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유가 117달러 돌파에 원전 부활… 글로벌 에너지 지도 흔들린다
  • 브렌트유 반년 만에 최고치 경신… 중동 긴장에 공급망 불안 심화
  • 2060년 원전 수요 3배 급증 전망… 미국, 대형 원전 파트너로 한국 지정
국제 유가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직면하며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섰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직면하며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섰다.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116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지정학적 분쟁 발생 전 72달러 수준이던 유가는 지난 4월 말 126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으며, 최근 다시 오름세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유가 상승의 주된 요인은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다. 이란 측이 추가 공격을 받을 경우 걸프 지역 내 주요 유전과 해저 케이블, 데이터센터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상업용 선박 4척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외교관 가족에 대한 철수령을 내렸으며,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주요 시설 공격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미 정부가 향후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장에 전달되면서 매수세를 자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석에 따르면, 인공지능 보급과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세계 원자력 발전 수요는 206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장 전망에 따르면 세계 원전 설비용량은 2025년 377기가와트에서 2060년 1,284기가와트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미국 역시 자국 내 대형 원전 건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원전 시공 및 공급망 역량을 보유한 한국을 핵심 협력 대상으로 명시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 중심의 차세대 원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도윤 기자
유가 100달러 돌파에 주가 폭락…코스피 7,000선 붕괴
  • 중동 긴장에 브렌트유 101달러·美 금리 4.8% 돌파…증시 직격탄
  • 외인·기관 1조 4천억 동반 매도…삼전·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약세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박을 가중하자 국내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국제 유가의 상승에 따라 장 초반 7,000선이 붕괴됐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박을 가중하자 국내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7.78포인트(1.39%) 내린 6,953.66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7,000선 밑으로 후퇴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외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도세에 떠밀려 장중 6,898.4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급락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재발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1.21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96.34달러까지 급등했다. 유가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845% 수준까지 오른 데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매입(바이백) 규모가 시장 예측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키웠다.

투자 주체별로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개인 투자자가 8,300억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20억 원, 9,240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1~2%대 약세를 보였으며, 건설 및 전기·가스, 화학 등 유가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11.93포인트(1.44%) 하락한 818.44를 나타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시총 상위 종목들이 3~4%대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일부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군으로는 수급 순환매가 유입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등 장세 혼조가 이어지고 있다.

정도윤 기자
이슈2026-09-02
“원유 수송선 무차별 피격”… 중동 해협 폭격에 국제유가 90달러 돌파
  • 국적선사 운항 유조선 오만 인근서 공격받아… 미군 보복 타격 감행
  • 하루 130척 지나던 핵심 수로 통항 마비… 상선 위협에 해상 봉쇄 심화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적선사가 운항하는 유조선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소유 선박이 연이어 피격당했다. 이번 사태로 페르시아만 일대의 해상 안보 불안이 극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는 순식간에 5% 이상 폭등해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적선사가 운항하는 유조선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소유 선박이 연이어 피격당했다. 이번 사태로 페르시아만 일대의 해상 안보 불안이 극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는 순식간에 5% 이상 폭등해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해운업계 및 해상 위험관리당국에 따르면 오만 해안 인근을 지나던 라이베리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과 사우디아라비아 연계 원유 운반선이 몇 분 간격으로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피격된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은 국내 선사인 장금상선(시노코)이 운항 중인 선박으로 확인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피격 직후 현장 조사를 거쳐 다행히 인명 피해나 해양 오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상선 피격 직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련 군사 목표물에 대한 보복 타격을 전격 감행했다. 미군 측은 이번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안전을 위협하고 미군 전력을 겨냥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시장 내 불안 심리가 급증했고,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축이 흔들리며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통제 강화와 잇따른 공격 여파로 통항량이 급감하며 해상 운송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30척을 넘겼던 유조선 통과 수량은 최근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대폭 줄어들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협 일대에서 발생한 상선 대상 공격만 70건을 웃돌고 있어, 해운업계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해당 수로를 우회하거나 통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