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 출시 14년 만에 누적 100억개 돌파…”1초에 63개 팔린다”

삼양식품의 불닭 면류 시리즈 누적 판매량과 누적 매출이 각각 100억개와 7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14년 만의 성과다.

삼양식품은 5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일본·독일·뉴질랜드 3개국 수출로 첫발을 뗀 이후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불닭 면류는 삼양식품 김정수 회장이 총괄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1년,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매운 불닭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사진=연합뉴스)

약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온 불닭볶음면은 2017년 누적 판매 10억개를 달성한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2022년 40억개, 2025년 90억개를 잇달아 넘어선 데 이어, 2026년 마침내 100억개 고지를 넘어섰다.

현재 불닭 면류의 연간 해외 판매량은 약 20억개로, 1초에 63개씩 팔리는 속도다. 삼양식품은 불닭 수출 확대에 힘입어 2025년 식품업계 최초로 9억 달러(약 1조4천억원) 수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5년 1조8천838억원으로 약 20배 증가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26%에서 80%로 확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글로벌 팬덤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디지털 공간에서 불닭을 즐기는 문화가 놀이로 자리를 잡으며 견고한 수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은 불닭의 글로벌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은 2021년 6천420억원에서 2025년 2조3천517억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에서 22%로 상승했다.

2026년 1분기(1~3월) 매출은 7천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1천771억원으로 32% 각각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100억개 돌파를 계기로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공개했다. 계열사 삼양애니가 개발한 페포는 기존 캐릭터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 캐릭터로, 불닭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을 이끌어 갈 주인공으로 내세워졌다.

한국 라면의 글로벌 약진은 불닭에 그치지 않는다. 농심의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2025년 기준 누적 판매량 425억개, 누적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며 한국 라면 브랜드 최초로 해당 기록을 세웠다.

신라면은 현재 10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누적 해외 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1991년 이후 국내 라면 판매 1위 자리를 35년째 지키고 있는 신라면과 출시 14년 만에 100억개를 돌파한 불닭볶음면이 K-라면 열풍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김소현
“전 세계가 K-간식에 홀렸다”… ‘K-푸드+’ 33억 달러 돌파 기염
  • 라면·딸기·포도 수출 두 자릿수 급증하며 농식품 성장 견인… 중동 리스크 뚫고 역대급 성과
  • ‘저당·비건’ 건강 전략 적중하며 북미·유럽 영토 확장… 농기계 등 농산업 분야도 고른 활약
지구촌 곳곳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한민국 먹거리와 농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K-푸드+)’가 역대급 수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마이스풀이 공동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사진=인천관광공사)

지구촌 곳곳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한민국 먹거리와 농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K-푸드+)’가 역대급 수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1분기 K-푸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3억 5,000만 달러(잠정)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분야가 25억 6,000만 달러로 성장을 주도했으며, 농기계와 스마트팜 등 농산업 분야 역시 7억 9,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성과의 일등 공신은 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라면’과 고부가가치 신선식품인 ‘딸기·포도’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4% 폭증한 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단일 품목 중 압도적인 위상을 과시했다.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철저한 병충해 관리와 품질 개선을 거친 딸기가 싱가포르와 태국 시장에서 20% 이상 수출이 늘었고, 프리미엄 소포장 전략을 내세운 포도는 대만 시장에서 무려 7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지 입맛을 사로잡았다.

주목할 점은 세계적인 트렌드인 ‘즐거운 건강관리(Healthy Pleasure)’ 열풍을 공략한 맞춤형 전략이다. 과자와 음료, 아이스크림 등 이른바 ‘K-간식’은 저당·제로·비건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을 파고들었다. 유제품 수출이 까다로운 EU와 캐나다 시장에서는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비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수요에 맞춘 즉석밥과 냉동볶음밥이 쌀가공식품 수출을 견인했다.

농산업 분야 또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농기계 수출이 차질 없이 이행되었으며, 남미 시장을 겨냥한 농약 수출은 브라질(125.3%↑)과 인도네시아(111.4%↑)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동물용의약품 생산 공장이 최근 정상화되면서 향후 수출 전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기화되는 중동 전쟁은 여전한 변수다. 물류 상황 악화와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는 ‘원스톱 수출지원 허브’를 가동하고 매주 최신 물류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밀착 방어에 나섰다. 또한 4월부터 수출 바우처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온라인 바이어 매칭 시스템(BMS)을 고도화해 수출 저변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수출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