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6-07-14 08:29

트럼프 “이란, 오늘 밤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미군 사흘째 야간공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강경 공습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사흘째 야간 공습을 이어가며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파기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오늘 밤도, 내일도 세게 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전 협상이 결렬되며 교전이 다시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Hugh Hewitt Show)에 출연해 이란이 이번 사태에 별다른 대응 수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큰소리만 칠 뿐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취지다. 이란 지도부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대신 이란 지도부를 직접 제거하는 게 아니라 본보기 삼아 공격하는 것이라며 이란을 비이성적인 집단이라고 깎아내렸다.

발언이 나온 직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도 움직였다. 이날 오후 4시 45분(이란 시간 14일 0시 15분), 최고사령관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사흘째 야간 공습을 시작했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이란군에 계속 타격을 가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게 중부사령부 설명이다.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이란 공습 영상(출처=AFP연합뉴스)

새로 확인된 내용도 있다. 더힐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군이 손대지 않았던 이란의 지하시설 ‘피켁스 마운틴’을 조만간 타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머지않아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피켁스 마운틴은 지난해 미군이 타격한 이란의 3개 핵시설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곳으로, 워낙 깊숙이 있어 미국의 벙커버스터로도 파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 해역의 안전을 사실상 책임지는 대신 통행료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협의 자유 통행을 지지해온 미국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라, 국제 항행 자유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런 불안 속에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약 12만 2,400원(81.92달러, 13일 기준)까지 올랐다. 다만 개전 초기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이번 재교전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사실상 틀어지면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합의가 100% 성사될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협상단이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은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협상이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란을 두고 합의를 지키지 않는, 극도로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고 비판했다.

이 여파로 양측이 지난달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도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MOU에 대해 애초부터 이란을 시험해보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고 말했다. 정식 종전 합의로 가기 전 거치는 단계일 뿐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처음부터 곧장 정식 합의로 가자는 입장이었다면서, 이란이 MOU 조건을 단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체결된 이 종전 합의는 핵 문제 같은 민감한 쟁점을 논의할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두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양측의 공습이 재개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미국이 재공습과 해상 봉쇄 재개에 나서면서, MOU 핵심 조항들이 사실상 파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sh@theopinion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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