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26-04-14 13:57

수면 이상, 우울 위험 2.1배…성인 우울 증상 7년 새 25.9% 급증

질병관리청이 전국 성인 23만 명을 분석한 결과, 수면 이상 시 우울 증상 위험이 2.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성인 우울 증상 유병률은 2017년 대비 25.9% 증가했으며, 기초수급가구와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위험이 특히 높다.

김소현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적정 수면군에 비해 2.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성인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최근 7년간 25.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우울 증상 유병률 심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울 증상 유병률은 우울증 선별도구(PHQ-9) 검사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한 성인의 비율로, 해당 점수 이상이면 임상적 우울증 가능성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과 전문가 상담이 권고된다.

우울 관련 지표 추이 (출처=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우울 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4%로 7년 사이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5.9%로 다소 완화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간 2주 이상 연속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슬픔·절망·우울을 느낀 경험을 기준으로 한다.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지난해 27.3%로 늘어났다. 질병청은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우울 증상과 연관된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것은 수면 시간이었다. 하루 7~8시간을 자는 적정 수면군과 비교할 때, 6시간 이하 혹은 9시간 이상 수면군에서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2.1배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일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이 2.0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을 경우 1.8배 높아졌다. 흡연은 1.7배, 걷기·근력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부족은 1.2~1.4배, 고위험 음주는 1.3배의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고위험군은 여성, 70대 이상 고령층, 무직자,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 집중됐다. 여성은 남성 대비 1.7배, 기초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무직자는 취업자 대비 1.7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집단은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3.4%) 대비 2.6배에 달해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크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비교 결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와 전북(2.3%), 부산·대구·경남(3.0%)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9년간 14개 시도에서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광주·충남·전북 3개 시도에서만 감소세를 보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 위험군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으며 주요 요인은 과다·과소 수면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공유하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