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이슈2026-04-29
“대학 10곳 중 7곳 등록금 올렸다”… 사립대 ‘연 823만 원’ 시대, 전문대 인상률은 더 가팔라
  • 4년제 일반대 평균 등록금 727만 원 돌파… 130개교가 인상 선택하며 학생 부담 가중
  • 의학계열 ‘1천만 원 시대’ 고착화 속에 전문대도 81.6% 대규모 인상 동참
국내 대학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등록금 인상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면서 대학생과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월 26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학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등록금 인상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면서 대학생과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년 4월 대학정보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2개교 중 67.7%에 달하는 130개교가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2개교(32.3%)만이 동결을 선택했으며, 인하를 결정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026학년도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727만 3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12만 3,100원과 비교해 14만 7,100원(2.1%) 상승한 수치다. 설립 유형별 격차는 여전히 뚜렷했다. 사립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823만 1,500원에 달해 국·공립대학(425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지역별로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827만 원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대학(661만 9,600원)을 크게 웃도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특히 고액 등록금의 대명사인 의학계열은 연간 평균 1,032만 5,900원을 기록하며 1,000만 원 선을 완전히 넘어섰다. 이어 예체능 계열이 833만 8,100원, 공학 계열이 767만 7,400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낮은 인문사회 계열조차 643만 3,700원 수준을 형성하며 전 계열에서 고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는 대학들이 십수 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여파와 고물가로 인한 운영비 급증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 인상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대학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분석 대상 125개 전문대학 중 무려 102개교(81.6%)가 등록금을 인상하며 4년제 대학보다 훨씬 높은 인상 참여율을 기록했다. 전문대의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65만 3,100원으로 전년 대비 17만 4,400원(2.7%) 올랐다. 전문대 역시 사립(668만 6,600원)과 공립(223만 1,200원) 간의 비용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지는 등 설립 유형에 따른 교육비 부담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교육부는 이번 공시를 통해 등록금 산정 근거와 납부 제도 현황 등도 함께 공개하며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대학별 세부 자료는 29일 오후부터 ‘대학알리미’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 조건인 ‘등록금 동결’ 규제보다 재정 확보가 급선무라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대학 교육의 질 확보와 가계 부담 경감 사이의 정책적 접점을 찾는 과정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