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 Jensen Huang, president and CEO of Nvidia, waits for a groundbreaking ceremony for an expansion of Coherent's manufacturing facility to begin on June 16, 2026, in Sherman, Texas. (AP Photo/Jeffrey McWhorter, File) FILE PHOTO/2026-08-27 06:07:03/
인공지능(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천만달러(약 133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전망치 921억7천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부문별로 보면 AI 칩 매출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117%, 직전 분기 대비 18% 늘어난 890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판매처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사인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은 242억달러에서 487억달러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를 제외한 클라우드사·기업 대상 매출은 169억달러에서 403억달러로 약 2.4배 증가했다.
PC·게임기·차량용 칩 등을 포괄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도 전년 대비 27% 늘어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7% 늘었다.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다른 거대 기술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AP 연합뉴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AI가 변곡점에 도달했으며, 토큰 생산이 곧 높은 수익성과 직결되면서 연산이 곧 매출이 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1년 전만 해도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는 AI 연구소가 하나에 불과했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새로운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하는 성장기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본격 양산 단계에 접어든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이 바로 이 시점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고도 강조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실적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져 매출이 1천80억달러(약 149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시장분석가 예측치인 1천4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74%(±0.5%포인트)로, 2분기 75%보다 낮아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급을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가격 급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엔비디아는 4분기(11월~내년1월)엔 마진율이 71~72%까지 낮아져 저점을 찍은 뒤, 2028회계연도부터 72~7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눈에 띄는 전망을 내놨다. 2028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보다 약 70%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 확대 소식도 나왔다. 2027~2028년에 걸쳐 아마존의 글로벌 인프라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00만개를 추가 배치하는 내용이다. 지난 3월 아마존이 밝힌 100만개 이상 도입 계획에 더해지는 물량이다.
우려 요인도 없지 않다. 제품을 공급하고도 아직 받지 못한 매출채권 금액이 630억달러(약 87조원)로, 6개월 전 385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크레스 CFO는 우량 고객과의 다분기 계약에서 지급 조건이 연장되며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45일에서 60일로 늘어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크레스 CFO는 2분기 중국에 판매된 이전 세대 AI칩 ‘호퍼’ 매출이 발생했지만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3분기 가이던스에도 중국 매출은 일절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59% 하락한 209.66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4% 이상 급등해 218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으로 반도체 일자리 8천 명 급증…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로 조선업도 온기
글로벌 통상 규제와 중국발 저가 공세에 섬유 고용 3.5% 축소… 6개 주력 제조업은 보합세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 하반기 국내 9대 주력 제조업의 일자리 지형이 업종별 호악재에 따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잔량에 힘입은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 통상 압박과 저가 공세가 겹친 섬유 업종은 고용 한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고용 증가세를 보이는 분야는 반도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첨단공정 및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충에 맞춘 시설투자가 전년 대비 17% 늘어난 2,37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전체 시장 규모는 1조 6,173억 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6년 하반기 반도체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8천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제조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할 예정이다.
조선업 역시 고선가 선박의 본격적인 인도와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바탕으로 고용 증가세를 이어간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38.50백만 CGT에 달하는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2026년 선박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339.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하반기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약 3천 명의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섬유 업종은 대외 리스크 악화로 인해 주요 제조업 중 가장 큰 고용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에서 첨단소재 신증설과 기저효과로 인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중동발 공급망 불안과 미국발 통상 규제,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겹악재를 맞닥뜨렸다. 이로 인해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2026년 하반기 섬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어 약 5천 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 전자·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나머지 6개 주력 업종은 전년과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업종은 북유럽과 신흥 시장의 자원 개발 수요로 완성차 생산이 늘어나며 0.8%(+4천 명)의 소폭 증가가 기대된다. 전자·디스플레이 업종은 OLED 및 데이터센터용 정보통신기기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 경쟁 심화와 가전 생산기반 약화가 상쇄되어 0.1%(-1천 명) 수준의 미미한 감소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와 철강, 금속가공, 석유·화학 업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상 환경 악화로 인해 소폭의 고용 감소세를 보이나 전반적으로는 보합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친환경차 수출 및 소비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0.5%(-2천 명)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0.3%, -4백 명)과 금속가공(-0.3%, -1천 명)은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주의와 대미 관세 확대 가능성에 영향을 받는다. 석유·화학(-0.6%, -3천 명)은 원유 수급 불안 속에서 여수·대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사업재편이 진행되며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5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긴 냉각기를 깨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반등에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동향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8조 8,676억 원을 집계되어, 벤처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2022년 기록을 넘어섰다.
투자금의 원천이 되는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 역시 8조 4,3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해 역대 상반기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이번 펀드 결성 급증에는 정책금융의 확대와 더불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민간 자금 유입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금융기관 출자는 위험가중치 하향 조치 등 제도적 지원에 힘입어 전년 대비 54.9% 늘어난 2조 6,061억 원에 달했다.
투자 흐름을 주도한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보틱스 등 차세대 핵심 기술 분야였다. 업종별로는 ICT 서비스(1조 8,600억 원), 전기·기계·장비(1조 5,359억 원), 바이오·의료(1조 5,041억 원)가 전체 투자의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ICT 제조 분야 투자는 전년 대비 143.3% 급증하는 등 대형 자금이 기술 집약형 딥테크 기업으로 집중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AI 및 IT 업종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이번 성장세는 기술력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에게도 온기가 전달되었다.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1조 8,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4% 늘었다. 1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초기 기업 16곳 중 9곳이 AI와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되어, 창업 초기 단계부터 높은 성장성과 기술 가치를 인정받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역별 투자 불균형도 일부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투자액은 1조 6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4.7% 증가하며 수도권 증가율(49.9%)을 크게 웃돌았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보유한 대전이 4,359억 원을 유치하며 지방 성장을 이끌었고, 충북 역시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중심으로 300%가 넘는 높은 투자 성장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AI 혁신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투자 확대를 이어갔다.
벤처투자 시장의 확대는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 유치 기업의 고용률은 평균 11% 이상 증가했으며, 늘어난 일자리 중 약 60%가 청년층에 집중되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승세를 장기적인 성장판으로 이어가기 위해 세제 지원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딥테크 스타트업 세제 혜택 대상 기준을 기존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주식 양도소득 비과세 조항의 일몰 기한을 삭제해 상시화한다. 아울러 지방 인구감소지역 소재 벤처기업 출자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율을 올리는 등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뉴욕 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5조 달러(약 6900조 원)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엔비디아에 이어 전 세계 기업 역사상 두 번째로 ‘시총 5조 달러’ 고지에 이름을 올린 쾌거다.
애플 주가는 장중 최고 342.89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5조 3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종가 기준 4조 9800억 달러선으로 마감했으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25%에 달해 엔비디아, 메타, 알라뱃,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번 성과가 글로벌 빅테크 간에 불붙은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전략적 선택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재무 부담을 키우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구글의 AI 기술을 자사 인공지능 서비스 및 ‘시리’ 고도화에 적극 활용하며 비용을 극적으로 절감했다.
소비자 구매 부담을 낮춘 유연한 가격 정책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맥북과 아이패드의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핵심 제품인 아이폰 가격을 동결해 수요 폭발을 이끌어냈으며, 결제 서비스 플랫폼 클라르나와 협력하여 월 17.99달러부터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 리스 프로그램을 전격 선보이며 구매 장벽을 허물었다.
자체 생태계의 경험적 가치에 집중해 강력한 현금 흐름을 유지한 애플은 대대적인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시가총액 왕좌를 둘러싼 엔비디아와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기술 패권 경쟁 대응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차세대 원자로, 방산 반도체, 스마트 해양 물류, 자율형 인공지능 등 6개 핵심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 선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 공유됐다.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육성안은 비경수형 노형을 중심으로 민간 중심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특수목적법인(SPC) 육성 및 기술 전주기 공급망 완비를 통해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부지를 활용한 실증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 오는 2026년 9월 시행되는 SMR 특별법을 토대로 전담 수립 기구를 구성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자립기반이 취약했던 국방반도체 분야는 안정적인 정부 수요를 바탕으로 자체 생산 역량을 높인다. 민관 합작 파운드리 구축 및 전용 패키징 인프라 확보를 추진하며, 개발된 반도체의 무기체계 적용을 의무화해 해외 의존도를 낮춘다. 이와 함께 진해신항 1단계를 자율 제어 기반의 피지컬 AI 항만 선도 모델로 설정하고, 광양항 일대에 관련 기술 지원 기관을 신설해 해양 물류 혁신을 지원한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분야는 기술 안전성과 산업 적용 역량을 동시에 키운다. 정부는 신원 확인 및 권한 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동시에 ICT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한편, 공공기관의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를 막기 위해 업무 위험도에 따른 차등화된 프라이버시 보호 기준도 마련했다.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첨단 GPU 자원 인프라 공급도 대폭 늘어난다. 연내 출시 예정인 대국민 AI 서비스 프로젝트에 차세대 고성능 GPU인 B200 512장을 할당하고, 지능형 법령 정보 검색 서비스 시스템 고도화에도 연계 컴퓨팅 자원을 신규 배치할 계획이다.
전에 없던 미래를 이해하려면 가장 새로운 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과 국가가 왜 비슷한 선택을 되풀이하는지 알고 싶다면, 오히려 오래된 책을 다시 펼쳐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지=AI로 생성)
2026년도 어느새 절반을 넘어 본격적인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그 사이 몇 달 만에도 우리가 그려온 미래의 풍경은 여러 차례 달라졌다. 인공지능(AI)은 질문에 답하고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단계를 지나, 스스로 추론하고 코드를 작성하며 여러 도구를 다뤄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쪽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AI 인덱스 2026’ 역시 AI의 능력은 빠르게 향상되는 반면, 이를 평가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체계는 그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미래가 이미 우리 앞에 도착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선을 기술 바깥으로 돌리면 전혀 다른 방향의 움직임이 보인다. AI와 데이터는 국경을 가볍게 넘나들지만, 세계 경제는 공급망과 자원,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다시 국가와 동맹의 경계를 뚜렷이 의식하기 시작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6년 세계무역을 재편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분절, 공급망 변화, 강화되는 국가 규제 등을 꼽았다. 자유무역 시대가 빛을 잃어가는 대신 가격과 효율만을 앞세우던 세계화에 경제안보와 산업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조건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기술은 전에 없던 속도로 변하는 와중에 인간과 국가는 왜 자꾸만 익숙한 선택을 되풀이하는 것일까. 약 2500년 전 아테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쓰면서, 과거에 벌어진 일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인간사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되풀이될 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인간의 본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권력과 두려움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역사의 패턴 역시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에 없던 미래를 이해하려면 가장 새로운 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과 국가가 왜 비슷한 선택을 되풀이하는지 알고 싶다면, 오히려 오래된 책을 다시 펼쳐야 할지도 모른다. 특이점을 말하는 미래학자의 전망에서 시작해 AI 산업의 권력 구조를 추적한 르포,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을 지나 2500년 전 전쟁사와 19세기 경제 고전에 이르기까지. 2026년 하반기, 빠르게 변하는 것과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을 나란히 놓고 볼 다섯 권의 책을 골랐다.
인간은 정말 ‘특이점’을 향해 가고 있을까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레이 커즈와일, 비즈니스북스, 2025)
AI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특이점(Singularity)’이다. 인간이 만든 기술의 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고, 기술 발전 자체의 속도마저 급격히 빨라지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시점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개념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대표적 인물이 미래학자이자 발명가 레이 커즈와일이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는 커즈와일이 2005년 ‘특이점이 온다’를 내놓은 지 약 20년 만에, 그사이 현실에서 일어난 기술 변화를 되짚으며 자신의 전망을 다시 점검한 책이다. AI와 컴퓨팅, 생명공학, 나노기술이 어떻게 결합해 인간의 능력과 삶을 바꿔놓을지에 대한 그의 장기 전망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2025년 비즈니스북스를 통해 출간됐다.
커즈와일이 바라보는 기술의 역사는 직선이라기보다 가속하는 곡선에 가깝다. 컴퓨팅 능력과 정보기술이 서로를 밀어 올리면서 변화의 간격은 점점 짧아지고, 어느 순간에는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와 기계 지능의 경계마저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그리는 미래에는 AI뿐 아니라 인간의 수명 연장, 뇌와 컴퓨터의 연결, 생명공학과 나노기술의 결합까지 포함된다.
물론 그의 예측을 이미 정해진 미래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특이점이 언제 올지, 인간과 기계가 얼마나 결합할 수 있을지를 둘러싸고는 여전히 과학적·철학적 논쟁이 이어진다. 오히려 이 책을 흥미롭게 읽는 방법은 20여 년 전 그가 그렸던 미래와 지금의 현실을 나란히 놓아보는 것이다. 무엇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됐고, 무엇은 여전히 전망에 머물러 있는가.
2026년,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AI를 지켜보는 독자에게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질문도 여기에 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의 수준일까, 아니면 변화와 변화 사이의 간격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일까.
AI를 움직이는 것은 알고리즘만이 아니다
‘AI 제국: 권력, 자본, 노동’ (카렌 하오, 생각의힘, 2026)
레이 커즈와일의 시선이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향한다면, 저널리스트 카렌 하오는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본다. 그 기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본과 데이터, 컴퓨팅 자원과 에너지, 노동은 대체 어디서 오며, 결국 그것을 통제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2026년 국내에 출간된 ‘AI 제국: 권력, 자본, 노동’은 오랜 기간 AI 산업을 취재해온 카렌 하오가 오픈AI를 중심축 삼아 오늘날 생성형 AI 산업이 성장해온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한국어판은 생각의힘에서 2026년 2월 출간됐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제국’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하오는 첨단 AI를 만들기 위해 거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뿐 아니라 토지와 전력, 물, 데이터 가공 노동 등 현실 세계의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AI는 화면 속에서 작동하는 무형의 기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계 곳곳의 데이터센터와 공급망, 노동시장 위에 세워진 산업이라는 것이다. 원서 출판사 역시 이 책이 AI 경쟁 뒤에 놓인 토지·물·노동 등 자원 문제와 권력 집중을 다룬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은 AI의 성능 경쟁보다 그 성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들여다보게 한다. 더 강력한 AI를 만들려면 더 많은 연산 자원과 전력이 필요하고, 이를 확보하려면 그만큼 더 큰 자본이 필요하다. 결국 자본과 컴퓨팅 능력을 가진 소수의 기업에 기술 개발의 주도권이 집중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다만 저자의 문제의식이 AI 산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책에 담긴 개별 사례를 산업 전체와 곧장 동일시하기보다는, 기술의 발전 뒤에서 누가 비용을 치르고 누가 결정권을 쥐는지를 묻는 관점으로 읽는 편이 좋다.
AI의 미래가 궁금할 때 우리는 흔히 새로운 모델의 성능부터 먼저 살핀다. ‘AI 제국’은 거기서 한 걸음 물러나 다시 묻는다.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가장 뛰어난 알고리즘일까, 아니면 그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운용할 자원을 가진 쪽일까.
기술 경쟁은 어떻게 ‘패권 경쟁’이 됐을까
‘패권’ (파미 올슨, 문학동네, 2025)
AI 경쟁이 연구실을 벗어나 거대한 산업 경쟁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더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다면, 파미 올슨의 ‘패권’을 펼쳐볼 만하다.
2025년 국내 출간된 이 책은 샘 올트먼과 데미스 허사비스를 중심축으로, 오픈AI와 딥마인드가 성장해온 과정과 생성형 AI 시대의 경쟁 구도를 추적한다. 기술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개발하는 인물과 조직, 투자자와 빅테크 기업들이 서로 얽히면서 AI 경쟁이 어떻게 거대한 산업의 권력 경쟁으로 번져갔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기계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연구자의 순수한 질문에서 출발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자본이 필요해지면서, AI 연구는 점차 기업의 사업전략과 투자자의 자금, 국가의 산업정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원서 출판사도 이 책을 생성형 AI의 미래를 통제하려는 이들의 경쟁을 담은 기록으로 소개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앞선 두 권이 한 줄로 연결된다. 커즈와일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이야기한다면, 하오는 그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과 권력을 묻는다. 그리고 올슨은 그 자원과 권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펼쳐져 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질문의 범위는 자연스럽게 기업을 넘어 국가로 넓어진다. AI 기술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와 인재 역시 전략적 자원이 된다.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는가’의 문제는 어느 순간 ‘누가 미래 산업의 규칙과 표준, 핵심 인프라를 먼저 선점할 것인가’의 문제로 바뀐다.
그렇다면 이런 경쟁은 정말 AI 시대에 처음 나타난 현상일까. 새롭게 힘을 얻은 세력과 기존의 강자, 그들을 둘러싼 동맹과 불안이 부딪히는 모습은 놀랍게도 2500년 전 기록 속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된다.
강자가 커질수록 상대는 왜 두려워하는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키디데스, 현대지성, 2026)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에는 오늘날의 국가 체제와는 다르지만,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수많은 폴리스가 존재했다. 그 중심에는 해상 세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아테네와 육상 강국 스파르타가 있었다.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대립은 결국 오랜 전쟁으로 번졌다.
아테네의 장군이자 역사가였던 투키디데스는 이 전쟁을 직접 겪고 기록했다. 그가 남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단순한 전쟁 연대기가 아니다. 국가는 왜 전쟁을 선택하는지, 힘의 변화는 왜 두려움을 낳는지, 동맹은 어떻게 움직이며 위기 속에서 인간의 판단은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투키디데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지금 다시 곱씹어볼 만하다. 그는 과거의 사건을 정확히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기록이 쓸모 있기를 바랐다. 인간사의 미래 역시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과거와 닮은 모습으로 되풀이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책을 한때의 박수를 얻기 위한 글이 아니라, 후세가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영원한 소유물’로 남기고자 했다.
물론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오늘날 특정 국가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다. 시대도, 정치체제도, 경제구조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안에서 되풀이되는 구조만큼은 눈여겨볼 수 있다.
새로운 강자의 부상은 기존 강자에게 불안을 안기고, 그 불안은 다시 군사력과 경제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세력이 커질수록 주변 국가들은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동맹은 그만큼 더 단단해진다. 상대의 행동을 방어가 아닌 위협으로 읽기 시작하면, 불신은 또 다른 큰 경쟁을 부른다.
AI와 첨단기술을 둘러싼 오늘날의 경쟁이 역사와 완전히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술의 얼굴은 달라져도, 힘과 두려움과 국익과 동맹이 작동하는 방식에는 과거를 통해 곱씹어볼 대목이 적지 않다.
AI 시대에 2500년 전 책을 다시 펼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래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최신 보고서가 알려줄 수 있지만, 그 기술을 손에 쥔 인간과 국가가 어떻게 행동할지는 오히려 오래된 역사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자유무역을 외치던 세계는 왜 다시 ‘우리 산업’을 말할까
‘정치경제학의 민족적 체계’ (프리드리히 리스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6)
투키디데스가 국가 사이의 힘과 두려움을 들여다봤다면, 19세기 독일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다. 자유무역은 정말 언제나 모든 국가에 똑같이 유리한가.
1841년 출간된 ‘정치경제학의 민족적 체계’에서 리스트는 경제를 단순히 지금 당장 어떤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가의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국가가 장기적으로 산업과 기술, 인력과 제도를 축적해 미래의 ‘생산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리스트를 단순히 ‘보호무역을 주장한 경제학자’로만 읽으면 그의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제조업과 농업을 포함한 국가의 생산 능력을 중요하게 여겼고, 발전 단계가 다른 국가들 사이에 무조건 동일한 조건의 자유무역을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를 고민했다. 그의 논의 한가운데에는 지금 소비할 상품의 가격뿐 아니라, 미래에 한 국가가 무엇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18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질문은 다시 낯설지 않게 들린다. 반도체와 AI 컴퓨팅 인프라, 에너지, 배터리, 핵심광물처럼 산업 전체를 좌우하는 분야에서는 가장 싼 곳에서 만들어 수입하는 것만이 더 이상 유일한 기준이 되지 않는다. 공급이 끊겼을 때의 위험과 국가안보, 미래 산업 경쟁력까지 함께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2026년 세계무역에서도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변화, 국가 규제 강화가 교역과 투자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고 세계가 다시 완전한 자급자족이나 폐쇄경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도 무리다. 오늘날의 변화는 세계화의 단순한 종말이라기보다, 무엇을 세계에 맡기고 무엇을 자국이나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안에 남겨둘지를 다시 계산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지금 리스트를 읽는 것은 보호무역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유로운 교역이 만들어내는 효율과, 국가가 지키려는 생산 능력 사이에 어떤 긴장이 존재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AI 모델은 몇 초 만에 국경을 넘나들지만, 그것을 작동시키는 반도체와 전력, 데이터센터와 핵심자원은 결국 현실 세계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기술이 디지털화될수록 오히려 그것을 떠받치는 물리적 자원과 국가의 산업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역설인 셈이다.
2026년의 미래를 읽는 데 필요한 책이 반드시 2026년에 나온 책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얼마나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카렌 하오는 그 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누가 자원과 권력을 쥐는지를 추적하고, 파미 올슨은 AI를 둘러싼 경쟁이 어떻게 거대한 패권 경쟁으로 번져갔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투키디데스가 등장한다. 새로운 힘의 등장과 기존 강자의 두려움, 동맹과 국익의 충돌을 그는 이미 2500년 전에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19세기에 국가가 자유로운 교역과 자국의 산업 역량 사이에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기술은 언제나 전에 없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국가 간의 경쟁까지 매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어쩌면 미래를 읽는 방법은 두 가지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너무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는 일, 그리고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일. 이미 절반이 넘게 훌쩍 지나간 2026년, 최신 AI 책과 2500년 전 고전을 한 책상 위에 나란히 펼쳐볼 이유다.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과 중국의 최첨단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에 정면 도전하는 차세대 초거대 AI 모델을 기습적으로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의 인공지능 라인업인 ‘큐원(Qwen)’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큐원 3.8 맥스(Qwen 3.8 Max)’ 프리뷰 버전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인공지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내 주요 기술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쏟아붓고 있는 와중에 나온 조치다.
알리바바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차세대 모델은 무려 2조 4천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추고 있어 현존하는 인공지능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연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인 ‘클로드 페이블 5’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종합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알리바바 측의 주장이다. 다만 모델의 전체 매개변수 크기 외에 실제 데이터 추론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매개변수의 규모나 모델의 세부적인 내부 아키텍처는 아직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불과 며칠 전 중국의 신생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매개변수 2조 8천억 개 규모의 초강력 모델인 ‘키미(Kimi) K3’를 출시해 글로벌 학계와 산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직후에 이뤄졌다. 현지 언론 등 외신들은 알리바바가 시장의 화제를 모은 키미 K3의 독주를 견제하고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주기를 대폭 앞당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향후 해당 모델을 개발자들이 맞춤형으로 변형해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방식으로 전 세계에 배포할 계획이다.
국내 인터넷 시장의 디지털 영토를 상징하는 대한민국 국가도메인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뚜렷한 부활의 날개를 폈다. 인공지능과 정보기술 등 첨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춘 맞춤형 주소 체계 도입과 도메인 등록 시장의 고질적인 민원 문제를 해결한 이용자 보호 정책이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결과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가 최상위도메인인 ‘닷케이알(.kr)’과 ‘닷한국’의 총 등록 건수가 110만 1,492건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가도메인은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 웹사이트가 대한민국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공공 성격의 디지털 주소창이다.
이번 반등은 수년간 이어진 감소세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2007년 영문 2단계 도메인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국내 국가도메인 등록은 이듬해인 2008년 100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후 2018년 대대적인 한글도메인 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160만 2,000건까지 치솟았으나, 전 세계적인 다국적 일반 최상위도메인의 공세와 유행 변화로 인해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약 1만 5,000건이 순증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약 1만 8천 건이 추가로 늘어나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도메인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일등 공신은 디지털 대전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신규 주소의 출시다. 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의 수요가 집중되는 청년·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ai.kr(인공지능)’, ‘io.kr(인풋·아웃풋)’, ‘it.kr(정보기술)’, ‘me.kr(개인 브랜딩)’ 등 3단계 영문 구조의 특화 도메인 4종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신설 도메인들은 출시 이후 기업과 개발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1만 4,000건의 등록 실적을 올렸고, 전체 국가도메인 시장의 우상향 곡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인터넷 주소 자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칼을 빼 든 강도 높은 청소 작업도 힘을 보탰다. 인터넷진흥원은 자체적인 고객 만족도 데이터와 118 민원 상담 센터에 접수된 신고 내역을 정밀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던 부실 등록대행업체들을 솎아냈다. 특히 과다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소유권 이전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반복적으로 불공정 행위를 저지른 대행사를 대상으로 강력한 시정 요구와 함께 업무정지 조치를 단행하는 등 시장 정화에 주력했다.
인터넷진흥원 측은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를 나타내는 인터넷 주소가 온라인상에서 한국의 주권과 정체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디지털 표지판인 만큼, 앞으로도 철저한 보안 관리와 수요자 중심의 제도 개편을 지속해 공공적 가치를 높이고 국민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4대 회계·컨설팅 법인 중 하나인 KPMG가 인공지능(AI)의 기업 도입 사례를 정리해 발간한 공식 보고서가 정작 AI 환각(hallucination)으로 얼룩진 허위 정보 묶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I 콘텐츠 탐지 전문업체 GPTZero의 분석 결과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하면서 KPMG가 2025년 10월 발간한 ‘에이전틱 AI 시대의 탁월함 재정의(Total Experience: Redefining Excellence in the Age of Agentic AI)’ 보고서의 심각한 사실 오류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론화됐다.
GPTZero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 내 45개의 각주 및 인용 출처 가운데 실제 원문과 정확히 일치하는 진본은 단 5개에 그쳤다. 28개는 실존 자료의 제목과 저자명을 뒤섞어 만들어낸 가짜 구성물이었으며, 일부는 출처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이른바 ‘바이브 사이팅(분위기 맞춤형 허위 인용)’으로 분류됐다.
바이브 사이팅이란 생성형 AI가 실재하는 문헌의 파편들을 임의로 이어붙이거나 제목을 변형해 그럴듯한 출처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더욱이 해당 보고서는 KPMG 자체 조사 결과와도 모순을 드러냈다. 보고서는 최고경영자(CEO)의 55%가 AI를 최우선 투자 항목으로 꼽는다고 명시했으나, 동월에 KPMG가 별도로 발표한 ‘2025 CEO 아웃룩’에는 같은 수치가 71%로 기재돼 있었다.
(AI 생성 이미지)
당사자들 일제히 반박…허위 사례 잇따라 확인
보고서에 등장하는 기업들의 AI 도입 사례도 전면 부정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투자 자문·리스크 관리·준법 감시 업무에 통합 운용 중이라는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FT에 공식 부인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스위스 연방철도(SBB), 런던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도 각자의 AI 도입 관련 서술이 허위이거나 잘못 전달됐다고 동일하게 반박했다.
보고서 철회 후 KPMG 대변인은 “당사는 발간 콘텐츠의 정확성과 무결성을 중시한다”며 “AI의 책임 있는 활용 지침에 따라 인간의 검토를 통한 콘텐츠 검증과 독립 출처 확인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의 경위를 내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Y·딜로이트·에어캐나다…글로벌 기업 AI 환각 피해 잇따라
이번 사태는 KPMG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전문직 서비스 기업들의 AI 환각 피해가 잇따르며 업계 신뢰성 위기로 번지고 있다.
EY 캐나다는 2025년 말 발간한 사이버 보안 보고서에서 27개 인용 중 16개가 AI에 의해 완전히 조작된 사실이 2026년 5월 GPTZero 조사 발표를 통해 드러나 해당 보고서를 철회했다. 딜로이트는 2025년 7월 호주 정부가 발주한 44만 호주달러(약 3억 9,000만 원) 규모의 복지 준수 검토 용역 보고서에 애저 오픈AI GPT-4o가 생성한 허위 학술 참고문헌과 가짜 법원 판결 인용문이 포함된 사실이 시드니대학교 연구자에 의해 발각되면서 계약금 일부를 환불하는 조치를 취했다.
법조계 피해도 현실화됐다. 캐나다 항공사 에어캐나다는 AI 고객서비스 챗봇이 존재하지 않는 할인 환불 정책을 안내해 이를 믿은 승객에게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 캐나다 법원은 “챗봇 역시 회사 웹사이트의 일부”라며 에어캐나다의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을 명령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2023년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허위 판례를 검증 없이 법정에 제출한 변호사에게 5,000달러(약 69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AI가 생성한 가짜 판례가 법원 서면에 인용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법원행정처는 2026년 2월 가짜 사건번호 확인 서비스를 도입하고 AI 허위 인용에 대한 제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정보 생태계 오염 경고…규제 논의 본격화
GPTZero는 공신력 있는 컨설팅 기업의 보고서가 다른 언론과 기관에 재인용되면서 AI 환각 정보가 정보 생태계 전반에 확산되고, 이것이 다시 다른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유입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KPMG 보고서의 내용 일부는 철회 전 체코 언론을 통해 이미 재보도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AI 생성 보고서에 대한 의무 공시 및 독립 검증 체계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국 규제 당국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해 정부 차원의 구속력 있는 규제와 노동시장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앤트로픽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AI 위험을 다루는 엄격한 연방 법률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는 한 주 정부의 AI 규제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의회가 AI 기업의 최상위 모델에 대해 독립적인 안전성 테스트를 의무화해야 하며, AI로 인한 실업 등 사회·경제적 문제에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진=연합뉴스)
“1~2년 내 데이터센터 속 천재들의 나라 수준 도달”…연방 차원 구속력 있는 입법 촉구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개인 블로그에 ‘기하급수적 AI 발전에 대한 정책(Policy on the AI Exponential)’이라는 에세이를 게재하며 이 같은 주장을 구체화했다.
그는 에세이에서 AI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가팔라지고 있어 1~2년 안에 AI가 ‘데이터센터 속 천재들의 나라’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제는 과거의 ‘투명성’ 중심 접근만으로는 충분한 규제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모데이 CEO는 “투명성을 넘어 AI에 더 엄격하고 구속력 있는 규제를 도입해야 할 때”라며, 항공기에 기술 테스트와 안전 감사를 실시하는 연방항공청(FAA)을 모델로 삼아 AI를 감독하는 독립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세이에는 앤트로픽이 작성한 프런티어 모델 테스트 관련 입법 제안서와 일자리 대체 문제 대응을 위한 경제 정책 프레임워크도 함께 공개됐으며, 앤트로픽은 이 정책 프레임워크에 상당한 재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I로 인한 대규모 실업 문제도 짚었다. 아모데이 CEO는 “장기적인 일자리 대체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며 고용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와 임금 보험, 보편적 자본 계좌 등 소득 지원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완전 자율무기 체계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책임 규정 마련과 미국 내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클로드, 이란 여학생 초등학교 공습에 사용됐나…”인간이 최종 결정” 원칙 강조
아모데이 CEO는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의 인터뷰 프로그램 ‘더 서킷’에도 출연해 AI의 군사적 활용과 관련한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 소재 여학생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투하돼 어린이 최소 120명 이상이 사망한 공습에 클로드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습에는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사용된 정황이 다수 확인됐으나, 미 당국은 아직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모데이 CEO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확립한 원칙이자 이번 사건에서도 준수된 원칙은 인간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라며, 해당 공습이 AI 보조 하에 인간의 통제권이 유지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민세관단속국(ICE)·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집행하는 이민 단속이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에서는 클로드가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국방부의 군사 작전에 클로드가 활용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군사 정책은 결국 군 의사결정권자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견해와 함께, 자신은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더 강력한 행위자가 되기를 바라는 애국자라고 밝혔다.
사이버 과제 73% 해결하는 ‘미토스’ 공개 지연 배경도 공개…”상업적 손실 감수했다”
한편 아모데이 CEO는 전문가 수준의 사이버 보안 과제를 73% 해결하는 능력을 갖춰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최상위 모델 ‘미토스’의 일반 공개를 미뤄온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모델들의 취약점 탐지 능력은 꾸준히 향상됐지만 이번에는 도약 폭이 특히 컸다”며 “초기 사용 기업들 가운데 ‘이건 초강력 무기다. 총기 허가증이 필요할 정도다. 제발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반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개를 늦추면서 상업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현재 선도적 위치에 있어 이를 감내할 여유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진행자가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한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와의 공통점을 묻자 아모데이 CEO는 “오펜하이머는 실패 사례, 있어서는 안 될 사례로 본다”며 “좋은 결말을 맺으려면 모든 곳에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픈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지분을 정부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가까운 미래”에 AI 기업들과 만나 지분 참여를 포함한 잠재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대상 기업은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AI 기업들의 규모가 크고 돈이 많기 때문에 지분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미국인들이 본질적으로 기업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1년 이상 진행돼 왔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2025년 트럼프 행정부에 처음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뉴스 매체 노터스가 지난 4일 익명의 소식통 3인을 인용해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으며, CNBC는 5일 이를 자체 확인했다고 전했다.
논의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가 4월 제안한 ‘공공자산 펀드(Public Wealth Fund)’ 정책문서를 토대로 정부에 지분을 기부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해당 문서는 오픈AI가 공개한 13쪽 분량의 정책 제안서로, 미국 정부가 자동화 노동에 세금을 부과하고 AI 기업들이 출자한 국공공자산 펀드를 조성해 국민 전체에 경제적 혜택을 분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인텔을 선례로 언급하며, 반도체법(칩스법) 보조금 대가로 취득한 인텔 지분을 통해 5,0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서 합계 20억 달러(약 2조7,2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 지분 제공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노터스에 밝혔다. 클로드 AI를 개발한 앤트로픽은 지난 1일 미국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한 상태다.
다만 이번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분을 정부에 이전하는 절차의 법적 근거가 불분명한 데다, 연방 정부가 AI 기업의 주주이자 동시에 규제 기관이 되는 구조적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된다. 백악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케빈 워시 의장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면서도 “금리가 더 낮아지기를 바란다. 금리 1%포인트마다 6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강원 강릉시가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반 실시간 신호 운영을 관광지 혼잡구간까지 확대 적용해 교통 정체 완화에 성과를 거뒀다.
강릉시는 ITS(지능형교통체계) 기반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교통량과 차량 대기행렬 길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신호 시간을 자동 조정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 초 강릉아산병원 사거리 시범 도입을 통해 차량 소통 개선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관광객 차량이 집중되는 안목사거리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안목사거리는 강릉 대표 관광지 진·출입 구간으로 평시 일평균 약 1만7천400대가 통행하는 주요 교차로다. 그러나 지난 1∼5일 황금연휴와 23∼25일 석가탄신일 연휴 기간에는 하루 최대 2만9천6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몰리며 현장 인력이 직접 신호를 제어해야 하는 대표적 혼잡 지점으로 꼽혀왔다.
강릉시는 이 구간에 AI 영상분석을 적용해 안목에서 시내 방향으로 차량이 집중될 경우 해당 방향 녹색신호 시간을 기존 평시 35초 수준에서 최대 80초까지 연장 운영했다. 이를 통해 차량 흐름을 분산시키고 한 신호주기 안에 대기행렬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정해 연휴 집중 시간대의 교차로 정체를 효과적으로 완화했다는 평가다.
임신혁 ITS추진과장은 “강릉경찰서와 긴밀히 협력해 주요 관광지와 혼잡 교차로까지 실시간 신호 운영을 확대하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향후 주요 관광지 및 상습 정체 교차로를 중심으로 실시간 신호 운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오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 이번 사례를 스마트 교통운영의 대표 성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