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서울 아파트값 0.28% 급등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된 직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5월 둘째 주(5월 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28% 올랐다. 서울의 주간 상승률은 양도세 중과 유예 일몰(9일) 직전까지 3주간 0.14∼0.15%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 주 들어 0.1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공식화한 직후인 1월 넷째 주(0.31%) 이후 15주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번 주에는 지난 11주간 약세를 이어오며 서울에서 마지막 하락 지역으로 남아 있던 강남구(0.19%)가 12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가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서울 전 지역 동반 상승은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초구(0.17%)와 송파구(0.35%)도 각각 전주 대비 0.13%포인트, 0.18%포인트 상승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물 거래 흐름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고, 강남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 거래가 집중되면서 강남권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매도·매수자 사이의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와 실거래가 동시에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강세가 주춤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온 중하위권 지역에서는 상승 폭 확대가 더욱 두드러졌다. 성북구(0.54%)는 종암·돈암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직전 주 대비 상승률이 2배로 뛰었고, 서대문구(0.20%→0.45%)는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0.30%→0.39%), 종로구(0.21%→0.36%), 동대문구(0.24%→0.33%), 강북구(0.25%→0.33%), 구로구(0.24%→0.33%) 등 외곽 지역에서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성북구와 종로구의 이번 주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역대 최고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상황에서 비강남권의 저가 단지를 겨냥한 2030세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서울 평균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세제 개편 등 정부의 추가 대책 향방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수도권으로 시야를 넓히면 경기도(0.07%→0.11%)도 상승 폭을 키웠다. 안양시 동안구(0.17%→0.69%), 광명시(0.31%→0.67%), 성남시 분당구(0.16%→0.43%) 등의 상승률이 크게 뛰었으며, 11주 연속 하락하다 직전 주 보합으로 돌아선 과천시(0.20%)도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인천(0.00%)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고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8%에서 0.14%로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0.02%)은 3주째 약세를 이어갔고 5대 광역시는 0.04% 하락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로 집계됐다.
매매시장과 함께 전세시장도 달아올랐다. 서울 전세 상승률은 0.28%로 전주 대비 0.05%포인트 확대돼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북구(0.51%)는 2013년 10월 이후 최고 전세 상승률을 나타냈고 송파구(0.50%), 성동구(0.40%), 강북구(0.40%), 광진구(0.37%) 등도 오름 폭이 컸다. 경기도 전세가격(0.13%→0.18%)도 상승 폭을 키웠으며 광명시(0.66%), 하남시(0.43%), 화성시 동탄구(0.41%) 등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은 0.2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