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페이블5

테크/IT2026-06-27
미, 앤트로픽 ‘미토스5’ 수출 통제 일부 완화…페이블5는 미정

미국 상무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 2주 만에 부분적으로 풀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앤트로픽에게 서한을 보내 “신뢰할 수 있는 특정 파트너들이 클로드 미토스5 모델에 접근하도록 허용하기 위한 적절한 안전장치가 마련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이 입수해 내용이 확인됐다.

이번 조치로 포천 500대 기업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기업 및 연방기관이 미토스5에 접근하게 됐다. 승인된 기관 소속 외국인 직원과 앤트로픽 내 외국인 직원도 별도의 수출 면허 없이 해당 모델을 쓸 수 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클로드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즉각 차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용자 국적을 실시간으로 식별할 기술적 수단이 없었던 앤트로픽은 두 모델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고, AWS 베드록·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 등 주요 플랫폼에 연동된 기업들도 일괄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다.

수출 통제의 배경으로는 앤트로픽이 알리바바 계열 연구자들로 의심되는 세력의 대규모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공격’을 받았다는 점이 지목됐다. 앤트로픽이 이틀 전인 6월 10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약 2만5000개의 가짜 계정이 총 2880만 건에 달하는 교신으로 클로드 모델의 핵심 역량을 무단 추출하려 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광범위한 수출 통제가 오히려 미국의 AI 글로벌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럽 주요국 정부와 동맹국들도 핵심 AI 모델 접근 여부가 워싱턴의 결정에 종속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서한에서 “6월 12일 이후 앤트로픽은 관련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앤트로픽이 향후 모델 출시와 관련한 프로토콜·표준 마련에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 베노 카스는 “단 2주 만에 미국이 AI 분야 글로벌 리더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안보를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임했다”고 했다.

이번 서한에는 같은 날 접근이 차단됐던 페이블5에 관한 내용이 빠졌다. 협상 관계자들은 페이블5 재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의 경쟁사 오픈AI가 최신 모델 ‘GPT-5.6’을 정부 승인 파트너들에게 제한 공개한 것과 같은 날 이루어졌다. 미 정부가 첨단 AI 모델의 출시·배포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새로운 규제 체계가 실시간으로 형성된 첫 사례다.

정도윤 기자
테크/IT2026-06-14
미 정부, 앤트로픽 ‘미토스5’·’페이블5’ 외국인 접근 전면 차단…업계 “사실상 허가제”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5(Mythos 5)’·’페이블5(Fable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하면서 AI 산업 전반에 파장이 번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당국 권한을 근거로 두 모델에 대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중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해외 접속자는 물론 미국 내 체류 외국 국적자와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지침 수령 즉시 두 모델의 전 고객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침 수령 시각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21분이었다.

미 상무부가 이번 조치에 나선 것은 페이블5의 보안 장치를 우회하는 이른바 ‘탈옥’ 기법의 존재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해당 기법이 오픈AI의 GPT-5.5를 포함한 다수 모델에서 이미 통용되는 수준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번 조치는 오해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투명하고 공정하며 기술적 사실에 근거한 절차로 안전하지 않은 AI 배포를 차단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보지만, 이번 조치는 그러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안보 체제가 강화될 때까지 수 주간 접근 제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AI 산업 전반에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AI, 구글, 메타를 포함한 모든 주요 AI 모델 개발사에 선례를 남길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의 허가제”라며 “기업들이 백악관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직접 영향이 나타났다. 앤트로픽이 지난 2일(현지시간)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기관으로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합류한 지 열흘 만에 수출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합류 직후 접근권을 확보했으나 실질적인 모델 활용이 이뤄지기도 전에 차단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앤트로픽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만큼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국가안보실 중심 협의체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외산 첨단 AI 접근이 상대국 정부 결정 하나로 순식간에 막힐 수 있음을 보여주며 ‘소버린 AI(Sovereign AI)’ 확보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소버린 AI란 특정 국가가 자국의 언어·문화·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통제하는 AI로, 외부 의존 없이 국가 차원의 AI 주권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이런 일은 언제든 계속해서 생길 수 있다”며 “글로벌과 협력하면서도 유사시엔 자체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썼다.

한국은 현재 정부 주도의 K-LLM(한국형 거대언어모델) 사업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나, 기술 종속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역량 확충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도윤 기자
테크/IT2026-06-10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5·미토스5’ 공개…”악용 차단 안전장치 탑재”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5)’와 ‘클로드 미토스5(Claude Mythos5)’를 9일(현지시간) 공식 출시했다.

민감 분야 악용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탑재한 최고 성능 모델을 일반에 공개한 것으로, AI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클로드 페이블5(출처=앤트로픽 홈페이지)

두 모델은 사실상 동일한 기반 위에 설계됐지만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페이블5는 악성 해킹이나 생물·화학 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는 질의, 또는 타 AI 모델의 기능을 무단으로 복제하는 이른바 ‘증류’ 의심 질의가 입력될 경우 해당 요청을 직전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4.8’이 대신 처리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용자에게는 해당 사실이 즉시 고지된다. 앤트로픽은 이 안전장치가 전체 이용 세션의 5% 미만에서만 작동하며, 일부 무해한 요청이 차단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토스5는 이 같은 제한 없이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대신,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검증된 기관에만 선별 제공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해당 프로젝트 참여 기관들도 접속 권한을 부여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페이블·미토스 모델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30일간 보존해 신규 공격 탐지 및 오탐 식별에 활용하는 데이터 정책도 새로 마련했다.

성능 지표에서는 기존 모델들을 큰 격차로 앞섰다. 사이버 보안 역량을 측정하는 ‘익스플로잇벤치’에서 미토스5는 78%를 기록했다. 이는 오픈AI의 GPT-5.5(34%), 자사 오퍼스4.8(40%)은 물론 두 달 전 공개한 ‘미토스 미리보기'(69%)도 뛰어넘는 수치다.

분야별 박사급 전문 지식을 평가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도 59%(도구 미사용 기준)를 달성, 처음으로 50% 벽을 넘었던 미토스 미리보기(56.8%)를 다시 경신했다. 터미널 환경 코딩 능력을 보는 ‘터미널-벤치 2.1’에서도 88%로 GPT-5.5(83.4%)를 앞섰다.

안전장치가 적용되는 페이블5에서는 이 같은 최고 성능을 체감하기 어렵지만, 일반 코딩 능력 평가인 ‘SWE-벤치 프로’에서 80.3%를 기록해 GPT-5.5(58.6%)와 구글 제미나이3.1 프로(54.2%)를 압도했다. 지식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AA’에서도 1,932점으로 GPT-5.5(1,769점), 제미나이3.1 프로(1,31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페이블5는 이날부터 즉시 사용 가능하며, 오는 22일까지는 기존 유료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이후에는 별도 요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서버 용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시점에 페이블5를 기존 구독 플랜에 재편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