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26-06-28 08:30

“계속 켜두는 게 쌀까, 껐다 켜는 게 쌀까”…에어컨 전기요금, 정답은 ‘기종’에 달렸다

에어컨 계속 켜두기 vs 껐다 켜기, 어느 쪽이 전기요금이 덜 나올까? 인버터형과 정속형 기종별 절약법, 설정 온도 요령, 서큘레이터 활용법까지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핵심 정보를 정리했다.

김도현 기자

여름철 에어컨 전기요금을 줄이는 핵심 변수는 에어컨을 ‘얼마나 오래 켜두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종을 쓰느냐’다.

매년 여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어컨 전기요금을 아끼는 각종 ‘비법’이 쏟아진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껐다 켜는 게 낫다”와 “계속 켜두는 게 낫다”의 논쟁이다. 전문가들은 이 두 주장이 모두 맞다고 말한다. 단, 에어컨 기종에 따라 정답이 달라진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인버터형과 정속형으로 나뉜다. 2011년 이전 출시 제품은 대부분 정속형, 이후 제품은 인버터형이다. 실외기에 ‘INVERTER’라고 표기되어 있거나 팬 회전 속도가 가변적이면 인버터형, 팬이 일정 속도로 돌아가면 정속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통적으로 “인버터 에어컨이라면 계속 켜두는 편이 낫다”고 밝히고 있다. 인버터형은 설정 온도에 도달한 뒤 컴프레서 출력을 자동으로 낮춰 최소 전력만 소비한다. 초기 가동 시에는 전력을 많이 쓰지만, 온도가 안정되면 소비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구조다. 17평형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가동 초반 약 2,000W이던 소비전력이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300W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외출 시간도 기준이 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실험에서 외출 시간이 90분 이내라면 켜두는 것이, 90분을 넘기면 끄고 나가는 것이 전기요금 절약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도 “1시간 정도 외출이라면 켜두고, 2시간이 넘어가면 끄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정속형은 다르다. 한국전력은 “정속형 에어컨은 계속 켜두기보다 설정 온도에 도달했을 때 2시간가량 가동을 멈추면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외기가 항상 최대 출력으로 가동되는 구조상, 목표 온도를 맞춘 뒤에는 잠시 끄는 것이 절약에 유리하다. 냉방 후 실내 온기가 다시 올라오기까지 대략 2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 기준이다.

설정 온도도 요금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한국전력 실험 결과, 26℃로 설정하면 24℃ 설정 시보다 전력 사용량이 0.7배 수준으로 줄었다(2시간 가동 기준). 에어컨 가동 시간을 하루 1~2시간 줄이면 한 달에 약 1만5,000~3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는 것도 냉방 효율을 높인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실내 온도를 35℃에서 24℃로 낮추는 시간이 에어컨 단독 사용보다 평균 약 26초(6.3%) 빨랐다.

냉방 모드와 제습 모드의 전력 소모 차이에 대한 속설도 확인이 필요하다. 제조사들은 전력 소모 측면에서 두 모드 간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제습 모드의 습도 제거 효율이 냉방 모드보다 높을 수 있다고 밝혀, 상황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요금 규모도 체감보다 크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평소 월 28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가 하루 5.4시간씩 에어컨을 가동하면 월 전기요금은 8만3,000~11만4,000원 수준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3단계 누진제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더 커진다.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활용하면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보다 3% 이상 전기를 절약했을 때 절감량에 따라 kWh당 30~100원이 다음 달 요금에서 차감된다. 에너지 절약과 요금 환급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기종 확인과 필터 관리를 여름 전 필수 점검 항목으로 꼽는다. 2주에 1회 필터 청소만으로도 냉방 효율이 5~10% 향상된다.

kdh@theopinion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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