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은행권 부실채권 8년 만에 최고치
  • 2분기 6조 원 넘게 매각·상각했으나 신규 부실 7조 원 뛰어넘어
  • 대손충당금 적립률 142.9%로 연일 하락하며 손실 흡수 능력 악화
국내 은행들의 대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인하 지연과 경기 침체 여파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돌려받기 어려워진 부실채권 규모가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들의 대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인하 지연과 경기 침체 여파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돌려받기 어려워진 부실채권 규모가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8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0.63%로 상승하며 2020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실 자산 가운데 기업 대출이 15조 2,000억 원으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며, 가계 대출은 3조 4,000억 원, 신용카드 채권은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2분기 중 매각과 상각 등을 통해 6조 1,000억 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적극적으로 털어냈으나, 같은 기간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이 7조 2,000억 원에 달해 정리 속도를 앞질렀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대출 부문에서만 석 달 만에 1조 6,000억 원의 신규 부실이 추가되며 전체 건전성 악화를 주도했다.

부실채권은 급증한 반면 은행들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 9,000억 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은 전 분기보다 7.5%포인트 떨어진 142.9%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 간 건전성 지표 격차도 벌어져 일부 은행의 충당금 적립률은 100% 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