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100달러 돌파에 주가 폭락…코스피 7,000선 붕괴
- 중동 긴장에 브렌트유 101달러·美 금리 4.8% 돌파…증시 직격탄
- 외인·기관 1조 4천억 동반 매도…삼전·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약세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박을 가중하자 국내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7.78포인트(1.39%) 내린 6,953.66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7,000선 밑으로 후퇴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외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도세에 떠밀려 장중 6,898.4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급락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재발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1.21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96.34달러까지 급등했다. 유가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845% 수준까지 오른 데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매입(바이백) 규모가 시장 예측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키웠다.
투자 주체별로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개인 투자자가 8,300억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20억 원, 9,240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1~2%대 약세를 보였으며, 건설 및 전기·가스, 화학 등 유가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11.93포인트(1.44%) 하락한 818.44를 나타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시총 상위 종목들이 3~4%대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일부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군으로는 수급 순환매가 유입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등 장세 혼조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