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유출

이슈2026-06-02
“선거 기밀 빼돌렸다” KBS 보도국장, 여당 캠프 유출 파문
  • 보궐선거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 방송 전 사전 전달 파문…이상준 국장 즉각 직무 배제
  • 부산 시민사회 “정언유착 관행 자인한 것” 강력 규탄…박장범 사장 사퇴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공영방송의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정식 보도 전 특정 정당의 선거 대책 캠프로 사전 유출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언론계와 지역 시민사회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가 6월 2일 오전 11시, KBS부산총국 앞에서 KBS부산 선거여론조사 결과 사전 유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모습.
(사진=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

공영방송의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정식 보도 전 특정 정당의 선거 대책 캠프로 사전 유출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언론계와 지역 시민사회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공정성과 중립성이 생명인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 기밀이 방송도 되기 전에 여당 캠프 핵심 인사에 넘어간 사실이 드러나자, 공영방송의 근간을 뒤흔든 심각한 위반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사측은 즉각적인 징계 절차와 함께 본격적인 진상 파악에 돌입했다.

이번 여론조사 유출 사건의 핵심 당사자는 이상준 KBS 부산방송총국 보도국장으로 지목됐다. 조사 결과 이 국장은 공식 방송 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보궐선거 여론조사 데이터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공보위원장이자 과거 KBS 부산방송총국장을 지낸 정은창 씨에게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감시에 나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번 행위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취업규칙에 명시된 엄격한 비밀엄수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비위이자 면직 사유에 해당하는 범죄적 결탁이라며 강도 높게 맹공했다. 정치권 역시 공영방송과 권력층 간의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경영진의 총사퇴와 철저한 사법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상준 보도국장은 미디어 업계에서 조사가 끝난 뒤 출고 전 특정 캠프에 개략적인 지표를 미리 귀뎠던 것은 오랜 관행이었다고 해명하며 머리를 숙였다. 아울러 특정 정당만을 이롭게 할 목적은 없었으며, 국민의힘 측의 전화를 받고 안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측의 문의 전화에도 동일한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사 내부 조사가 완전히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야당 측에도 동등하게 정보를 유출했다는 이 국장의 해명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기류가 조직 내부에 지배적인 상황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미공개 여론조사를 사전 공유하는 것을 관행으로 치부하는 변명이야말로 그간 공영방송이 선거 보도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 규정조차 상습적으로 팽개쳐왔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야 모두에 정보를 흘렸다는 해명 역시 본질적인 여론조사 보도 준칙 위반 범죄를 물타기 하려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방송사 최고 경영진을 향해 부산 시민과 전체 시청자들 앞에 이번 사태의 과오를 정중히 사과하고 객관적인 재발 방지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 등 시민단체 연합도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사전에 조율하고 공유하는 행위가 기만적인 관행으로 굳어져 왔다면, 이는 지역 정치 권력과 언론 권력 간의 부정적인 카르텔이 일상화되어 있었음을 증명하는 방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 사안은 단순한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공영방송에 기대하는 독립성과 거리두기 원칙을 완전히 무너뜨린 심각한 사안인 만큼, 특정 개인의 단순 일탈로 치부해 꼬리 자르기를 시도해서는 안 되며 관련자 전원에 대한 형사 고발과 법적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