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리스크·유가 상승·채권금리 급등 등 악재 겹치며 폭락
- 빅테크 수장들의 AI 속도 조절론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 직격탄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상승, 미국 채권금리 급등이라는 이른바 ‘삼중고’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부터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급락하며 7,000선 아래에서 힘겨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대표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번 증시 불안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심리 위축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앤트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일론 머스크,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데미스 허사비스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이 일제히 AI 기술의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기술주 전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시간대에만 2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고, 기관 역시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방 압력을 높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2조 원대의 순매수로 물량을 받아내고 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초 이달 들어 순매수 전환 기대감이 커지던 외국인 자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이 다시 고조되면서 가파른 이탈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비롯해 국제 유가 흐름과 외국인 수급 향방이 향후 증시 향방을 갈라놓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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