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7일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시장 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 부원장은 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상품 의존과 무리한 차입 투자를 지양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장기·분산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소수 종목에 편중된 투자와 레버리지가 결합된 투자 구조가 시장이 흔들릴 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이후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매매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18종목이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됐다. 8개 자산운용사와 1개 증권사가 출시한 이들 상품의 신탁원본액 예정 규모는 총 4조322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장이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장 마감 무렵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신용공여 잔액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경우 담보유지비율 미달에 따른 반대매매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또 향후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에 따른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증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확대에 대해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차익 실현 과정으로 해석했다. 패시브 펀드 등 장기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이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부원장은 증권업계에 개인투자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설명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고객 안내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