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테크/IT2026-07-08
“엔비디아 루빈 탑재”…삼성, 세계 첫 PCIe 6.0 eSSD 전격 양산
  • 9세대 V낸드·4나노 컨트롤러 결합…40GB 인공지능 모델 1.4초 만에 전송
  • 차세대 데이터센터 겨냥한 액체 냉각 최적화와 양자 암호 보안 기술 적용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초고속 기업용 고체드론저장장치(eSSD) 양산에 전격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기업용 SSD(eSSD) ‘PM176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초고속 기업용 고체드론저장장치(eSSD) 양산에 전격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2배 넓힌 차세대 인터페이스 ‘PCIe 6.0’ 규격 기반의 eSSD 신제품 ‘PM1763’의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산되는 제품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기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최신 9세대 V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4나노미터 미세 공정을 적용한 독자 컨트롤러를 최초로 결합해 연산 성능과 전력 소모 효율을 극대화했다. 대표 규격인 16테라바이트(TB) 용량 모델을 기준으로 연속 읽기 속도는 초당 최대 2만 8,400메가바이트(MB), 연속 쓰기 속도는 초당 2만 1,900MB에 달한다. 이는 전작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진 수준으로, 현존하는 40기가바이트(GB) 크기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단 1.4초 만에 통째로 전송할 수 있는 압도적인 성능이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최대 화두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설계도 도입됐다. PM1763은 서버 장비를 특수 액체 냉각제에 직접 담그거나 열을 흡수하는 액체를 순환시키는 ‘액체 냉각(Immersion Cooling)’ 시스템 환경에 맞춰 내구성을 최적화했다. 전력 소모가 극심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효율을 높여 서버 운영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미래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해킹 공격까지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과 비인증 외부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TDISP 보안 표준 기술을 심어 핵심 데이터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했다.

인공지능 대중화 열풍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유례없는 속도로 확장되면서 고성능 고용량 저장 매체인 eSSD는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다루는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용량 메모리인 D램의 한계를 보완할 초고속 저장 장치 수요가 함께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지난해 241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eSSD 시장은 올해 1,540억 달러(약 210조 원) 규모로 6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트렌드포스 역시 비용 상승 압박과 용량 한계 직면에 따라 SSD가 인공지능 인프라의 핵심 계층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 수요 폭발은 삼성전자의 실적 견인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트렌드포스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eSSD 시장에서 3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기업용 SSD 관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2.8%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약 70억 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엄격한 차세대 플랫폼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검증까지 끝마쳤으며, 향후 고객사들의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빈 기자
“사상 최고 실적도 통하지 않았다”…삼성전자 폭락에 코스피 7600선 붕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6%대 급락…올해 16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외국인 1조 5천억 원 매물 폭탄…원·달러 환율 1520원대 돌파하며 금융불안 증폭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장중 6%대 급락해 코스피가 7600선까지 무너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 조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이는 불과 3거래일 만에 다시 찾아온 증시 패닉 상황으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총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무려 32회에 달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 4,0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이 열린 후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쏟아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6.76% 급락했고, 동맹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6.19%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6,7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홀로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 5,200억 원, 기관이 1,500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 가중시켰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란불을 켜며 무너졌다. 지수 급락 속에 바이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07% 미미하게 상승하며 턱걸이 방어에 성공했을 뿐, 기술 투자 지주사인 SK스퀘어가 9.77% 폭락했고 삼성전기 역시 8%대 급락세를 맞았다. 이외에도 배터리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7% 이상 밀렸으며 현대차와 삼성물산 등 국내 대표 제조 및 지주 기업들의 주가도 5% 넘게 주저앉으며 약세장에 갇혔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시총 상위권의 기술주와 이차전지주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끝에 830선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가 5.62% 하락하고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와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한편 미국 기술 중심의 나스닥 선물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27원대까지 치솟는 등 대외적 금융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모양새다.

정도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부, 서남권에 800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팹 4기 구축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를 토대로 서남권에 8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3개 분야에 총 1,350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보고회를 주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분야의 핵심은 ‘3S+1F 전략’이다. 생산 속도를 앞당기는 ‘스피드(Speed)’, 전국 단위로 생산 거점을 넓히는 ‘스트롱홀드(Stronghold)’,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 ‘스피어헤드(Spearhead)’에 국가 차원의 ‘총력지원(Full-support)’을 결합했다.

정부는 수도권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린다.

서남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로 메모리 팹(반도체 생산공장) 4기를 짓는다. 충청권에는 81조원을 들여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패키징 거점을 만들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거점으로 키운다. 차세대 메모리, 엣지용 AI 반도체, 국방반도체 등에도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SK·GS·네이버가 2029년까지 약 550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총 8.4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18.4GW로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를 수출 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2035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총 1,00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 분야는 2030년까지 AI 로봇 글로벌 3강, 피지컬 AI 글로벌 1강이 목표다. 업종별 특화 AI 로봇을 매년 1,000대 이상 현장에 보급하고, 새만금에는 현대차그룹 투자로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전력·용수 공급도 함께 발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남권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6.3GW 전력과 65만 톤 용수를 적기에 대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 신설과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도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서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축”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의 결과가 향후 20~30년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3대 메가프로젝트 직할 담당관을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치권과 환경단체의 반발도 동시에 제기됐다. 야당 일부는 서남권의 전력·물류 인프라 적합성과 함께 기업 투자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단체는 현재 전국 데이터센터 총 전력 용량이 2GW 수준인 상황에서 수년 내 4배 가까이 늘리는 계획의 수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정도윤 기자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성 73.7%로 최종 가결…노노 갈등은 과제로

삼성전자 노사가 협의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27일 노동조합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73.7%로 가결되며 최종 확정됐다.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타결된 합의안이 조합원 신임을 받으면서 6개월에 걸친 임금교섭이 일단락됐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전 10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찬성 73.7%(4만6천142명)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12분 시작돼 엿새간 진행됐으며, 의결권을 보유한 조합원 총 6만5천593명 중 6만2천616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 95.5%를 기록했다.

노조 규약상 투표권자 과반 참여에 과반 찬성이라는 가결 요건을 충족하면서 합의안은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공동교섭단은 가결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사측과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하고 교섭을 공식 마무리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 인상과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주택자금 대출제도(최대 5억 원) 신설 등이 담겼다.

노조별 표심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제1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에서는 투표권자 5만7천332명 중 5만5천333명이 참여해 96.5%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압도적인 찬성이 나왔다. 반면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8천261명 중 7천283명(89%)이 참여했고, 반대표가 8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DS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와 달리 DX(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TV) 부문 비중이 높은 전삼노 조합원들이 이번 합의안의 성과급 편중 구조에 강하게 반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안은 총파업을 한 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도출됐다.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결렬되며 파업 현실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며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합의안 가결 이후에도 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된 동행노조가 법원에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노노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희빈 기자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이슈2026-05-21
삼성전자 총파업 하루 전 극적 타결…5개월 갈등 끝 잠정 합의

삼성전자 노사가 전면 총파업 돌입을 하루 앞두고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밤 경기 수원시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총파업 예고일이었던 21일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둔 시점으로, 교섭 시작 이후 5개월 만의 극적 타결이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잠정 합의안 서명한 삼성전자 노사 (사진=연합뉴스)

핵심은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성과급은 기존 성과인센티브(OPI)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구분해 지급하기로 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으며,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성과급 상한 철폐 방식이 부분적으로 수용된 셈이다.

재원 배분 구조도 구체화됐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나뉜다. 당해 회계연도 적자 사업부는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적용하되, 시행 시점은 2027년분부터다. 즉각적인 패널티 대신 1년 유예를 두면서 노조 내부 반발을 완화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되,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지급 조건도 명시됐다. 이 제도는 향후 10년간 적용되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 시,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100조 원 달성 시 지급하는 구조다.

임금 처우도 개선됐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기본인상률 4.1%와 성과인상률 2.1%를 합산한 6.2%로 확정됐다. 직급별 연봉 상한선도 일제히 올랐다. CL4(부장급)는 개발·비개발 구분 없이 1억3천만 원으로 일원화됐고, CL3(과·차장급)은 1억300만 원에서 1억1천만 원으로, CL2(대졸 신입)은 7천600만 원에서 8천만 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이 밖에 무주택 조합원을 위한 사내 주택대부 제도 신설, 자녀 출산경조금 대폭 상향 등 복지 처우 개선안도 합의안에 담겼다.

이번 합의는 정부의 직접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결렬된 직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직접 교섭을 주재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김 장관은 브리핑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노사 갈등으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하고,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번 합의의 최종 확정 여부는 조합원 찬반투표에 달렸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되면 올해 임금협상은 파업 없이 마무리되지만, 부결될 경우 노사 갈등은 다시 파업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도현 기자
테크/IT2026-05-20
구글 I/O 2026서 베일 벗은 삼성 AI 글라스…하반기 출시 예고

삼성전자와 구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6’을 통해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운영체제 기반의 AI 글라스 2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제품은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미국의 워비파커가 디자인을 맡은 두 모델이다. 젠틀몬스터 버전은 둥근 유선형의 실험적·대담한 감성을, 워비파커 버전은 각진 프레임의 클래식하고 일상 친화적인 스타일을 구현했다.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 기반의 AI 글라스 (출처=구글 홈페이지)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는 탑재하지 않는 대신 마이크·스피커·카메라를 내장해 가볍고 세련된 안경 형태를 완성했다. 구글과 삼성이 지난해 12월 두 아이웨어 브랜드와의 협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실제 제품 외형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기능은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와의 연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음성 명령만으로 길 안내를 받거나 주변 카페 추천 및 음료 주문까지 처리할 수 있다. 번역 기능도 고도화돼 대화 상대방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들려주며, 사용자의 시선이 향한 메뉴판이나 표지판의 텍스트도 즉시 인식해 번역 음성으로 제공한다.

수신된 메시지 요약, 음성만으로 캘린더 일정 등록, 카메라를 통한 즉석 촬영 기능도 탑재됐다. 이 AI 글라스는 독립 구동 기기가 아닌 갤럭시 스마트폰의 핵심 AI 기능을 핸즈프리로 확장하는 이른바 ‘컴패니언 기기’로 포지셔닝됐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현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담당 부사장은 “삼성의 하드웨어 리더십에 아이웨어 파트너사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더해 자연스러운 핸즈프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경쟁 구도도 주목된다. 현재 AI 글라스 시장은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출시한 ‘레이밴 메타’ 시리즈가 점유율 85.2%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옴디아의 2026년 3월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AI 글라스 출하량은 870만 대로 전년 대비 322% 증가했으며, 올해는 1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AI 글라스 출시를 계기로 전 세계 갤럭시 AI 기기 보급 규모를 기존 4억 대에서 8억 대 수준으로 두 배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예정인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과 함께 공개된 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XR은 단일 제품에 국한된 운영체제가 아닌, 다수의 제조사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구글은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구축한 생태계 주도권을 AI 웨어러블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자체 스마트 글라스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AI 글라스 시장은 빅테크 간 본격적인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5-20
“중노위 마지막 중재안마저 사측 거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총파업 현실로
  • 성과급 배분 비율 및 합의 제도화 막판 평행선… 3일간 사후조정 끝내 최종 결렬 선언
  • 노조, 21일 예정대로 파업 단행 선언… 정부, 21년 만에 ‘긴급조정권’ 카드 꺼낼까 주목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거점인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이 중앙노동위원회의 막판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국을 맞이했다. 성과급 지급 체계를 둘러싼 극심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최초의 전면 총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가시화됐다.

중노위가 제시한 최종 중재안에 대해 노동조합은 전격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사측이 경영 원칙 훼손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양측의 신뢰 관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비롯한 연대 노조 세력은 사전 예고한 대로 즉각적인 쟁의 전면화 단계에 진입할 방침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 회의가 최종 불성립되었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를 이끄는 최승호 위원장은 조정 결렬 직후 조합원 공지를 통해 중노위가 도출한 최종 조정안에 노조는 동의했으나 사측의 완강한 거부로 협상 테이블이 엎어졌다고 단언했다. 노조 측은 국가 중재 기관의 안까지 받아들이며 양보의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사측이 끝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21일부로 적법한 절차에 따른 총파업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전면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막판 협상 과정에서 노사는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성과급 지급 상한선 폐지안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교집합을 형성하며 극적인 타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합의서 서명을 앞두고 성과급 재원을 각 사업부별로 어떤 비율로 배분할 것인지와, 이를 향후 노사 합의 자산으로 명문화하는 ‘제도화’ 규정을 두고 막판 전선이 가팔라졌다. 사측은 반도체 등 특정 사업부의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성과급 배분 산식을 노조와 합의하여 제도화할 경우 고유의 인사 경영권이 본질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며 끝내 서명을 유보했다.

노조가 생산 라인을 멈춰 세우는 전면 파업 카드를 뽑아 들면서 반도체 공급망 차질을 우려하는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해질 전망이다. 노조 측은 파업 돌입 이후에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고 밝혔으나 현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에 따라 노동계와 관가 안팎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 전에 정부가 강력한 행정 명령인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게 되면 노조의 쟁의 행위는 즉시 중지되며, 이는 지난 2005년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사태 이후 21년 만의 조치가 된다.

중노위는 이번 사후조정이 불발로 끝났으나 파업으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노사가 다시 합의하여 중재를 요청해 온다면 언제든지 사후조정 절차를 재개하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덧붙였다. 반도체 초격차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단행되는 이번 총파업은 향후 생산 라인 가동률과 대외 신인도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노사 양측 모두 파업의 명분과 경제적 기회비용을 저울질하는 단기 소모전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도윤 기자
이슈2026-05-14
“정부 중재는 헛소리, 글러먹었다”…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격앙 속 ‘30조 생산 차질’ 현실화되나
  • 최승호 위원장, 중노위 조정안 투표 제안에 강력 반발… 21일부터 18일간 무기한 총파업 예고
  • 영업이익 15% 성과급 보장·OPI 상한 폐지 평행선… 정부 긴급 중재 노력에도 대화 창구 봉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꼽히는 노사 갈등이 정부 중재기관을 향한 노동조합 수뇌부의 거친 비판과 함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꼽히는 노사 갈등이 정부 중재기관을 향한 노동조합 수뇌부의 거친 비판과 함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최승호 지부 위원장이 사후조정을 주도했던 중앙노동위원회를 겨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사실상 대화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14일 관련업계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내부 소통 창구를 통해 중노위 측이 잠정합의 없이도 조정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글러먹은 헛소리”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는 노조 대표자의 협상권을 무시한 처사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정부가 주도하는 추가적인 중재 테이블이 마련될 동력은 사실상 상실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진행된 사후조정에서 중노위는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12% 수준으로 맞추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영업이익의 10%를 기준으로 보상안을 낸 사측의 입장보다는 진전된 내용이었으나, 영업이익의 15% 지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의 영구적 폐지를 요구하는 노조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노사가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사태가 악화되자 국무총리와 재정경제부 등 정부 수뇌부까지 나서 파업을 막기 위한 대화 지속을 당부했지만, 노조 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최 위원장이 정부의 중재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며 강경 투쟁 기조를 확고히 함에 따라, 21일부터 18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총파업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노조는 파업 돌입 시 반도체 생산 라인의 핵심인 웨이퍼 투입 중단 등을 통해 강력한 타격을 입히겠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가늠하기조차 힘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 추산에 따르면 약 30조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공정 중단 시 발생하는 고가의 웨이퍼 폐기와 정밀 장비의 손상 등 직접적인 물적 피해만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 단일 기업의 문제를 넘어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국내 금융시장 및 수출 전반에 걸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
테크/IT2026-04-29
삼성전자 반도체 총파업 하루 전 법원 결론 나온다
  • 수원지법, 5월 20일 가처분 인용 여부 최종 판단… 노조 예고한 21일 파업의 중대 분수령
  • 사측 “반도체 라인 멈추면 피해 30조 원 달해” vs 노조 “정당한 쟁의권 행사에 대한 과도한 압박”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사상 초유의 멈춤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노조의 총파업 강행 여부를 가를 법원의 판단이 파업 예정일 직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사상 초유의 멈춤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노조의 총파업 강행 여부를 가를 법원의 판단이 파업 예정일 직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수원지방법원 민사31부는 29일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을 열고, 노조 측 추가 입장을 청취한 뒤 늦어도 5월 20일까지는 인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노조가 예고한 내달 21일 총파업 돌입을 단 하루 앞둔 시점이다. 만약 법원이 사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노조의 파업 계획은 법적 정당성을 상실하며 수위 조절이 불가피해지지만, 기각될 경우 18일간의 장기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반도체 공급망에 전례 없는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갈등은 노조 측이 올해 영업이익의 15%(약 40조 원 추산)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불거졌으며, 사측은 이를 경영상 수용 불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해 맞서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심문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의 고도화된 특수성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웠다. 사측은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설비가 단 1분만 멈춰도 분당 약 11억 5,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파업 기간인 18일 동안 라인이 중단될 경우 직간접적 피해액이 최대 3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해외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웨이퍼 변질 방지를 위한 유지 작업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생산 시설 점거나 필수 인력의 이탈은 단순한 업무 정지를 넘어 설비 자체의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주장이 헌법상 보장된 정당한 쟁의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노조는 보안 및 안전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력 투입에는 동의하지만, 사측이 생산 관련 업무까지 유지 범위에 포함시키려 하며 정작 필요한 최소 인원 규모조차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설 점거 계획이 없음에도 사측이 위원장의 발언을 불법 행위 예고로 비약해 형사 고소와 가처분 신청을 남발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와 산업계는 이번 법원의 결정이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반도체 라인의 국가 전략 자산적 성격과 경제적 파급력을 고려해 인용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우선시할지에 따라 K-반도체의 글로벌 신뢰도와 초격차 전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양측은 내달 13일로 예정된 2차 심문 기일에서 마지막 법리 논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도윤 기자
“내 통장에 삼성전자가 꽂혔다”… 419만 동학개미, 2.2조 원 ‘배당 파티’ 개막
  • 1주당 566원 현금 입금 완료… 2020년 이후 6년 만에 ‘특별배당’ 더해진 역대급 보너스
  • 24일 현대차·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릴레이 지급 예정… 증시 자금 유입 선순환 기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7일, 이른바 ‘개미’라 불리는 소액주주 419만 명을 대상으로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전격 단행했다.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7일, 이른바 ‘개미’라 불리는 소액주주 419만 명을 대상으로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전격 단행했다. 이번 배당은 단순한 분기 배당을 넘어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특별배당이 포함된 규모로, 고물가 시대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현금 보너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1주당 566원, 우선주 1주당 567원의 현금 배당금을 주주들의 증권 계좌로 일제히 입금했다. 이는 기존의 정규 배당금 361원에 주당 205원의 특별배당이 추가된 금액이다. 배당금 지급 대상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했던 주주들로,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총 419만 5,927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약 39억 주의 주식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시중에 풀리는 소액주주 몫의 배당금 총액은 약 2조 2,126억 원이라는 거액에 이른다.

주주들의 실제 수익 실감도도 높다. 가령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총 5만 6,600원의 배당금을 받게 되며, 여기서 배당소득세 15.4%를 원천징수한 뒤 약 4만 7,876원의 실수령액을 손에 쥐게 된다. 총수 일가의 수령액도 천문학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4분기 결산 배당으로만 약 551억 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배당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8,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기업 가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삼성전자가 쏘아 올린 ‘배당 시즌’의 신호탄은 다음 주 다른 대형주들로 이어진다. 오는 24일에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권인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주당 2,400원, SK하이닉스는 주당 1,875원을 각각 지급할 예정이며, 두 기업의 배당 기준일인 지난 2월 28일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투자자들이 수혜를 입는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대규모로 지급된 배당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는 ‘재투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