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테크2026-06-08 16:27

코스피 8.29% 폭락·8,000선 붕괴…골드만삭스 “기술적 조정”

8일 코스피가 8.29% 폭락해 7,484.41로 마감하며 8,000선이 붕괴됐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이 직격탄이 됐고,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세 번째로 발동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급락을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규정하며 고점 재경신을 전망했다.

정도윤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주 투매 충격이 한국 증시를 강타하면서 8일 코스피가 8.29% 급락해 8,000선이 무너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급락을 기술적 조정으로 규정하며 고점 재경신을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한때 7,442.73까지 밀리며 오전 9시 3분 42초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세 번째이자 역대 아홉 번째였다. 코스닥 역시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로 마감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단은 미국 고용시장이었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빠르게 번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고,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폭락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는 10.18% 하락한 29만5,500원으로 마감해 ’30만전자’ 지지선이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7.68% 내린 191만1,000원으로 거래를 끝내며 지난달 22일 이후 9거래일 만에 200만원선을 내줬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추가 하락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등 장기 기술 파트너십 강화 계획을 발표한 것이 하단을 지지했다.

투매 속에서도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 중 유이하게 상승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클라우드 공동 추진 합의 소식에 힘입어 0.28% 오른 10만6,700원으로 장을 끝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계획이 전해지며 9.20% 급등한 27만9,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황 CEO 방한 기대로 급등했던 LG그룹주들은 LG전자(-11.55%), LG씨엔에스(-9.36%) 등이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 책임자 티모시 모는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투기적 거래가 증가했다는 징후가 있었으며, 이번 급락은 그 레버리지 매수세가 청산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번 하락은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이고 이후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 고점을 재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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