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러브버그’ 6월 24일 절정…작년보다 이틀 빨리 찾아온다
올여름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학명 Plecia longiforceps) 성충이 6월 24일 활동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공식 전망이 나왔다.
봄철 평균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출몰 시기가 해마다 앞당겨지는 추세로, 수도권 시민들의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1일 예측 모델 분석을 통해 올해 러브버그의 주요 활동 기간을 6월 15일부터 29일로 특정하고, 24일을 최성기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6월 17일부터 7월 4일까지가 주요 발생 구간이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이틀 앞선 시점에 정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산림과학원 측은 최근 봄철 기온 상승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 모델은 시민 자연관찰 플랫폼 ‘네이처링’ 등에 축적된 3년치(2023~2025년) 관측 기록과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일별 평균기온, 그리고 지난달 3일까지의 실측 기상 데이터를 종합해 도출됐다. 김민중 산림과학원 박사는 서울 은평구·서대문구 민원 접수 현황과 대조 검증한 결과 예측과 실제 발생 시기 간 오차가 하루에서 이틀 이내에 그쳐 모델 신뢰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원산의 부식성 파리류로,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이후 2022년부터 수도권에서 매년 6~7월 집중 출현하는 양상이 굳어졌다.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거나 농작물 피해를 준다는 보고는 없지만, 암수가 쌍을 이룬 채 수백 마리씩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탓에 생활 불편이 상당하다. 차량 유리에 달라붙어 시야를 방해하고, 사체가 쌓이면 산성 내장 성분이 차체와 건축물 표면을 부식시키는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민원 집계를 보면 러브버그 관련 신고는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가파르게 늘었다가, 2025년에는 5282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살수 방제 효과가 어느 정도 발휘된 결과로 평가되지만, 한 쌍이 300~500개의 알을 낳는 높은 번식력을 감안하면 근본적인 개체 수 억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시민 반감 또한 상당하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90.7%가 러브버그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89.8%는 방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대량 출몰 상황에서 시민 인식은 사실상 해충에 가깝다.
올해 서울시는 성충이 나타난 뒤 대응하던 방식을 바꿔 유충 단계에서부터 개체 수를 억제하는 선제 전략을 도입했다. 모기 유충 방제에 쓰이던 친환경 생물 살충제 BTI를 은평구 백련산과 노원구 불암산 일대 대량 발생 예상지에 시범 투입 중이다.
지난해 말 러브버그의 근연종인 검털파리 유충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8%의 살충력이 확인된 점이 도입 근거가 됐다. 아울러 공원·녹지 내 낙엽과 부엽토를 정비하고, 19개 자치구에 포집기 1300여 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양천구·강서구는 대형 살수 드론을 투입해 방제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러브버그 유충에 BTI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효과를 단언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서식 범위가 한반도 전역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연구진은 현재의 기온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2070년께 한반도 전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