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IT2026-09-08 15:59

앤트로픽·오픈AI, 상장 직후 ‘투자적격’ 신용등급 노린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직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확보하기 위해 막전막후 협상에 나섰다.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과 모델 학습에 들어가는 자금 조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행보다.

김희빈 기자
  •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글로벌 신평사 상대 전방위 설득전 개시
  • 천문학적 AI 인프라 비용 절감 사활… 빅테크 파트너사 연쇄 영향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직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확보하기 위해 막전막후 협상에 나섰다.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과 모델 학습에 들어가는 자금 조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행보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업공개(IPO) 이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 주관사들이 로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생성형 AI)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직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확보하기 위해 막전막후 협상에 나섰다.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과 모델 학습에 들어가는 자금 조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행보다.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연속 회동을 가졌다. 주관사단은 IPO를 통해 확보될 막대한 유동성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강조하며 투자적격 등급 부여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상장 이후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평사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얻어낼 경우, 위험자산 투자 제한에 걸려 있던 연기금과 보험사 등 거대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직접 끌어올 수 있게 된다.

과거 메타, 넷플릭스, 테슬라 등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상장 후 투자적격 등급을 얻기까지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었음을 감안하면 이는 파격적인 시도다. 앞서 지난 6월 상장 직후 투자적격 등급을 취득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스페이스X의 선례를 따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스페이스X 채권 발행 이후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며 투자자 경각심이 커진 점은 변수로 꼽힌다.

그동안 두 기업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구매와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벤처캐피털(VC)과 기관투자자에 의존해 왔다. 파트너사의 신용에 기대어 우대 금리를 적용받기도 했으나, 최근 수개월간 채무가 늘어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이번 신용등급 향방은 수백억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한 엔비디아, 오라클, 구글, 브로드컴 등 주요 파트너사의 재무 리스크와도 직결되어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된 적자와 불투명한 잉여현금흐름(FCF), 연환산매출의 착시 효과, 중국발 오픈소스 AI 모델의 급부상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두 기업의 모호한 재무 구조 공개 방식 역시 평가 기준 마련의 걸림돌이다. 신평사들은 상장 이후의 실제 재무 데이터와 실적 명세를 확인한 뒤 최종 등급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창업 5년 차에 접어든 앤트로픽은 조만간 IPO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오픈AI는 내년 중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honggas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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