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팹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부, 서남권에 800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팹 4기 구축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를 토대로 서남권에 8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3개 분야에 총 1,350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보고회를 주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분야의 핵심은 ‘3S+1F 전략’이다. 생산 속도를 앞당기는 ‘스피드(Speed)’, 전국 단위로 생산 거점을 넓히는 ‘스트롱홀드(Stronghold)’,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 ‘스피어헤드(Spearhead)’에 국가 차원의 ‘총력지원(Full-support)’을 결합했다.

정부는 수도권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린다.

서남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로 메모리 팹(반도체 생산공장) 4기를 짓는다. 충청권에는 81조원을 들여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패키징 거점을 만들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거점으로 키운다. 차세대 메모리, 엣지용 AI 반도체, 국방반도체 등에도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SK·GS·네이버가 2029년까지 약 550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총 8.4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18.4GW로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를 수출 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2035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총 1,00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 분야는 2030년까지 AI 로봇 글로벌 3강, 피지컬 AI 글로벌 1강이 목표다. 업종별 특화 AI 로봇을 매년 1,000대 이상 현장에 보급하고, 새만금에는 현대차그룹 투자로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전력·용수 공급도 함께 발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남권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6.3GW 전력과 65만 톤 용수를 적기에 대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 신설과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도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서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축”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의 결과가 향후 20~30년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3대 메가프로젝트 직할 담당관을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치권과 환경단체의 반발도 동시에 제기됐다. 야당 일부는 서남권의 전력·물류 인프라 적합성과 함께 기업 투자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단체는 현재 전국 데이터센터 총 전력 용량이 2GW 수준인 상황에서 수년 내 4배 가까이 늘리는 계획의 수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