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이슈2026-05-19
도널드 트럼프, 지지율 37% 폭락하며 재집권 이후 ‘사상 최악’의 위기 직면
  • NYT·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 결과 폭락… 미국 유권자 64% “의회 승인 없는 이란 침공은 전적인 오판”
  • 치솟는 민생 물가에 69% 비명 지르는데 민주당도 대안 부재…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미 정계 대혼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이란과의 군사 충돌 여파와 이로 인한 급격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미국 전역을 뒤흔들면서 백악관의 국정 동력이 마비될 수준의 치명적인 성적표가 공개됐다.

미국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현 행정부의 중동 전쟁 수행 능력을 전면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재집권 이후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교가 공동으로 전국의 성인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정밀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불과 37%에 턱걸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현재의 국정 운영 방식을 전면 거부하며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토 여론은 59%까지 치솟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수집된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이래 기록한 역대 최악의 수치다. 이처럼 민심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싸늘하게 돌아선 결정적인 도화선은 이란과의 전쟁 강행과 이에 연동되어 폭등한 민생 경제 물가 불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절대다수인 64%가 행정부의 이란 군사 작전 개시 결정을 두고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단언했다. 반면 트럼프의 군사적 결단을 전폭 수용하고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옹호한 응답은 단 30%에 불과해 전쟁의 명분이 대중적 지지를 상실했음을 극명하게 증명했다.

더욱 심각한 지점은 전쟁 여파가 미국인들의 실질적인 장바구니 경제와 생계 기반을 직접 타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류비 상승을 시작으로 전방위적인 공급망 충격이 이어지면서 전체 조사 대상자의 69%가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비 조달에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적인 대외 정책 탓에 ‘개인적인 자산 및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고 직접 응답한 비율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지난 가을 조사에서 나타난 36%에 비해 단 몇 달 만에 8%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로, 민생 파탄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유권자들은 특히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의회의 정식 승인 절차를 우회하여 독단적으로 공격을 명령한 절차적 정당성 상실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총체적 난국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떠받치는 핵심 보수 지지층은 여전히 견고한 진영 논리로 무장하고 있다. 공화당 정당 일체감을 가진 응답자의 70%는 이란과의 외교적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즉각적인 군사 작전과 무력 행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지지했으며, 73%는 무력 충돌만이 이란의 호전적인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원천 봉쇄할 유일한 수단이라는 신념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러한 골수 지지층의 결집에도 불구하고 당장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의 가상 대결 지표는 공화당에 파멸적인 먹구름을 예고하고 있다. 만약 오늘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느 정당의 의회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가상 투표 질문에 응답자의 반수인 50%가 야당인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여당인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9%에 그쳐 양당 간 격차가 두 자릿수 불연속선으로 벌어졌다.

의회 권력 교체의 교두보가 마련된 유리한 정국이지만 정작 민주당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흡수하지 못한 채 불안한 반사이익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유권자들은 현 행정부의 전횡을 강력하게 저지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성명서 발표와 말싸움에만 치중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와 무능함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NYT는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전쟁 불안과 경제적 염려를 파고들며 외연 확장을 시도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확실한 신뢰를 주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 정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리스크가 가져온 경제 파국 속에서 뚜렷한 대안 세력마저 불분명한 유례없는 리더십 진공 상태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