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 동반 회생 신청…중앙일보까지 신용도 동반 하락
중앙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 양 축인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이 나란히 기업회생 절차의 문을 두드렸다. JTBC발(發)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4일 서울회생법원에는 코스피 상장사 콘텐트리중앙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가 접수됐다. 회사 측은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했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이 일시 중단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신청 다음 날인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사실이 공시되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콘텐트리중앙 주식 거래는 곧바로 멈췄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메가박스중앙도 같은 날 동일한 신청을 마쳤다.
콘텐트리중앙은 회생 신청 사유로 “경영 정상화 및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내세웠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사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유동화 차입금 206억 원을 갚지 못하면서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OTT 플랫폼의 부상과 디지털 소비 패턴의 전환으로 TV 광고 시장 자체가 수년째 쪼그라들어 온 구조적 흐름이 결국 임계점을 넘어선 결과다.
신용평가업계는 JTBC의 디폴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등급 재조정에 나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JTBC의 무보증사채를 ‘BBB/부정적’에서 단숨에 ‘CCC’로 낮췄다. 투자적격 경계선인 ‘BBB’에서 깊은 투기 영역으로 직행한 것이다. 또한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앙일보의 장기 신용등급도 ‘BBB 부정적’에서 ‘BB-‘로, 단기 신용등급은 ‘A3’에서 ‘B-‘로 각각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JTBC 무보증사채를 ‘BBB(부정적)’에서 ‘BB(부정적 검토)’로,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를 ‘A3’에서 ‘B(부정적 검토)’로 내리며 “계열 재무위험의 전이 가능성과 유동성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방송·영화·신문을 아우르는 중앙그룹의 핵심 사업군이 동시다발적으로 신용 추락과 법정관리 위기에 처하면서, 그룹 전체의 사업 재편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