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루빈

테크/IT2026-06-09
“2조 원 투입” 정부, ‘꿈의 AI 반도체’ 베라루빈 9700장 깐다
  •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 최종 선정…연내 서비스 전격 개시
  • 당초 컴퓨팅 목표치 30% 초과 달성, 초거대 AI 주도권 확보 총력전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의 막이 올랐다.
정부가 ‘베라루빈(첨단 그래픽처리장치)’ 총 9,704장을 확보·구축하고 민간·공공의 AI 혁신에 필요한 GPU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의 막이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2조 8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의 최종 수행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에스디에스, 엘리스그룹 등 3개 사를 전격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재정 투입은 국내 기업과 연구소의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국가 차원의 AI 고속도로를 고도화하기 위한 국가 전략 과제의 일환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공모에 참여한 5개 IT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역량과 물리적 데이터센터 환경, 네트워크 보안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서면 검토와 철저한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3개 CSP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총 9,704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운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기업별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3,112장, 삼성SDS가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2,016장을 책임지며, 엘리스그룹은 B300 2,560장을 전담해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질과 핵심 메모리, 스토리지 가격 폭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초 정부는 B200 모델 1만 5,000장 도입을 목표로 삼았으나, 연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 대비 성능이 압도적인 최신형 모델인 베라루빈과 B300으로 전격 선회했다. 그 결과 기존 목표 판독 성능을 무려 30% 이상 상회하는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손에 넣게 됐다. 특히 선도적으로 도입되는 차세대 GPU 베라루빈은 연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고질적인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초거대 데이터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과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줄 핵심 병기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확보된 전체 GPU 물량 중 베라루빈 전량과 B300 4,360장을 국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등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민간과 공공 부문의 폭발적인 AI 고도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나머지 B300 3,328장은 선정된 CSP들이 인프라 관리 및 자체 서비스 고도화용으로 활용하도록 하여, 클라우드 기반 연산 지원 서비스를 민간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기업들이 AI 생태계 성장을 위해 연구 성과와 사업화 사례를 상호 공유하는 선순환 환경도 함께 조성된다.

과기정통부와 선정 기업 3사는 이달 중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구매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비 입고와 데이터센터 조율이 완료되는 대로 순차 가동에 들어가 연내에 B300 기반 서비스를 시장에 우선 선보인다. 아울러 제조사 출시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차세대 기종 베라루빈은 오는 2027년 상반기 내에 현업에 순차적으로 전면 배치된다.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도입되는 첨단 연산 인프라가 국내 산·학·연 전체의 기술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환경을 조성해 토종 기업들의 독자 기술 혁신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