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톱2’ 자사주 매수에 코스피 반등… 6,800선 전격 회복
  • 미국 금리 우려 속 장초반 급락 세 딛고 반등 성공
  • 기타법인 1조 5000억 원 넘게 매수하며 지수 하단 강력 방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통화 긴축 우려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폭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주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6,800선을 다시 넘어섰다.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통화 긴축 우려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폭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주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6,8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하며 장 초반 3% 넘게 떨어져 한때 6,6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여파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진 결과다. 하지만 오후 들어 수급 여건이 급격히 개선되며 하락분을 빠르게 회복했고, 장 마감 직전 반등을 이끌어내며 6,820선에 거래를 끝냈다.

지수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정책과 수급 구조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한 자사주 취합 효과가 나타나며 주가 하락 방어막 역할을 단단히 해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전체 지수에 대해서는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으나 두 핵심 반도체 종목에 대해서는 순매수로 돌아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타법인이 1조 5,0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하단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반면 일반 투자 매매 주체들은 보합권 내에서 손바뀜을 이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 역시 장초반 3% 넘게 폭락하던 지수가 낙폭을 대거 줄이면서 830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368.6원을 기록하며 안정을 유지했다.

정도윤 기자
SK하이닉스, 40조원 자사주 전량 소각…역대 최대 규모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취득·소각 안건을 의결하고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했다. 자기주식 취득 예정 금액은 총 40조원으로,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166만2천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2천407만주에 해당한다. 이는 SK하이닉스 발행주식 총수(7억3천49만2천365주)의 약 3.3% 규모다. 취득 예정 기간은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이며, 취득이 종료되면 해당 주식은 전량 소각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한 직후 나와 더욱 주목받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사회 발표 당일인 19일 정규장에서 약 9.8% 급락했으며, 이는 인공지능(AI) 메모리 관련주 전반의 매도세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새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번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한때 5%대 급등했으나, 정규장에서는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파이낸스피즈는 이를 두고 실적 부진이 아닌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AI 메모리 관련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회사의 내재 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69조원에 달하는 등 현금 창출력도 크게 개선된 상태다.

이번 조치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FCF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경우 정책 만료 이전이라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재무 건전성 목표 달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해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환원 방식은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주환원 계획 발표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절차상 문제로 인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 설명에 따르면, 회사는 주주환원 방안을 상당 기간 검토해 왔으나 지난달 10일 ADR 상장 이후 25일간의 투자설명서 교부 기간과 겹치면서 2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는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었다. 투자설명서 교부 기간이 이달 초 종료된 뒤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소집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최종 확정했다. 회사 측은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시장과의 소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희빈 기자
50% 캡 씌운 성과급, 나머지 주식으로… SK하이닉스 밤샘 타결
  • PS 현금 지급 상한 연봉 50% 제한… 초과 금액은 3년 분할 지급
  • 성과 보상 연동·현금 유출 방지책 마련… 복지포인트 인상안 포함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난항을 겪던 SK하이닉스 노사가 밤샘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난항을 겪던 SK하이닉스 노사가 밤샘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부터 시작된 대표자 교섭을 마친 뒤 세부 문구 조율을 거쳐 최종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협상은 노사가 지난 교섭에 이어 또다시 밤을 넘기는 연장전 끝에 막판 타결을 이끌어냈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 공지를 통해 잠정합의안 내용을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конкре적인 지급 방식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지급 한도를 폐지하는 성과급 제도에 합의한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 규모가 급증하자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집중됐다.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PS 중 현금 지급액은 연봉의 최고 50% 수준으로 제한된다. 연봉 50%를 초과하는 성과급 수령분에 대해서는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반영됐다. 주식으로 전환되어 지급되는 초과 성과급은 3년에 걸쳐 나누어 지급되며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되는 조건이 부과될 전망이다.

이 같은 방식은 한꺼번에 대규모 현금이 유출되는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임직원 보상을 기업의 장기적 가치 상승과 연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 역시 성과 보상의 일환으로 주식 지급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다.

아울러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 포인트를 인상하는 내용 등 복리후생 개선안도 일부 포함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임시대의원대회 및 조합원 찬반투표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도윤 기자
반도체주 강세 지속…삼전닉스 4~5%대 상승마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각각 4%와 5%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정규장 거래를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89% 급등한 26만8천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5.92% 오른 159만3천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70% 오른 26만7천500원으로 출발한 뒤 완만히 우상향하며 오름폭을 확대해 한때 27만1천원(+6.07%)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5.19% 오른 158만2천원으로 개장했고, 장 초반에는 8.64% 오른 163만4천원까지 올랐다.

두 종목은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까지 각각 29.47%와 20.50%씩 주가가 올랐다. 다만 지난달 31일 종가와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는 이후 2.10%가량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7.28%가량 내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강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반도체 강세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진 결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렸으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6%, 0.54%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9% 급등했다. 깜짝 실적을 낸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각각 20% 가까이 급등하며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낙관론을 다시 부채질했다.

이에 메모리칩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92%, SK하이닉스 ADR는 9.01% 급등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2조1천144억원과 6천82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조7천29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천818억원과 1조8천35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조7천427억원 매도 우위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1위를 차지했으며, 외국인은 이 종목을 1조551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1위와 2위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은 각각 994억원과 980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희빈 기자
테크/IT2026-08-10
“삼성·SK 긴장하라” 애플, 中 ‘창신’ 메모리 탑재 타진… 빅3 구도 흔들리나
  • AI발 메모리 기근에 중국산 D램 검증… 미 백악관 승인 여부가 최대 변수
  • 글로벌 점유율 7% 급등·생산량 2배 확대 추진… 첨단 기술격차·미국 규제는 한계
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기초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기초 협상에 들어갔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메모리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기존 주요 공급사에 의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핵심 제품군을 대상으로 해당 업체의 메모리 성능 및 적합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기기에 부품을 우선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생산 비용 절감과 부품 수급 불균형 해소가 주요 목적으로 꼽힌다.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인 HP와 에이서 역시 미국 외 지역 출하 제품에 해당 메모리를 일부 적용하기 시작한 상태다.

다만 실제 계약 성사까지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핵심 걸림돌로 작동할 전망이다. 현행 미국 연방 규정에 따르면 자국 기업이 해당 중국 업체에 맞춤형 기술이나 세부 사양을 이전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이에 따라 맞춤형 부품 제작 대신 이미 양산된 범용 제품을 단순 구매하는 방식만 가능한 구조다. 이 경우 기기 고유의 설계를 일부 수정해야 하는 기술적 과제가 발생한다.

정치적 반발도 거세다. 미국 국방부가 해당 업체를 군 연계 기업 목록에 올린 만큼, 주요 정보기술 기업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경우 기술 고도화와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자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공급 여력과 기술력 부분에서도 한계는 명확하다. 첨단 제조 장비 도입 제약으로 인해 선두 기업들과의 기술적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며, 현 가동률이 한계치에 다다라 당장 대규모 물량을 추가 납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는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견조한 수요와 설비 확충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폭증했으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7%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는 2028년까지 신규 생산 시설을 완공해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과점해 온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지형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희빈 기자
폭등 뒤 외국인 썰물… 코스피, 하루 만에 4%대 급락 출발
  • 미 증시 호조에도 외인 매도세에 지수 하락 전환
  • 삼성전자·SK하이닉스 6%대 급락하며 약세 주도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 17%가 넘는 역사적 폭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코스피가 주말을 지난 첫 거래일 시작부터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직전 거래일 폭등했던 코스피가 3% 넘게 하락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 17%가 넘는 역사적 폭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코스피가 주말을 지난 첫 거래일 시작부터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3일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04포인트(4.25%) 하락한 6315.40을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37.18포인트(3.60%) 내린 6358.27로 개장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변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약세는 지난 주말 미 증시의 상승세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아마존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3% 오른 5만2485.03에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70%, 1.00% 상승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685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45억 원, 302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으나 하락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대형주들도 대다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6.29%)와 SK하이닉스(-6.58%)가 6% 넘게 급락하며 지수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29%), 삼성생명(-3.21%), 삼성바이오로직스(-0.88%), 현대차(-0.52%)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가 7.79% 급등 중이며, SK스퀘어(0.48%)와 KB금융(0.24%)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83%), 증권(-2.63%), 유통(-2.21%) 등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코스닥 시장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포인트(0.43%) 내린 716.6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억 원, 484억 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만이 716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도 에코프로비엠(-11.98%)과 에코프로(-7.46%)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원익IPS(-6.45%), 리노공업(-4.68%), 피에스케이(-4.01%), HLB(-3.27%), 에이비엘바이오(-1.80%), 알테오젠(-1.79%), 주성엔지니어링(-0.32%)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기록 중이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50%)가 유일하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도윤 기자
폭락 끝 13%대 초급등… 코스피·코스닥 동시 ‘매수 사이드카’
  • 삼성전자 19%·SK하이닉스 22% 폭등… 반도체 대장주 맹반등
  • 외국인 3.7조 원 폭풍 매수… 뉴욕증시 기술주 호조에 투심 회복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이어진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이어진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오전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0% 내외의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면서 양 시장 모두에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됐다.

거래소는 오전 9시 6분 2초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4.97% 오른 997.50을 기록하자 5분간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어 불과 1초 뒤인 9시 6분 3초에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9.33% 급등함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어 매수 주문 효력이 일시 정지됐다.

지수 폭등의 주역은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대장주들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장 초반에만 3조 7,743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력하게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 2,138억 원, 4,62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은 폭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57% 상승한 24만 7,500원에 거래됐으며, SK하이닉스 역시 22.69% 솟구치며 162만 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도 20.33% 오르는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7% 넘게 상승하며 700선 탈환을 시도했다.

이번 증시 급반등은 그간 이어졌던 가격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더불어,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술주가 동반 폭등한 점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19%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스(18.36%),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회복시켰다.

정도윤 기자
반토막 주가에 갈린 뷰… “470만 원 간다” vs 잇단 하향
  • 삼성·신한·키움 등 대형 증권사 잇따라 눈높이 하향 조정
  • 한국투자증권 “3분기 D램 가격 상승”… 목표가 24% 파격 상향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5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증권가의 기업가치 전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5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증권가의 기업가치 전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단기 주가 조정과 메모리 가격 변동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반면,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며 오히려 눈높이를 높이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주가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으나 보수적인 메모리 가격 전망을 고려해 향후 영업이익 추정치를 조정한 결과다.

키움증권 역시 범용 메모리 실적 하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260만 원에서 220만 원으로 내렸으나, 2027년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올려 잡았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340만 원과 320만 원으로 하향했으며, 삼성증권 역시 300만 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도 낸드 계약가격 하강 우려와 중국의 노광기 국산화 변수를 이유로 목표가를 280만 원까지 내려 잡았다.

이들 증권사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이 일부 조정되고 있으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장기적인 이익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의 하향세 속에서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380만 원에서 470만 원으로 24% 상향 조정하며 상반된 시각을 제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것은 수요 감소가 아닌 출하 시점이 이연된 영향이며,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이 20%에 달하고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도윤 기자
TSMC 뛰어넘은 SK하이닉스, AI 반도체 싹쓸이로 ‘사상 최대 실적’
  • HBM·범용 메모리 호조에 폭발적 수익성 기록
  • 넉넉해진 순현금으로 용인·청주 미래 투자 가속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의 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수익성에서 훌륭히 제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의 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수익성에서 훌륭히 제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독점에 더해 범용 D램과 기업용 SSD(eSSD) 가격 상승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제조업계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 2분기 경영실적 집계 결과, AI 메모리 수요 폭발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 대비 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파운드리 절대강자인 TSMC를 3분기 연속 넘어어서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실적 대폭등의 견인차 역할은 단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다. 북미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앞다투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HBM을 포함한 차세대 메모리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자 주요 메모리 제품의 장기공급계약 단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는 곧바로 회사의 이익 폭증으로 연결됐다.

특히 HBM에 생산 역량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장 공급량이 줄어드는 연쇄 효과가 나타났다. 범용 D램의 거래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60% 안팎까지 급등하는 등 전반적인 반도체 제품군에서 공급자 우위 구도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HBM뿐만 아니라 기존 효자 품목이었던 DDR5, LPDDR5X 등 최신 범용 메모리 라인업에서도 폭발적인 이익이 발생했다.

막대한 현금 유입에 힘입어 회사의 재무 체질 역시 완전히 탈바꿈했다. 수년 전 차입금 증가로 부담을 겪던 재무 구조는 대규모 흑자 기조에 힘입어 완벽한 순현금 체제로 전환됐다.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하는 동시에, 향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탄을 넉넉히 확보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렇게 축적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 반도체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다.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청주 M15X 신규 공장 증설, 첨단 패키징 거점 구축, 차세대 HBM 전용 생산라인 확충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고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정도윤 기자
외국인 5조 매도 폭탄…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역대급 폭락
  • 삼성전자 13%·SK하이닉스 14% 급락하며 석 달 전 수준 후퇴
  • 중국 DUV 장비 국산화 설과 AI 투심 위축에 글로벌 증시 동반 흔들
2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대 폭락을 기록하며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두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을 맞으며 하루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39% 내린 22만 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22만 원 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며,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하락 폭은 올해 들어 손에 꼽힐 만큼 가파른 궤적을 그렸다. 삼성전자의 이날 낙폭은 올해 들어 최고치이자 역대 4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13일 작성된 역대 최대 하락률인 15.37%와 불과 1%포인트 남짓 차이에 불과한 수치다.

이 같은 급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SK하이닉스를 3조 2,092억 원어치 내다 팔며 순매도 1위에 올렸고, 삼성전자 역시 1조 6,341억 원 순매도해 2위를 기록하는 등 두 종목에서만 5조 원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다. 국내 기관 투자자가 SK하이닉스를 9,077억 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핵심 장비 국산화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시장 전반에 퍼진 인공지능(AI) 관련 순환 매도 우려가 꼽힌다. 미국 매체 보도를 통해 중국이 네덜란드 ASML이 주력하는 극자외선(EUV) 전 단계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기술격차 축소와 경쟁 심화 불안이 증폭됐다.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투자 심리 악화는 이미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 예고된 바 있다. ASML이 6% 가까이 급락하고 엔비디아가 5%가량 하락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7%,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2%와 11% 이상 내리는 등 글로벌 반도체 벨트 전반이 거센 조정 압력을 받았다.

정도윤 기자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40조원 조달 ‘역대급 나스닥 데뷔’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최종 확정하며 40조원(약 265억7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 공모 물량은 ADR 1억7790만주로, 공모가 149달러를 적용한 총 조달액은 265억700만달러에 이른다. ADR 1주는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당 가치는 전날 한국 증시 종가인 218만6천원(약 1445달러)보다 약 3.1% 높은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정정공시를 통해 ADR 발행 한도를 당초 45조원대에서 43조원대로 낮춘 바 있는데, 이는 등록서류상 최대 발행 한도이며 이번에 확정된 실제 조달액은 최종 공모가 149달러를 기준으로 한 40조원이다.

대규모 기업공개에서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기존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를 성사시키는 ‘프리미엄 프라이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미국 기업공개 역사상 유일한 프리미엄 프라이싱 사례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조달 규모는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4년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조달한 250억달러였다. ADR 방식 공모로 한정하면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규모를 새로 썼다.

수요 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으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총수요는 2000억달러(약 301조원)에 달했다. 발행 물량의 절반가량은 상위 10개 계좌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기술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기관투자자 등 대형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SKHYV’ 종목코드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하며,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종목코드 ‘SKHY’로 나스닥에서 정규 거래된다. 공모 절차는 1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모 주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시설 확충에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팹에 31조원, 충북 청주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P&T7’에 19조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비용을 포함해 총 61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용인 1기 팹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차세대 HBM, 1c나노급 이상 선단 D램 생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으며, 청주 P&T7은 TSV(실리콘관통전극)와 다이 적층 등 HBM 후공정에 특화된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 오전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벨 행사를 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를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희빈 기자
“사상 최고 실적도 통하지 않았다”…삼성전자 폭락에 코스피 7600선 붕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6%대 급락…올해 16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외국인 1조 5천억 원 매물 폭탄…원·달러 환율 1520원대 돌파하며 금융불안 증폭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장중 6%대 급락해 코스피가 7600선까지 무너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메가톤급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고점 통과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주가가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7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 조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이는 불과 3거래일 만에 다시 찾아온 증시 패닉 상황으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총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무려 32회에 달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 4,0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이 열린 후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쏟아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6.76% 급락했고, 동맹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6.19%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6,7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홀로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 5,200억 원, 기관이 1,500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 가중시켰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란불을 켜며 무너졌다. 지수 급락 속에 바이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07% 미미하게 상승하며 턱걸이 방어에 성공했을 뿐, 기술 투자 지주사인 SK스퀘어가 9.77% 폭락했고 삼성전기 역시 8%대 급락세를 맞았다. 이외에도 배터리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7% 이상 밀렸으며 현대차와 삼성물산 등 국내 대표 제조 및 지주 기업들의 주가도 5% 넘게 주저앉으며 약세장에 갇혔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시총 상위권의 기술주와 이차전지주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끝에 830선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가 5.62% 하락하고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와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한편 미국 기술 중심의 나스닥 선물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27원대까지 치솟는 등 대외적 금융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모양새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