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페이블5

테크/IT2026-06-14
미 정부, 앤트로픽 ‘미토스5’·’페이블5’ 외국인 접근 전면 차단…업계 “사실상 허가제”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5(Mythos 5)’·’페이블5(Fable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하면서 AI 산업 전반에 파장이 번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당국 권한을 근거로 두 모델에 대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중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해외 접속자는 물론 미국 내 체류 외국 국적자와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지침 수령 즉시 두 모델의 전 고객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침 수령 시각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21분이었다.

미 상무부가 이번 조치에 나선 것은 페이블5의 보안 장치를 우회하는 이른바 ‘탈옥’ 기법의 존재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해당 기법이 오픈AI의 GPT-5.5를 포함한 다수 모델에서 이미 통용되는 수준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번 조치는 오해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투명하고 공정하며 기술적 사실에 근거한 절차로 안전하지 않은 AI 배포를 차단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보지만, 이번 조치는 그러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안보 체제가 강화될 때까지 수 주간 접근 제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AI 산업 전반에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AI, 구글, 메타를 포함한 모든 주요 AI 모델 개발사에 선례를 남길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의 허가제”라며 “기업들이 백악관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직접 영향이 나타났다. 앤트로픽이 지난 2일(현지시간)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기관으로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합류한 지 열흘 만에 수출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합류 직후 접근권을 확보했으나 실질적인 모델 활용이 이뤄지기도 전에 차단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앤트로픽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만큼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국가안보실 중심 협의체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외산 첨단 AI 접근이 상대국 정부 결정 하나로 순식간에 막힐 수 있음을 보여주며 ‘소버린 AI(Sovereign AI)’ 확보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소버린 AI란 특정 국가가 자국의 언어·문화·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통제하는 AI로, 외부 의존 없이 국가 차원의 AI 주권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이런 일은 언제든 계속해서 생길 수 있다”며 “글로벌과 협력하면서도 유사시엔 자체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썼다.

한국은 현재 정부 주도의 K-LLM(한국형 거대언어모델) 사업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나, 기술 종속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역량 확충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도윤
테크/IT2026-06-10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5·미토스5’ 공개…”악용 차단 안전장치 탑재”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5)’와 ‘클로드 미토스5(Claude Mythos5)’를 9일(현지시간) 공식 출시했다.

민감 분야 악용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탑재한 최고 성능 모델을 일반에 공개한 것으로, AI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클로드 페이블5(출처=앤트로픽 홈페이지)

두 모델은 사실상 동일한 기반 위에 설계됐지만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페이블5는 악성 해킹이나 생물·화학 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는 질의, 또는 타 AI 모델의 기능을 무단으로 복제하는 이른바 ‘증류’ 의심 질의가 입력될 경우 해당 요청을 직전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4.8’이 대신 처리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용자에게는 해당 사실이 즉시 고지된다. 앤트로픽은 이 안전장치가 전체 이용 세션의 5% 미만에서만 작동하며, 일부 무해한 요청이 차단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토스5는 이 같은 제한 없이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대신,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검증된 기관에만 선별 제공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해당 프로젝트 참여 기관들도 접속 권한을 부여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페이블·미토스 모델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30일간 보존해 신규 공격 탐지 및 오탐 식별에 활용하는 데이터 정책도 새로 마련했다.

성능 지표에서는 기존 모델들을 큰 격차로 앞섰다. 사이버 보안 역량을 측정하는 ‘익스플로잇벤치’에서 미토스5는 78%를 기록했다. 이는 오픈AI의 GPT-5.5(34%), 자사 오퍼스4.8(40%)은 물론 두 달 전 공개한 ‘미토스 미리보기'(69%)도 뛰어넘는 수치다.

분야별 박사급 전문 지식을 평가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도 59%(도구 미사용 기준)를 달성, 처음으로 50% 벽을 넘었던 미토스 미리보기(56.8%)를 다시 경신했다. 터미널 환경 코딩 능력을 보는 ‘터미널-벤치 2.1’에서도 88%로 GPT-5.5(83.4%)를 앞섰다.

안전장치가 적용되는 페이블5에서는 이 같은 최고 성능을 체감하기 어렵지만, 일반 코딩 능력 평가인 ‘SWE-벤치 프로’에서 80.3%를 기록해 GPT-5.5(58.6%)와 구글 제미나이3.1 프로(54.2%)를 압도했다. 지식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AA’에서도 1,932점으로 GPT-5.5(1,769점), 제미나이3.1 프로(1,31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페이블5는 이날부터 즉시 사용 가능하며, 오는 22일까지는 기존 유료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이후에는 별도 요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서버 용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시점에 페이블5를 기존 구독 플랜에 재편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