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기금

테크/IT2026-07-03
오픈AI, 미국 정부에 지분 5% 제공 검토…알트먼 “AI 이익, 국민과 나눠야”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회사 지분 5%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오픈AI가 워싱턴 정가의 정치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이 같은 지분 제공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의 지분 5%는 지난 3월 진행된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인 약 1324조 8600억원(8520억 달러)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6조 2400억원(426억 달러)에 이른다. 협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두 명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정부에 재정적 지분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알트먼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초 트럼프 행정부에 이 같은 구상을 처음 제안한 이후 1년 넘게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4월에는 정부가 AI기업 지분을 확보해 국민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이른바 ‘공공부기금(Public Wealth Fund)’ 개념을 담은 백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연방 국부펀드 설립 관련 행정명령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가 제안한 지분 제공 방식은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다른 주요 AI기업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로 동참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행을 위해서는 의회의 별도 입법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과 오픈AI, 구글, 메타, 앤스로픽 등은 관련 문의에 즉각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민간 AI기업 지분 확보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인텔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단행한 뒤 지분 1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매출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별도로 국부펀드 구상을 놓고 알트먼 최고경영자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가 발의한 법안은 오픈AI를 포함한 대형 AI기업 주식에 50%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오픈AI의 제안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기관인 동시에 주주가 될 경우 안전 규제 적용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앤트로픽은 지난달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에 따라 고성능 AI모델에 대한 접근을 일시 중단했다가, 안전 관련 조치를 이행한 뒤 최근 접근을 복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 보안 우려와 중국산 오픈소스 AI모델의 부상으로 미국 정부의 AI기업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지분 제공 제안이 실제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