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이슈2026-07-31
‘불닭’ 매운맛 타고 한국으로… 문체부·삼양식품 방한 유치 맞손
  • K-푸드 글로벌 유통망에 한국 관광 정보 연계… 7월 31일 MOU 체결
  • 8월 방콕 페스티벌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전방위 민관 마케팅 전개
전 세계 미식가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한국 라면의 대표 브랜드 불닭볶음면이 대한민국 관광객 유치를 이끄는 새로운 민관 협력 매개체로 전면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삼양식품은 해외 방한객 유치를 확대하고 한국 관광 해외 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미식가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한국 라면의 대표 브랜드 불닭볶음면이 대한민국 관광객 유치를 이끄는 새로운 민관 협력 매개체로 전면에 나선다. 정부의 관광 콘텐츠와 민간기업의 글로벌 마케팅망을 결합해, K-푸드에 매료된 해외 소비자들을 실제 방한 관광객으로 흡수하려는 시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삼양식품은 2026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 관광 해외 홍보 활성화 및 방한 객 유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을 비롯한 양 기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민관 합동 글로벌 관광 마케팅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해외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는 삼양식품 제품 포장재와 마케팅 자산을 대한민국 관광 홍보 플랫폼으로 직접 활용하는 데 있다. 제품 포장 표면에 전용 정보무늬(QR코드)를 삽입해 삼양식품 소스 및 면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한국의 주요 여행지와 문화 체험 정보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지 실물 행사와의 연계도 속도를 낸다. 양 기관은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26 한국 문화관광 페스티벌 러브코리아(Love Korea)’ 행사장에서 대규모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현장에서는 삼양식품 시식 존과 한국 전통·현대 문화 체험 공간이 통합 배치되어 방문객들에게 시각과 미각을 아우르는 복합 한국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양 기관은 각자가 보유한 공식 온라인 미디어 및 SNS 채널을 연계하는 공동 캠페인을 상시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단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해외 소비자가 일상에서 K-푸드를 접하는 순간을 대한민국 여행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발전시키는 단단한 교량을 구축함으로써 K-콘텐츠의 경제적 연쇄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도현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 출시 14년 만에 누적 100억개 돌파…”1초에 63개 팔린다”

삼양식품의 불닭 면류 시리즈 누적 판매량과 누적 매출이 각각 100억개와 7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14년 만의 성과다.

삼양식품은 5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일본·독일·뉴질랜드 3개국 수출로 첫발을 뗀 이후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불닭 면류는 삼양식품 김정수 회장이 총괄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1년,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매운 불닭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사진=연합뉴스)

약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온 불닭볶음면은 2017년 누적 판매 10억개를 달성한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2022년 40억개, 2025년 90억개를 잇달아 넘어선 데 이어, 2026년 마침내 100억개 고지를 넘어섰다.

현재 불닭 면류의 연간 해외 판매량은 약 20억개로, 1초에 63개씩 팔리는 속도다. 삼양식품은 불닭 수출 확대에 힘입어 2025년 식품업계 최초로 9억 달러(약 1조4천억원) 수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5년 1조8천838억원으로 약 20배 증가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26%에서 80%로 확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글로벌 팬덤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디지털 공간에서 불닭을 즐기는 문화가 놀이로 자리를 잡으며 견고한 수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은 불닭의 글로벌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은 2021년 6천420억원에서 2025년 2조3천517억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에서 22%로 상승했다.

2026년 1분기(1~3월) 매출은 7천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1천771억원으로 32% 각각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100억개 돌파를 계기로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공개했다. 계열사 삼양애니가 개발한 페포는 기존 캐릭터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 캐릭터로, 불닭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을 이끌어 갈 주인공으로 내세워졌다.

한국 라면의 글로벌 약진은 불닭에 그치지 않는다. 농심의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2025년 기준 누적 판매량 425억개, 누적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며 한국 라면 브랜드 최초로 해당 기록을 세웠다.

신라면은 현재 10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누적 해외 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1991년 이후 국내 라면 판매 1위 자리를 35년째 지키고 있는 신라면과 출시 14년 만에 100억개를 돌파한 불닭볶음면이 K-라면 열풍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