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라이프2026-07-06
[건강 SOS] 비 오는 날 왜 더 지칠까…장마철 몸을 무겁게 하는 습도·잠·음식 관리법
본격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겹쳐, 피로감·수면 저하·위장 건강 관리가 중요
습도와 냉방, 줄어든 활동량이 몸의 리듬을 흔드는 계절…생활 조건부터 점검해야
눅눅한 침실과 상온에 둔 음식, 반복되는 곰팡이까지 장마철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피로감과 수면 저하, 식중독 위험까지 키울 수 있어 생활 전반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이번 주부터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건강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평년보다 늦은 시작이지만, 약한 장마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비의 양만이 아니다. 장마철 건강을 흔드는 것은 비, 습도, 더위, 냉방, 수면 부족, 식품 위생이 한꺼번에 겹치는 생활 환경이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이번 장마기간 아침 기온은 22~25℃, 낮 기온은 28~35℃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장마철에 몸이 무겁고 쉽게 피곤한 느낌은 단순히 “비가 와서 기분이 처진다”는 말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높은 습도는 땀이 마르는 속도를 늦춰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실내 곰팡이와 냄새를 늘리며, 밤에는 숙면을 방해한다. 고온다습한 주방에서는 음식도 평소보다 빨리 상할 수 있다. 장마철 건강 관리는 특별한 보양식이나 영양제를 찾는 일보다, 하루의 기본 생활 조건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된다.

아침부터 몸이 무겁다면, 전날 밤 습도와 수면을 먼저 봐야 한다

장마철 아침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침실의 습도와 수면 환경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장마철 아침은 유독 개운하지 않은 날이 많다.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몸이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침구도 눅눅하게 느껴진다. 이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전날 밤 침실 환경이다. 비가 이어지는 날에는 창문을 닫는 시간이 길어지고, 실내 습도는 높아지며, 에어컨과 선풍기를 켰다 껐다 하는 사이 잠의 리듬도 쉽게 흔들린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곤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좋은 수면이 건강과 정서적 안녕에 필수적이며, 수면 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잠이 부족하면 낮 동안 집중력과 일상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마철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날씨 탓’이라고 넘기기보다 침실의 온도, 습도, 조도, 소음, 냉방 방식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수면 환경은 어둡고 조용하며 시원한 공간이다. 좋은 수면 습관으로 일정한 취침·기상 시간, 잠들기 전 과식·카페인·알코올 주의, 시원하고 어둡고 조용한 침실 환경을 제시한다. 장마철에는 여기에 습도 관리가 더해진다. 침구가 눅눅하면 체온이 안정적으로 내려가기 어렵고, 자는 중 뒤척임이 늘 수 있다.

실천법은 복잡하지 않다. 잠들기 전 침실 습도를 확인하고, 습도가 높다면 제습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짧게 활용한다. 다만 에어컨을 밤새 낮은 온도로 틀어두면 근육 긴장이나 두통, 냉방으로 인한 불편을 부를 수 있어 타이머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선풍기는 몸에 직접 오래 쐬기보다 방 안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향으로 둔다. 침구는 완전히 말린 뒤 사용하고, 베개와 이불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면 세탁 여부뿐 아니라 건조 상태와 세탁기 내부 위생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기상 시간도 중요하다. 비가 온다고 늦게 일어나고, 낮잠이 길어지고, 밤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 수면 리듬은 더 쉽게 밀린다. 가능하면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고, 비가 잠시 그친 시간대에는 짧게라도 바깥 빛을 보는 것이 좋다. 늦은 밤 야식과 술은 잠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져도 실제로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낮에 더 지치는 이유는 더위보다 ‘마르지 않는 땀’에 있다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와 알레르기, 호흡기·피부 불편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장마철 낮에는 햇볕이 강하지 않아도 쉽게 지친다. 이유는 습도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피부 표면에서 잘 증발하지 않아 몸의 열이 빠져나가기 어렵다.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높은 날 더 덥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피로감과 두통, 어지러움, 무기력감을 느끼기 쉽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을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설명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다. 열사병과 열탈진처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도 여기에 포함된다. 장마철에는 맑은 폭염일 때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흐리고 비가 와도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으면 체온 조절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목마를 때만 물을 마신다’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수칙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를 제시한다. 갈증을 느끼기 전 규칙적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무리한 야외활동을 줄여야 한다.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 제한이 필요한 사람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에서도 몸은 영향을 받는다. 장시간 냉방을 하면 습도와 온도는 내려가지만, 찬바람을 직접 오래 맞으면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냉방을 아끼려고 실내가 덥고 습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피로감이 커진다. 핵심은 균형이다. 실내 온도를 과도하게 낮추기보다 습도를 함께 조절하고, 1~2시간에 한 번씩 물을 마시며, 장시간 앉아 있었다면 목·어깨·종아리를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 관절이 더 뻐근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비가 오면 활동량이 줄고, 실내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늘며, 냉방과 수면 부족이 겹쳐 근육과 관절의 불편감이 커질 수 있다. 평소 관절 통증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보다 실내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 관절에 부담이 적은 근력운동을 짧게 나눠 하는 편이 낫다.

집 안 습도는 호흡기와 피부 컨디션까지 흔든다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와 알레르기, 호흡기·피부 불편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장마철 건강 관리는 몸 안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집 안 공기가 눅눅해지면 곰팡이와 냄새, 집먼지진드기 문제가 함께 커진다. 곰팡이는 어둡고 축축한 환경에서 자라며, 높은 습도와 수분, 적절한 온도, 영양분이 있으면 음식·식물·벽·바닥 등 다양한 표면에서 번식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공팡이에서는 포자와 화학물질이 방출될 수 있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호흡기 감염 등과 관련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를 감으로 판단하지 말고 숫자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집이 눅눅하게 느껴질 때는 이미 습도가 높아진 상태일 수 있다. 거실뿐 아니라 침실, 옷방, 욕실 앞, 신발장 근처처럼 습기가 모이는 공간에 습도계를 두면 관리가 쉬워진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곰팡이 예방을 위해 실내 상대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30~50% 사이를 권고한다. CDC도 집 안 습도를 하루 종일 50% 이하로 유지하고, 주방과 욕실 배기팬 사용, 누수 수리, 공기 흐름 확보를 권고한다.

곰팡이가 보이면 닦는 것이 먼저지만, 닦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곰팡이가 생긴다면 결로, 누수, 환기 부족, 가구 배치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침대와 장롱을 외벽에 바짝 붙여두면 벽과 가구 사이에 공기가 돌지 않아 습기가 고인다. 욕실은 샤워 후 물기를 제거하고 환풍기를 충분히 돌려야 한다. 신발장과 옷장은 문을 닫아둔 채 제습제만 넣어두기보다 가끔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피부도 영향을 받는다. 젖은 신발과 양말, 마르지 않은 수건, 눅눅한 침구는 무좀이나 습진, 피부 가려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에 젖은 신발은 바로 신발장에 넣지 말고 충분히 말리고, 젖은 수건은 세탁 바구니에 오래 넣어두지 않는다. 땀과 습기를 머금은 옷은 바로 옷장에 넣지 말고 통풍이 되는 곳에서 습기를 뺀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 식중독은 냉장고보다 상온 방치 시간에서 시작된다

장마철 식중독 예방의 핵심은 조리한 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지 않고 빠르게 보관하는 것이다. (이미지=AI로 생성)

장마철 건강관리에서 가장 직접적인 위험은 식중독이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고 설명한다. 장마 기간에는 살균 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이 줄어드는 것도 세균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거나 독소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증상은 발열,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발진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식중독 예방의 핵심은 음식의 선택, 조리, 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장마철에는 특히 조리한 음식, 김밥, 나물무침, 샐러드, 달걀 조리식품, 해산물, 유제품처럼 다시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먹는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주방에서 가장 먼저 줄여야 할 것은 상온 방치 시간이다. 음식을 식탁 위에 오래 두고 “나중에 냉장고에 넣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그 사이 세균이 빠르게 늘 수 있다. 남은 음식은 큰 냄비째 두지 말고 작은 용기에 나눠 빠르게 식힌 뒤 냉장 보관한다. 냉장고에 넣었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니다. 냉장고를 꽉 채우면 냉기 순환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오래된 식재료를 먼저 정리하고, 날식품과 조리식품을 구분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의 기본은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다. 손은 30초 이상 세정제나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과 손등까지 씻고 흐르는 물로 헹군다. 음식물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되, 중심부 온도가 75℃ 이상,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 기준이다.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역시 여름철 달걀 조리식품의 살모넬라 식중독 주의를 당부했다. 달걀은 김밥 지단, 샌드위치, 샐러드, 도시락 반찬 등으로 많이 쓰이지만, 조리 후 다시 가열하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다. 달걀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고, 조리도구는 교차오염이 생기지 않게 구분하며, 완성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설사나 구토가 생겼을 때는 탈수 예방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고열·혈변·심한 복통·탈수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어린이,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 건강 SOS 체크리스트

>아침 피로가 심하면 전날 침실 습도와 수면 시간을 먼저 확인

>집이 눅눅하면 습도계로 확인하고 60% 이상 지속 시 제습·환기

>낮에 쉽게 지치면 갈증 전 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활동 줄이기

>냉방을 오래 쓴다면 찬바람 직접 노출 피하고 실내외 온도 차 줄이기

>곰팡이가 반복되면 닦기보다 누수·결로·환기 부족까지 점검

>음식을 조리했다면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빨리 식혀 냉장 보관

>달걀·김밥·샐러드는 조리도구 구분, 손씻기, 빠른 섭취 원칙

>증상이 심하면 고열·혈변·심한 복통·탈수 증상은 진료 필요

장마철 건강 관리는 특별한 처방보다 생활 조건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된다. 침실은 덜 눅눅하게, 낮 동안 몸은 덜 과열되게, 주방의 음식은 덜 오래 방치되게 관리하는 것이다. 비가 길어질수록 몸은 작은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습도와 잠, 음식 보관이라는 세 가지 기본을 잡는 것이 장마철 피로감과 식중독, 호흡기 불편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황주영 기자
라이프2026-05-27
“굶으면 잠도 못 잔다…여성 수면 부족, 다이어트가 원인”

하루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한 여성일수록 수면 부족 위험이 최대 29% 낮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김하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3,16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19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하루 식사로 얻은 에너지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에 쓴 에너지를 뺀 수치, 즉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을 산출했다. 이 값이 음(-)이면 에너지 부족 상태, 양(+)이면 과잉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이 수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하루 6시간 이하 수면인 ‘수면 부족’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남성 5,707명, 여성 7,457명이었다.

분석 결과, 여성에서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에너지 부족이 가장 심한 1분위 그룹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에너지 균형이 적절하게 유지된 2분위 그룹(-260.45~90.81 kcal)에서 수면 부족 위험이 29% 낮았다. 3분위와 4분위 그룹도 각각 25%, 24%씩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남성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처럼 여성에게서만 연관성이 두드러진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신경내분비·면역 조절의 차이를 꼽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체는 수면 중 면역체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약 400kcal의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이때 에너지가 크게 부족한 상태라면 스트레스 축(HPA·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과활성화돼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여기에 여성은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 코르티솔, 에스트로겐 등의 변화에 남성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결핍된 상태에서는 호르몬 교란이 심화돼 염증 신호가 두드러지고 수면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식사량이나 운동량이 아닌, 섭취와 소비 사이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수면 건강을 분석했다는 점이다. 적게 먹더라도, 혹은 많이 움직이더라도, 섭취와 소비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칼로리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식의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여성의 경우, 수면 부족이라는 또 다른 건강 문제에 노출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박민선 교수는 “여성은 에너지 저장과 수면·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 염증 신호가 두드러지고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성별에 맞춘 에너지 균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가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대표성을 지니지만, 단면 조사 설계 특성상 인과관계를 직접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김도현 기자
라이프2026-04-14
수면 이상, 우울 위험 2.1배…성인 우울 증상 7년 새 25.9% 급증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적정 수면군에 비해 2.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성인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최근 7년간 25.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우울 증상 유병률 심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울 증상 유병률은 우울증 선별도구(PHQ-9) 검사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한 성인의 비율로, 해당 점수 이상이면 임상적 우울증 가능성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과 전문가 상담이 권고된다.

우울 관련 지표 추이 (출처=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우울 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4%로 7년 사이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5.9%로 다소 완화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간 2주 이상 연속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슬픔·절망·우울을 느낀 경험을 기준으로 한다.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지난해 27.3%로 늘어났다. 질병청은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우울 증상과 연관된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것은 수면 시간이었다. 하루 7~8시간을 자는 적정 수면군과 비교할 때, 6시간 이하 혹은 9시간 이상 수면군에서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2.1배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일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이 2.0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을 경우 1.8배 높아졌다. 흡연은 1.7배, 걷기·근력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부족은 1.2~1.4배, 고위험 음주는 1.3배의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고위험군은 여성, 70대 이상 고령층, 무직자,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 집중됐다. 여성은 남성 대비 1.7배, 기초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무직자는 취업자 대비 1.7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집단은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3.4%) 대비 2.6배에 달해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크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비교 결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와 전북(2.3%), 부산·대구·경남(3.0%)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9년간 14개 시도에서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광주·충남·전북 3개 시도에서만 감소세를 보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 위험군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으며 주요 요인은 과다·과소 수면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