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 2주 만에 부분적으로 풀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앤트로픽에게 서한을 보내 “신뢰할 수 있는 특정 파트너들이 클로드 미토스5 모델에 접근하도록 허용하기 위한 적절한 안전장치가 마련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이 입수해 내용이 확인됐다.
이번 조치로 포천 500대 기업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기업 및 연방기관이 미토스5에 접근하게 됐다. 승인된 기관 소속 외국인 직원과 앤트로픽 내 외국인 직원도 별도의 수출 면허 없이 해당 모델을 쓸 수 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클로드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즉각 차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용자 국적을 실시간으로 식별할 기술적 수단이 없었던 앤트로픽은 두 모델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고, AWS 베드록·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 등 주요 플랫폼에 연동된 기업들도 일괄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다.
수출 통제의 배경으로는 앤트로픽이 알리바바 계열 연구자들로 의심되는 세력의 대규모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공격’을 받았다는 점이 지목됐다. 앤트로픽이 이틀 전인 6월 10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약 2만5000개의 가짜 계정이 총 2880만 건에 달하는 교신으로 클로드 모델의 핵심 역량을 무단 추출하려 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광범위한 수출 통제가 오히려 미국의 AI 글로벌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럽 주요국 정부와 동맹국들도 핵심 AI 모델 접근 여부가 워싱턴의 결정에 종속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서한에서 “6월 12일 이후 앤트로픽은 관련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앤트로픽이 향후 모델 출시와 관련한 프로토콜·표준 마련에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 베노 카스는 “단 2주 만에 미국이 AI 분야 글로벌 리더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안보를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임했다”고 했다.
이번 서한에는 같은 날 접근이 차단됐던 페이블5에 관한 내용이 빠졌다. 협상 관계자들은 페이블5 재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의 경쟁사 오픈AI가 최신 모델 ‘GPT-5.6’을 정부 승인 파트너들에게 제한 공개한 것과 같은 날 이루어졌다. 미 정부가 첨단 AI 모델의 출시·배포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새로운 규제 체계가 실시간으로 형성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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