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일본은 싫어하는데, 일본 사람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7년 전인 2015년 동일 조사 때의 17%와 비교해 보면 호감도가 조금 올라갔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우리 국민들 가운데 열에 일곱은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함으로써 일본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사람에 대한 인식은 달랐다. 우리 국민의 46%가 일본 사람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 38%보다 12% 포인트 더 많았다.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서는 매우 비호감을 보이지;만, 일본 사람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일본이란 국가 또는 정부와 일본인 개개인을 구분해서 인식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층으로 갈수록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비호감도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일본에 대한 비호감 응답이 53%로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연령층에서는 70% 수준의 높은 비호감을 보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일본인에 대해서도 20대는 호감이 62%, 비호감이 24% 정도로 호감의 비중이 비호감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30대와 40대 역시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48%와 49%, 비호감도는 31%와 36%로, 호감 응답이 비호감 응답을 앞질렀다.
반면 60대에서는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가 39%, 70대 이상은 35%에 그쳐 고령층으로 갈수록 일본인에 대한 비호감이 더 많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정치이념이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보수에 비해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비호감도가 더 높다는 결과다.
일본에 대해서는 비호감도가 보수층의 경우 59%인테 비해 진보층에서는 78%로 19% 포인트가 더 높았다.
일본인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보수층이 36%인데 입해, 진보층은 42%로 6% 포인트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정치성향에 따른 인식의 차이는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한 '친일 적폐청산' 프레임의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