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그래미 출품 전면 거부… ‘아시안 팝’ 신설에 반발 파장
- 아시아 음악 ‘격리’ 우려… 주류 부문 진입 막는 장벽 지적
- 포용 명분 속 또 다른 차별 논란… K팝 주류화 속 갈등 고조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미국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출품을 전면 포기하기로 선언하면서 시상식의 다양성 정책을 둘러싼 불꽃이 가요계 전체로 옮겨붙고 있다.
BTS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국적이나 언어적 장벽을 넘어 작품 그 자체로 온전히 인정받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후보 등록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파장의 발단은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아시아권 대중음악을 조명하겠다며 새로 도입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분야다.
주최 측은 K팝, J팝, C팝 등 급성장한 아시아 대중문화의 영향력을 반영해 수상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비영어권 아티스트를 주요 부문에서 분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외신들 역시 신설된 분류 체계가 단기적인 수상 기회는 제공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아시아 음악을 주요 부문과 격리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음악적 성과 대신 출신 지역이나 사용 언어로 선을 긋는 순간, 해당 카테고리가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상한선을 제한하는 또 다른 인종적·지역적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이러한 시각에 힘을 보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OST 수록곡 ‘골든(Golden)’의 그래미 수상, 로제와 브루노 마스 협업곡 ‘APT.’의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 BTS 본인들의 5회 연속 그래미 후보 지명 등 주류 무대에서의 성과가 입증된 상황에서 범주 분리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아시안 팝 분야 후보라 할지라도 여타 주요 부문 후보 자격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며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해명했으나, BTS의 보이콧 선언 이후 거세진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