의 이익 추정치가 다시 상향될지, 최근 반도체주를 팔아 온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honggas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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