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라이프2026-06-12
올여름 ‘슈퍼 엘니뇨’ 온다…”1950년 이후 최강 가능성 63%”

올해 슈퍼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CPC)는 11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를 통해 엘니뇨 현상이 공식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적도 부근 동·중부 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졌고, 대기 순환 패턴도 엘니뇨 조건에 부합하기 시작했다는 게 근거다.

2026년 1월1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대 태평양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 변화(출처=NOAA 홈페이지)

CNN 방송은 이를 인용해 이번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확률이 63%에 달한다고 전했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기상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이 중에서도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올라갈 경우를 ‘슈퍼 엘니뇨’로 분류한다.

1950년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2015~2016년이 가장 최근이고, 1997~1998년, 1991~1992년, 1982~1983년, 1972~1973년에 각각 발생했다.

기후예측센터는 올해 엘니뇨가 가을까지 지속될 확률을 100%로 봤고,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여러 앙상블 기후 모델은 가을 무렵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최강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다. 엘니뇨 전문가인 폴 라운디 올버니 대학교 교수는 “현재 상황이 1997년 같은 시기의 조건과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1997~1998년 엘니뇨는 NOAA 기록상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사례다.

이번 엘니뇨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진행 중인 지구온난화와 겹친다는 점이다. NOAA에 따르면 2025년은 2024년, 2023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더운 해였다.

기후예측센터는 엘니뇨 이전 수개월간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서태평양에 축적된 뜨거운 해수가 동쪽으로 대거 이동했고, 해수면 아래 182~304미터 깊이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 이 열수(熱水)가 남미 인근 해역에서 해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강력한 엘니뇨 발생 직전과 같은 패턴이다.

2024년 12월 발표된 연구에서는 슈퍼 엘니뇨가 기온과 강수량 모두에서 갑작스러운 기후 체계 전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그 효과가 더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버클리어스의 지크 하우스파더 박사는 강력한 엘니뇨가 2026년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리고, 2027년에는 2024년 기록을 넘어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도 올해 엘니뇨 기간 중 해수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