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해 8일까지 나흘간 재계 총수, AI·로봇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 일반 대중을 잇달아 만나는 강행군에 나선다.
재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4일 저녁 입국 후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AI 반도체와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파트너들과의 협력 의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주요 일정은 5일 저녁으로, 황 CEO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분야의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서울 강남의 치킨집에서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져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삼겹살 회동’으로 국내 재계와의 밀착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에는 서울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단독 회동이 예정돼 있다. 구체적 의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게임과 AI 분야 협력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월 독일 게임스컴 2025에서 ‘신더시티’를 엔비디아 RTX 플래그십 타이틀로 선보인 데 이어, 10월 황 CEO 방한 당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아이온 2’와 ‘신더시티’를 출품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방한 마지막 날인 8일은 일정이 더욱 촘촘하다. 황 CEO는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업스테이지, 노타, 베슬AI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황 CEO가 국내 로봇 스타트업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을 향한 엔비디아의 관심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황 CEO는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방문도 서울대 측과 조율 중이다. 황 CEO는 연구기관 방문과 별개로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방문도 8일 일정에 포함돼 있다. 황 CEO는 LG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찾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방문 시 LG전자,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등 주요 계열사가 배석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네이버 1784는 로봇·클라우드·디지털트윈·5G 특화망 등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방문이 성사될 경우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협력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학계 일정 외에 황 CEO는 대중과의 접점도 넓힌다. 주말에는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일정을 마친 황 CEO는 8일 늦은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