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라이프2026-04-14
수면 이상, 우울 위험 2.1배…성인 우울 증상 7년 새 25.9% 급증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적정 수면군에 비해 2.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성인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최근 7년간 25.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우울 증상 유병률 심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울 증상 유병률은 우울증 선별도구(PHQ-9) 검사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한 성인의 비율로, 해당 점수 이상이면 임상적 우울증 가능성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과 전문가 상담이 권고된다.

우울 관련 지표 추이 (출처=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우울 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4%로 7년 사이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5.9%로 다소 완화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간 2주 이상 연속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슬픔·절망·우울을 느낀 경험을 기준으로 한다.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지난해 27.3%로 늘어났다. 질병청은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우울 증상과 연관된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것은 수면 시간이었다. 하루 7~8시간을 자는 적정 수면군과 비교할 때, 6시간 이하 혹은 9시간 이상 수면군에서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2.1배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일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이 2.0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을 경우 1.8배 높아졌다. 흡연은 1.7배, 걷기·근력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부족은 1.2~1.4배, 고위험 음주는 1.3배의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고위험군은 여성, 70대 이상 고령층, 무직자,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 집중됐다. 여성은 남성 대비 1.7배, 기초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무직자는 취업자 대비 1.7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집단은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3.4%) 대비 2.6배에 달해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크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비교 결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와 전북(2.3%), 부산·대구·경남(3.0%)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9년간 14개 시도에서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광주·충남·전북 3개 시도에서만 감소세를 보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 위험군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으며 주요 요인은 과다·과소 수면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