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계탕·소시지 1억 베트남 시장 뚫었다”… 한-베 정상회담서 가금육 검역 협상 극적 타결
- 9년 끈 검역 장벽 허물고 110억 달러 육류 시장 공습 개시… 하림·CJ제일제당 우선 수출
- 송미령 장관, ‘동물 위생·검역 MOU’ 체결로 한우 및 돼지고기 추가 진출 교두보 확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K-푸드인 삼계탕과 너겟, 소시지 등 열처리 가금육 제품이 1억 인구의 거대 소비 시장인 베트남으로 향하는 길이 마침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개최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가금육 수출을 위한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부터 9년간 이어온 끈질긴 협상이 결실을 보며, 우리 축산 가공품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베트남 육류 시장은 2025년 인구 1억 명 돌파와 함께 연평균 9.6%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약 110억 달러(한화 약 15조 원)에 달하는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요충지다. 특히 베트남 현지에서는 급격한 도시화와 경제 성장으로 인해 식생활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육가공품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인한 한국 식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선호도가 맞물려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선 승인을 받은 국내 수출 작업장은 하림과 CJ제일제당 등 총 2개소다. 이들 업체는 베트남 정부의 엄격한 현지 심사와 위생 기준을 모두 통과했으며, 향후 정부는 베트남 측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출 가능한 가공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정상회담 전날인 21일, 베트남 농업환경부 장관을 직접 만나 검역 절차를 조기에 매듭짓는 등 이번 타결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는 이번 가금육 수출 타결을 시작으로 품목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양국 정부는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보 공유와 전문가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현재 논의 중인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등 다른 축산물의 수출 협상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 또한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아프라스) 의장국으로서 베트남 당국에 ‘K-푸드는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규제 외교’를 펼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이번 수출 제품에는 고도화된 위생 관리 시스템인 ‘글로벌 해썹(HACCP)’이 적용되어 국제적인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는 단순히 물량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한국 식품의 프리미엄 안전 이미지를 구축해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정부는 불확실한 국제 통상 환경 속에서 우리 축산물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성과가 농가 소득 증대와 식품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