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실탄 장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 ‘톱티어’ 사멸 건다
  •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송도 캠퍼스 확장 위해 3조 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
  • 펩타이드 포트폴리오 확보 및 138만L 생산 거점 구축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3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3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3조 9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관련 공시를 진행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신주 227만 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할인율 15%를 적용한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32만 2천 원으로 책정됐다. 증자 비율은 4.904% 수준으로 기존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달된 자금의 대다수인 2조 7천62억 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생산개발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대금으로 투입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14억 6천만 스위스프랑에 달하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항체의약품 중심의 기존 사업을 넘어 메신저리보핵산과 항체약물접합체, 펩타이드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인도에 위치한 생산 거점까지 확보하여 글로벌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 네트워크를 마련하게 된다.

나머지 자금인 2천948억 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시설 증설에 활용된다. 5공장에 이어 6공장에서 8공장까지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 4개를 단계적으로 완성하여 전체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을 총 138만 5천 리터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유상증자 일정은 오는 9월 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을 시작으로 10월 6일 신주배정 기준일을 거쳐 11월 9일부터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11월 30일 신주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 직후 주식 시장에서는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장 초반 6%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선제적인 재원 확보로 재무적 유연성을 다지는 동시에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