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키아니

테크/IT2026-07-13
“빌 게이츠 딸 쇼핑 앱의 배신?”…타사 수수료 가로채기 파문
  • 결제 직전 추천 코드 가로채는 ‘쿠키 스터핑’ 정황 포착
  • 글로벌 제휴 플랫폼서 퇴출…사측은 “전산 오류” 해명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딸이 설립해 주목받았던 인공지능 기반 쇼핑 플랫폼이 타사의 마케팅 수익을 부당하게 가로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금융 및 IT 업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피아(Phia) 홈페이지. (사진=피아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딸이 설립해 주목받았던 인공지능 기반 쇼핑 플랫폼이 타사의 마케팅 수익을 부당하게 가로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금융 및 IT 업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지출을 돕겠다는 취지로 출발한 서비스가 막후에서는 교묘한 전산 조작을 통해 다른 매체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조사 결과가 드러나면서 유력 제휴 네트워크로부터 거래 중단 처분을 받았다.

발단은 미국 현지 언론의 밀착 취재와 독립 연구원들의 시스템 검증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빌 게이츠의 딸 피비 게이츠와 그의 스탠퍼드 대학교 동창인 소피아 키아니가 공동으로 창업한 쇼핑 어시스턴트 스타트업 ‘피아(Phia)’는 최근 글로벌 제휴 마케팅 플랫폼인 임팩트닷컴으로부터 계정 정지 조치를 당했다. 피아가 제공하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 소비자가 실제로 유도하지 않은 구매 건에 대해 자신들의 기여도를 허위로 주장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활용한 수법은 마케팅 업계에서 이른바 ‘쿠키 스터핑(Cookie Stuffing)’ 또는 기여도 사기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기만행위다. 일반적인 제휴 마케팅은 특정 매체나 창작자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 구매가 완료되면 해당 매체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프로그램 내부 코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다른 언론사의 할인 기사나 광고를 보고 쇼핑몰에 접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제 직전 백그라운드에서 몰래 새 탭을 열어 피아의 자체 추천 코드로 바꿔치기하는 현상이 확인되었다.

실제로 진행된 모의 결제 테스트에서 유력 매체의 기획 기사를 통해 쇼핑몰에 진입했으나, 최종 결제 단계에 도달하자 기존 매체의 추적 코드가 삭제되고 피아의 식별 코드가 강제로 삽입되는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났다. 사실상 다른 플랫폼이 공들여 유치한 소비자의 최종 수수료 수익을 중간에서 아무런 노력 없이 가로챈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이 공론화되자 제휴 플랫폼 측은 정책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서비스 동결과 함께 과거 거래 내역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피아 측은 의도적인 탈취 행위가 아닌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결함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회사 대변인은 최근 배포된 소스 코드의 일부가 특정 사용자 그룹 내에서 기여도 오인식을 일으키는 문제를 발견했다며, 인지 직후 야간 작업을 통해 해당 오류를 완전히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재검증 결과 자동 코드 삽입 현상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이미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 파트너사들과의 신뢰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피아는 전 세계 수만 개의 유통 및 리셀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최저가와 할인 코드를 찾아주는 혁신적인 기능으로 출시 일주일 만에 앱스토어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