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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고점 이상 거래 54.7%…강북 외곽이 끌어올렸다

서울 아파트 전고점 이상 거래 비중이 올해 3분기 54.7%를 기록했다. 거래 두 건 가운데 한 건 이상이 종전 최고가와 같거나 이를 넘어선 가격에 체결된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12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 자료를 이달 7일 집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3분기 서울에서 비교할 수 있는 아파트 거래 1만930건 중 5천977건이 전고점 이상 가격에 손바뀜했다.

전고점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동일 단지·동일 전용면적에서 기록된 최고 거래가격으로 정했다. 비교 대상은 지난해 말과 올해 해당 분기에 모두 거래가 있었던 동일 단지·동일 면적이다.

서울의 전고점 이상 거래 비중은 1분기 38.2%에서 2분기 43.0%, 3분기 54.7%로 분기마다 높아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개 구에서 3분기 비중이 1분기를 웃돌았다.

상승세는 외곽 지역에서 특히 가팔랐다. 같은 기간 동대문구는 45.7%에서 81.9%로, 성북구는 32.1%에서 68.5%로, 서대문구는 44.4%에서 73.5%로 뛰었다. 중랑구(13.2%→41.4%), 은평구(26.1%→50.0%), 강북구(8.9%→34.5%), 노원구(8.1%→24.9%), 도봉구(6.1%→12.4%)도 비중이 커지면서 전고점 회복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는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 강남구는 55.0%에서 43.0%로, 서초구는 67.6%에서 62.6%로, 용산구는 71.3%에서 66.9%로 내려앉았다.

경기 지역에서도 전고점 이상 거래가 늘었다. 3분기 비교 가능한 거래 3만3천619건 중 22.4%가 전고점 이상에서 거래됐다. 이 비중은 1분기 12.0%, 2분기 18.9%에 이어 3분기 22.4%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성남시 분당구가 94.1%로 가장 높았고 성남시 수정구(77.2%), 용인시 수지구(74.1%), 하남시(73.6%), 성남시 중원구(65.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의정부시는 6.4%, 파주시는 4.0%에 머물러 같은 경기도 안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최근 수도권 시장은 대출규제와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실수요 관심이 넓어지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공급 부족 우려와 임대차 가격 상승 등이 맞물려 서울에서는 외곽에서도 전고점 이상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김희빈 기자
강남 매물 쌓이며 억대 급락, 외곽은 신고가 행진…서울 부동산 ‘극과 극’
  • 세제 개편 여파로 고가 아파트 매물 적체, 9억 원 하락 거래 등장
  • 대출 규제 비켜간 15억 이하 외곽 단지, 실수요 집중되며 상승세 지속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강남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강남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출 접근성이 양호한 서울 외곽 지역은 실수요자가 몰리며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등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는 흐름이다.

빅데이터 부동산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물은 2만6,268건으로 한 달 전(2만2,182건)보다 18% 증가했다. 1년 전 매물 수인 1만6,298건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61%에 달한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1년 전 대비 69%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고, 강남구(65%)와 송파구(45%)가 뒤를이었다.

이 같은 강남권의 매물 적체 현상은 서울 전체 매물 수가 1년 사이 7만8,894건에서 6만8,910건으로 12.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대출 규제와 세금 강화 기조가 고가 주택에 집중된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가격이 내리는 단지가 늘어난 까닭이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면적 61㎡는 최근 68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기록한 최고가 77억5,000만 원 대비 9억 원 떨어진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전용 111㎡ 역시 지난달 최고가보다 2억5,000만 원 내린 32억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반면 대출 총량 규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15억 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은 매물 기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중랑구의 매물은 55.3% 감소했으며, 강북구(-50.9%)와 성북구(-48.7%) 역시 매물량이 반토막 났다.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분위기다.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 전용 59㎡는 지난달 12억6,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우성 전용 59㎡는 8억8,000만 원, 중랑구 중화동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10억 원에 각각 신고가로 손바뀜했다.

강남·서초를 제외한 서울 기타 지역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최근 4주 연속 0.2%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하는 중이다. 동대문구는 주간 상승률이 0.42%까지 확대됐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성북구가 13.05%, 동대문구가 9.81%, 중랑구가 8.43%를 기록하며 시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안과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금융 지원 정책 등 향후 제도 변화에 따라 강남권의 국지적 조정세와 외곽 지역의 순환매 장세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도윤 기자
청년·신혼부부 핀셋지원, 투기엔 전세대출 차단…8·13 부동산 금융대책 발표

정부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맞춤형 주거 지원을 확대하고,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에게는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는 부동산 금융 대책을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나서는 청년을 위한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이다. 만 39세 이하, 연 소득 7천만원 이하 청년이 4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의 오피스텔·빌라 등 비아파트를 살 때 이용할 수 있는 장기 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최대 80%까지 인정된다. 신혼부부는 부부 중 한 명만 소득 요건을 충족해도 신청할 수 있다.

금융위는 비아파트 평균 월세가 약 80만원인 점에 착안해 상품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2억원을 30년 만기·연 3.0% 금리로 빌리면 월 원리금 상환액이 약 85만원으로, 월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품을 이용해도 기존 생애최초 LTV 우대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이 자기 소득만으로 고가 아파트를 사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 부담 가능한 비아파트로 자가를 마련한 뒤 아파트 등으로 옮겨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연 3조원씩 2년간 한시 공급되며, 내년 1월 잠정 출시된다.

전월세 지원책도 함께 나왔다. 새로 나오는 ‘청년 전월세 결합보증’은 전세와 월세 대출을 동시에 보증하며, 보증비율도 기존 90%에서 100%로 올라간다. 기존 ‘청년특례 전세대출보증’은 지원 대상을 만 34세 이하에서 39세 이하로 넓히고, 신혼부부·유자녀 가구의 대출한도는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렸다. 자가·반전세·전세를 아우르는 ‘청년 주거 지원 3종 세트’는 내년 1월 잠정 시행된다.

혼인신고 이후 부부합산 소득 기준에 걸려 정책대출 혜택에서 밀려나는 이른바 ‘결혼페널티’ 해소 방안도 담겼다. 보금자리론은 기존 ‘부부 합산 소득 8천500만원 이하’ 기준에 더해 ‘부부 중 1인의 연소득 7천만원 이하’ 기준을 새로 추가해, 둘 중 하나만 충족해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디딤돌·버팀목 대출 역시 부부 중 한 명이 각각 6천만원, 5천만원 이하 기준을 충족하면 대출이 가능해진다.

실수요자 지원도 강화된다.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대출과 신축 입주단지의 중도금·잔금대출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에서 따로 관리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이들 대출이 총량관리 실적에 포함돼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한도를 줄여왔고, 그 여파로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단지의 집단대출이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반면 투기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는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진다. 수도권·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하고, 해당 주택을 임대차 중이며, 본인이나 배우자 모두 실거주한 적이 없는 경우 등 세 요건에 모두 해당하면 투기성으로 판단해 신규 전세대출과 만기 연장을 제한한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을 매수한 경우 등 불가피한 사유가 명백하다고 금융회사 여신심사위원회가 인정하면 예외적으로 대출을 허용한다.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1주택자는 수도권·규제지역 80%에서 70%로, 그 외 지역은 90%에서 80%로 낮아진다. 무주택자의 보증비율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금융위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주택담보대출 자본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고액·고DSR 주담대와 고가주택·고LTV 주담대를 고위험 유형에 새로 포함해 위험가중치를 2∼4배 수준으로 높이고, 가계 부문 시스템리스크 완충자본 제도도 새로 도입한다. 다만 구체적인 부과 기준은 은행권과 협의를 거쳐 추후 확정할 방침이다.

김희빈 기자
[1분 정리] 비거주·다주택 세제 손본다…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

1/11 무슨 일이 있었나?

재정경제부가 지난 3일 초고가 주택과 비거주 주택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올리고,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에는 공제 한도를 새로 두는 내용의 ‘2026년 세제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주택을 매매 대상이 아닌 거주 공간으로 보는 방향으로 부동산 세제를 재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11 종부세 세율은 어떻게 바뀌나?

현재 1·2주택은 세율 0.5~2.7%로 3주택 이상(0.5~5.0%)보다 낮다. 정부는 2028년부터 주택 수와 관계없이 과세표준 기준으로 세율을 0.5~5.0%로 통일한다. 이에 앞서 1·2주택 세율은 내년 우선 0.5~3.5%로 오른다. 3주택 이상은 과표 6억~12억원 구간(1.0%→1.3%)을 제외하면 변동이 크지 않지만, 1주택은 6억원 초과 구간부터 세율이 전반적으로 인상된다.

3/11 얼마짜리 집부터 세금이 느나?

과표 6억~12억원 구간부터 세율이 1.0%에서 1.3%로 오르는데, 1주택자 기준 시가 약 33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해당한다. 12억~25억원 구간은 2년에 걸쳐 1.3%에서 2.0%까지 오르며, 시가 46억원이 넘는 주택 보유자의 부담이 가팔라진다. 세율 인상 폭은 과표가 높을수록 커진다.

4/11 기본공제와 공정시장가액비율은?

기본공제금액은 현재 1세대1주택자 12억원, 그 외 9억원인데 내년부터 거주용 1주택자 14억원, 비거주 9억원으로 차등화된다. 다주택자 기본공제는 기본 4억원에 5억원을 거주용 주택가액이 전체 주택가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율만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종부세 납부 대상은 1세대1주택자 기준 공시가격 14억원(시가 약 20억원) 초과, 그 외는 공시가격 합계 9억원(시가 약 13억원) 초과다. 현재 60%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은 내년 70%로,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3주택 이상은 2028년 80%까지 오른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026년 공동주택 기준 공시가격 14억원 초과 주택은 전국 2.3%, 수도권 4.3%, 서울 11.6%에 그친다.

5/11 세액공제와 세부담 상한은?

1세대 1주택자에게 적용되는 종부세 세액공제는 현재 보유기간(5년 이상)·연령(60세 이상) 기준으로 최대 80%까지 적용되는데, 앞으로는 거주기간 중심으로 전환된다. 내년에는 기존 보유기간 공제를 절반 수준으로 인정하면서 보유·거주 공제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고, 2028년부터는 거주기간 공제만 전면 적용된다. 여기에 세액공제 금액 한도가 새로 도입돼 내년 800만원, 2028년 이후에는 600만원으로 축소된다. 전년도 보유세의 150%였던 세부담 상한은 내년부터 200%로 완화된다.

6/11 정부는 뭐라고 설명했나?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거주용 1주택을 기준으로 시가 20억원에서 30억원 구간은 세액이 오히려 줄어들고, 30억원에서 40억원 구간은 세액 변동을 크지 않게 조정해 실수요자를 최대한 보호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40억원에서 50억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주택에는 과세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7/11 양도세 장특공제는 어떻게 바뀌나?

장특공제는 주택·주택외 자산으로 이원화돼 각각 ‘장기거주소득공제’·’장기보유소득공제’로 명칭이 바뀐다. 내년은 현행(보유4%+거주4%, 최대 10년·80%)이 유지되고, 2028년엔 거주6%·보유2%로 비중이 조정되며, 2029년부터는 보유 공제가 폐지되고 거주만 연8%씩 적용해 최대 80%를 채운다. 비조정지역 다주택자의 최대 30% 보유공제도 같은 방식으로 거주 공제로 전환되며,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는 2029년부터 거주 공제 자체가 배제된다.

8/11 공제 한도는 왜 생기나?

장특공제에 한도가 처음 도입돼 2028년 20억원, 2029년부터 10억원으로 축소된다. 정부에 따르면 2024년 신고 기준 양도가액 12억원 초과 고가주택 장특공제액 합계 약 5조1000억원 중 90%(4조6000억원)를 서울이 차지했고, 공제액 상위 100호 중 87호가 강남구(68호)·서초구(19호)에 몰렸다. 평균 공제금액은 강남구 41억원, 서초구 33억원이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강남구 주택 1채 양도로 200억원 넘게 공제받은 사례를 들어 제도의 역진성을 지적한 바 있다.

9/11 다주택자에게 주어지는 완충장치는?

정부는 다주택자가 2년 이상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양도할 때 적용되는 중과세를 2028년까지 한시 완화한다. 현재 2주택자에게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p), 3주택 이상에는 30%p를 더하는데, 이 가산 폭이 2027년 각각 5%p·10%p로 크게 줄었다가 2028년 10%p·15%p로 다시 늘어난다. 완화 조치가 끝나는 2029년부터는 가산 폭이 현행 수준인 20%p·30%p로 복귀한다. 1세대1주택자 종부세 납부 유예 소득 기준도 총급여 7000만원 이하에서 8000만원 이하로 완화됐다. 취학·전근·치료·전학·해외체류·부모봉양 등 불가피한 사유의 비거주 기간은 거주 기간으로 인정한다.

10/11 장단점은 무엇인가?

찬성 논리의 핵심은 형평성이다. 자산가치가 같아도 주택 수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갈리던 구조가 개선되고, 강남권 등 일부 고가주택 소유자에게 집중됐던 장특공제 혜택도 정상화된다는 평가다. 실거주자를 우선 보호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시장 충격을 줄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거론된다.

반면 재산세 등 보유세 전반 개편은 빠진 채 초고가 주택에만 증세가 집중돼 제한적인 개편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중과 완화로 절세 매물이 몰렸다가 이후 오히려 매물이 잠기거나, 거주 요건 강화로 임대공급이 줄어 전월세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전월세상한제 등을 이유로 구조적 전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11/11 앞으로 절차는?

이번 세제개편안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정기국회에 법안으로 제출된다.

김희빈 기자
6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전세는 올해 최고 상승률

서울 아파트 값이 6월 들어 매매와 전세 모두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오르며 수도권 전반의 집값 불안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7% 상승했다. 전달의 0.83%보다 0.24%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더 가팔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같은 기간 1.43%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새로 썼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상승의 특징은 전통적인 고가 지역이 아닌 중저가·외곽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매매가격 기준으로 동대문구(2.16%), 성북구(1.99%), 광진구(1.85%), 중구(1.80%), 강북구(1.55%), 강서구(1.47%), 영등포구(1.29%)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강남구는 3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끊고 0.25% 반등하는 데 그쳤으며, 서초구(0.46%), 용산구(0.54%), 송파구(0.80%) 등 이른바 ‘강남권’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같은 격차는 지역 간 부동산 온도 차가 역전되는 이례적 국면으로 해석된다. 서울 강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6억333만원으로 처음 16억원대에 진입했지만, 상위 20%와 하위 20%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6.5를 기록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전세 시장에서는 도봉구(2.77%), 송파구(2.29%), 은평구(2.10%), 동대문구(1.99%), 성북구(1.83%), 노원구(1.80%), 강동구(1.80%) 등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강남권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은 7억원으로,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7억원대를 돌파했다. 평균 전세가격도 8억193만원으로 처음 8억원 선을 넘어섰다.

수도권 전체 매매 상승률은 1.07%로, 경기도가 이를 견인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고, 상승폭은 한 달 새 0.26%포인트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화성시 동탄구가 4.16% 급등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 1.05%에서 한 달 만에 4배 가까이 뛴 수치다. 구리시(1.96%), 광명시(1.87%), 용인시 수지구(1.87%), 성남시 수정구(1.81%), 안양시 동안구(1.77%), 수원시 팔달구(1.73%)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천은 -0.09%로 2개월 연속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0.33% 오른 가운데 연립주택(0.13%)도 상승했고 단독주택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전세도 아파트 0.58%, 연립주택 0.15% 오른 반면 단독주택은 0.02% 내렸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24%, 전세가격은 0.40%였다.

시장 전망은 당분간 상승 지속 쪽에 무게가 실린다. 6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5.3으로 3개월 연속 올랐고,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9.5에 달했다. 두 수치 모두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아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강하게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빈 기자
30대가 서울 집 샀다…생애최초 매수 비중·연령 모두 역대 최고

올해 들어 서울 부동산을 처음 구입한 이른바 ‘생애최초 매수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절반에 육박했고, 이들 중 30대가 처음으로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전체 매매 등기 7만2025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는 3만284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5.6%에 해당하는 수치로, 대법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36.5%였다. 불과 1년 만에 9%포인트 이상 급등한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4년 평균 35.8%에서 지난해 38.0%로 오른 데 이어,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말에는 40%를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월별 흐름을 보면 오름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8.6%였던 생애최초 비중은 올해 1월 42.1%, 2월 43.8%, 3월 45.1%, 4월 48.7%, 5월 48.5%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 강화가 역설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6월 27일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같은 해 10월 15일에는 규제지역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일반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6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에서 완화된 조건으로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매수 여력이 유지됐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무주택자에 한해 전세를 낀 채 주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다주택자가 매도한 서울 아파트(4월 22일 기준) 가운데 무주택자 매수 비중은 전년 56.1%에서 73%로 크게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비(非)강남권에서 생애최초 매수 비중이 두드러졌다. 노원구(60.6%)를 필두로 성북구(59.8%), 강북구(57.2%), 서대문구(55.2%), 관악구(52.7%), 강서구(50.9%), 금천구(50.2%), 구로구(50.1%) 등 8개 구에서 생애최초 매수자 비중이 절반을 초과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생애최초 매수자 중 30대 비중은 56.1%로, 2010년 관련 조사 공개 이래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이 또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김희빈 기자
집 구하는 데 평균 2.4개월·3.8곳 방문…전세 수요자, 더 길고 더 많이 발품

집을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4개월, 계약 전 직접 방문한 매물은 평균 3.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 계약자는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 겹친 시장 상황 속에서 다른 계약 유형보다 더 길게, 더 많이 발품을 파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근의 부동산 서비스 당근부동산은 1일 최근 두 달간 거래를 완료한 이용자 9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사 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계약 유형에 따라 탐색 기간과 방문 횟수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세 계약자는 집을 구하는 데 평균 2.5개월이 소요됐으며, 계약 전 평균 4.1곳의 매물을 직접 방문했다.

거래 금액이 크고 거주 기간이 긴 매매 계약자는 탐색 기간 평균 3.6개월, 방문 매물 수 4.3곳으로 전 유형 중 가장 길고 많았다. 월세 계약자는 평균 1.8개월 동안 3.5곳을 둘러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빠른 결정 양상을 보였다.

자료화면 (사진=연합뉴스)

전세 계약자의 탐색 부담은 현재 진행형인 시장 불균형과 직결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1주(5월 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9% 상승했으며, 서울은 전주 0.20%에서 0.23%로 상승폭이 확대돼 매매시장보다 더 강한 흐름을 보였다.

2026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의 72%가 올해 전세 가격이 0~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도권은 전문가와 중개사의 87%가 상승을 전망했다. 전세 매물 감소, 신규 입주 물량 축소, 월세 전환 가속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를 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구조적 배경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평균 2.7개월로 탐색 기간이 가장 길었고, 방문 매물 수도 4.1곳으로 전 연령대 중 최다였다. 20대는 탐색 기간이 1.4개월로 가장 짧았는데, 당근부동산 측은 월세 거래 비중이 높은 20대의 주거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사 이유로는 ‘직장 이동 및 출퇴근 거리 단축’이 4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주거비 완화 17.8%, 상급지 이동 13.1%, 거래 유형 전환 10.5%, 결혼·동거 시작 9.1%, 자녀 학군 8.8% 순으로 집계됐다.

계약 결정에 도움이 된 정보로는 ‘자세한 매물 설명과 사진’이 62.0%로 1위를 차지했다. 살아본 후기(35.6%), 확인 매물 표시(34.6%), 중개소 후기(19.8%)가 뒤를 이었다.

당근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세대와 계약 방식에 따라 집을 구하는 기간과 필요로 하는 정보가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서울 아파트값 0.28% 급등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된 직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5월 둘째 주(5월 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28% 올랐다. 서울의 주간 상승률은 양도세 중과 유예 일몰(9일) 직전까지 3주간 0.14∼0.15%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 주 들어 0.1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공식화한 직후인 1월 넷째 주(0.31%) 이후 15주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번 주에는 지난 11주간 약세를 이어오며 서울에서 마지막 하락 지역으로 남아 있던 강남구(0.19%)가 12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가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서울 전 지역 동반 상승은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초구(0.17%)와 송파구(0.35%)도 각각 전주 대비 0.13%포인트, 0.18%포인트 상승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물 거래 흐름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고, 강남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 거래가 집중되면서 강남권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매도·매수자 사이의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와 실거래가 동시에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강세가 주춤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온 중하위권 지역에서는 상승 폭 확대가 더욱 두드러졌다. 성북구(0.54%)는 종암·돈암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직전 주 대비 상승률이 2배로 뛰었고, 서대문구(0.20%→0.45%)는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0.30%→0.39%), 종로구(0.21%→0.36%), 동대문구(0.24%→0.33%), 강북구(0.25%→0.33%), 구로구(0.24%→0.33%) 등 외곽 지역에서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성북구와 종로구의 이번 주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역대 최고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상황에서 비강남권의 저가 단지를 겨냥한 2030세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서울 평균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세제 개편 등 정부의 추가 대책 향방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수도권으로 시야를 넓히면 경기도(0.07%→0.11%)도 상승 폭을 키웠다. 안양시 동안구(0.17%→0.69%), 광명시(0.31%→0.67%), 성남시 분당구(0.16%→0.43%) 등의 상승률이 크게 뛰었으며, 11주 연속 하락하다 직전 주 보합으로 돌아선 과천시(0.20%)도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인천(0.00%)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고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8%에서 0.14%로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0.02%)은 3주째 약세를 이어갔고 5대 광역시는 0.04% 하락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로 집계됐다.

매매시장과 함께 전세시장도 달아올랐다. 서울 전세 상승률은 0.28%로 전주 대비 0.05%포인트 확대돼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북구(0.51%)는 2013년 10월 이후 최고 전세 상승률을 나타냈고 송파구(0.50%), 성동구(0.40%), 강북구(0.40%), 광진구(0.37%) 등도 오름 폭이 컸다. 경기도 전세가격(0.13%→0.18%)도 상승 폭을 키웠으며 광명시(0.66%), 하남시(0.43%), 화성시 동탄구(0.41%) 등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은 0.20% 상승했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