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6-05-21 09:20

삼성전자 총파업 하루 전 극적 타결…5개월 갈등 끝 잠정 합의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5월 20일 밤 총파업 돌입 하루 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사업성과 10.5%) 신설, 임금인상률 6.2%, 부장급 연봉 상한 1억3천만 원 등이 핵심 내용이며, 최종 확정은 27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에 달렸다.

김소현

삼성전자 노사가 전면 총파업 돌입을 하루 앞두고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밤 경기 수원시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총파업 예고일이었던 21일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둔 시점으로, 교섭 시작 이후 5개월 만의 극적 타결이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잠정 합의안 서명한 삼성전자 노사 (사진=연합뉴스)

핵심은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성과급은 기존 성과인센티브(OPI)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구분해 지급하기로 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으며,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성과급 상한 철폐 방식이 부분적으로 수용된 셈이다.

재원 배분 구조도 구체화됐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나뉜다. 당해 회계연도 적자 사업부는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적용하되, 시행 시점은 2027년분부터다. 즉각적인 패널티 대신 1년 유예를 두면서 노조 내부 반발을 완화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되,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지급 조건도 명시됐다. 이 제도는 향후 10년간 적용되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 시,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100조 원 달성 시 지급하는 구조다.

임금 처우도 개선됐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기본인상률 4.1%와 성과인상률 2.1%를 합산한 6.2%로 확정됐다. 직급별 연봉 상한선도 일제히 올랐다. CL4(부장급)는 개발·비개발 구분 없이 1억3천만 원으로 일원화됐고, CL3(과·차장급)은 1억300만 원에서 1억1천만 원으로, CL2(대졸 신입)은 7천600만 원에서 8천만 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이 밖에 무주택 조합원을 위한 사내 주택대부 제도 신설, 자녀 출산경조금 대폭 상향 등 복지 처우 개선안도 합의안에 담겼다.

이번 합의는 정부의 직접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결렬된 직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직접 교섭을 주재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김 장관은 브리핑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노사 갈등으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하고,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번 합의의 최종 확정 여부는 조합원 찬반투표에 달렸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되면 올해 임금협상은 파업 없이 마무리되지만, 부결될 경우 노사 갈등은 다시 파업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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