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테크/IT2026-07-09
“우울할수록 SNS ‘좋아요’에 더 반응”…트위터 1700만건 분석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뒤 다음 날 게시물을 더 자주 올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AI 생성 이미지)

미국 프린스턴대 댄 미르체아 미레아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트위터(현 X) 이용자 7천736명이 작성한 1천70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자료를 썼다. 첫 번째는 트위터에 우울증 진단 사실을 직접 밝힌 이용자 1천45명과, 무작위로 뽑은 이용자 5천1명의 게시물을 모은 자료다. 두 번째는 광고로 모집한 이용자 601명이 최근 4주간 느낀 우울감을 직접 답한 자료다. 세 번째는 검증된 우울증 척도인 ‘중씨 자가평가 우울척도’로 우울 증상을 측정한 이용자 1천89명의 자료다.

연구팀은 이용자마다 전날 받은 ‘좋아요’ 수와, 다음 날 올린 게시물 수의 관계를 살폈다. ‘좋아요’를 많이 받을수록 다음 날 게시물을 더 많이 올리는지를 계산한 것이다.

세 자료 모두에서 우울 진단을 받았거나 우울 증상이 심한 이용자일수록 ‘좋아요’에 따른 게시 활동 증가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관성은 나이와 성별 등을 통제한 뒤에도, 그리고 우울 증상 측정 방식이 서로 다른 세 자료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특히 세 번째 자료은 사전에 분석 계획을 등록한 재현연구였는데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관성 자체의 통계적 효과 크기는 크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서로 다른 세 데이터셋에서 반복 확인된 만큼 신뢰할 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 번째 자료에서 정신건강 증상을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좋아요’에 따른 게시 활동 증가는 우울·불안 관련 요인과 특히 관련이 깊다는 점을 확인했다. 강박·침습적 사고 관련 요인은 게시 빈도의 일관성(습관적 패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연관성은 다른 변수를 추가로 통제하자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져 우울·불안 요인만큼 견고하지는 않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우울증이 있으면 보상에 둔감해진다는 기존 실험실 연구들과 다른 방향이다. 연구팀은 실험실의 소액 금전 보상과 달리 SNS의 사회적 보상은 실제 삶 속에서 자발적으로 얻어지는 것이어서,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자료만 비교한 횡단연구여서, 우울 증상이 SNS 반응성을 높이는 것인지, SNS의 보상 구조가 거꾸로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SNS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고, 우울 증상도 본인 응답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트위터에서 나온 결과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다른 플랫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도윤 기자
라이프2026-04-14
수면 이상, 우울 위험 2.1배…성인 우울 증상 7년 새 25.9% 급증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적정 수면군에 비해 2.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성인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최근 7년간 25.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우울 증상 유병률 심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울 증상 유병률은 우울증 선별도구(PHQ-9) 검사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한 성인의 비율로, 해당 점수 이상이면 임상적 우울증 가능성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과 전문가 상담이 권고된다.

우울 관련 지표 추이 (출처=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우울 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4%로 7년 사이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5.9%로 다소 완화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간 2주 이상 연속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슬픔·절망·우울을 느낀 경험을 기준으로 한다.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지난해 27.3%로 늘어났다. 질병청은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우울 증상과 연관된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것은 수면 시간이었다. 하루 7~8시간을 자는 적정 수면군과 비교할 때, 6시간 이하 혹은 9시간 이상 수면군에서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2.1배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일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이 2.0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을 경우 1.8배 높아졌다. 흡연은 1.7배, 걷기·근력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부족은 1.2~1.4배, 고위험 음주는 1.3배의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고위험군은 여성, 70대 이상 고령층, 무직자,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 집중됐다. 여성은 남성 대비 1.7배, 기초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무직자는 취업자 대비 1.7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집단은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3.4%) 대비 2.6배에 달해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크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비교 결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와 전북(2.3%), 부산·대구·경남(3.0%)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9년간 14개 시도에서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광주·충남·전북 3개 시도에서만 감소세를 보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 위험군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으며 주요 요인은 과다·과소 수면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