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라이프2026-07-29
[건강 SOS] 더위 먹은 줄 알았는데…놓치면 위험한 폭염 건강 이상 신호 7가지
  • “어지럼증부터 의식 저하까지”…폭염이 보내는 위험 신호
  • 열탈진과 열사병, 비슷해 보여도 대응은 완전히 다르다
  •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는 더 위험…증상별 대처법 숙지해야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다양한 경고 신호를 통해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몸이 회복할 시간마저 부족해지고 있다. 낮 동안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에 노출된 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기능에 부담이 쌓인다. 야외근로자나 농업인처럼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사람뿐 아니라,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도 온열질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제는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피로나 몸살과 비슷하다는 데 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도 “날이 더워서 그렇다”며 넘기기 쉽다. 그러나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계속되고 체온 상승이 이어지면 열탈진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폭염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초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회복할 수 있는 증상인지,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는 응급상황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지럼증과 심한 갈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이상행동, 경련, 의식 저하 등은 몸이 보내는 대표적인 폭염 경고 신호로, 증상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진다. 특히 의식 변화나 경련처럼 뇌 기능 이상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켜보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잠깐 쉬면 괜찮겠지”…열탈진이 보내는 초기 경고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근육경련은 열탈진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 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온열질환은 열탈진이다. 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수분과 나트륨 등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혈액순환과 체온 조절 기능에 부담이 생긴다.

열탈진은 심한 갈증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으며, 식은땀이 많이 나고 피부가 차갑고 축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맥박이 평소보다 빨라지거나 종아리와 허벅지, 복부 등에 근육경련이 나타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신호다. 해수욕이나 등산, 골프, 캠핑, 야외 작업을 마친 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증상을 느꼈다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냉방이 되는 실내나 그늘진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고 물이나 전해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음료를 한꺼번에 들이켜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편이 좋다.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선풍기와 부채를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어지럼증과 구토, 두통이 계속되거나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렵거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하면 단순 열탈진 단계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이상하다면…열사병 의심해야

의식 저하와 이상행동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질환은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중심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뇌와 심장,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어 신속한 체온 저하와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열사병을 판단할 때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는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평소와 달리 말이 어눌해지거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방향 감각을 잃거나 엉뚱한 행동을 보인다면 즉시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두통과 반복되는 구토, 휘청거림, 경련, 의식 소실도 대표적인 응급 신호다.

흔히 열사병에 걸리면 땀이 완전히 멈춘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일반적인 열사병에서는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질 수 있지만, 운동 중 발생하는 운동성 열사병은 땀이 계속 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땀의 유무만으로 열사병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피부가 뜨겁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땀을 흘리고 있더라도 응급상황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냉방이 되는 장소나 그늘로 옮겨야 한다. 겉옷을 벗기고 피부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대고 바람을 일으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변을 차갑게 하는 것도 응급 냉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하는 사람에게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물이나 음료가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으므로 일반인이 원인을 구분하려 하기보다 구조 요청과 체온 저하를 우선해야 한다.

고령자만 위험한 게 아니다…폭염 취약군의 공통점

고령자와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폭염 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은 누구에게나 부담을 주지만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하거나 탈수에 취약한 사람에게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심혈관질환·당뇨병·만성 신장질환을 앓는 사람,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갈증을 늦게 느끼고 땀을 통한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혼자 생활하면서 냉방기 사용을 줄이거나 외부와의 연락이 뜸한 경우에는 건강 이상을 제때 발견하기도 어렵다. 가족이나 주변인은 폭염 기간 고령자의 실내 온도와 수분 섭취 상태, 평소와 다른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주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신장질환이 있으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이뇨제를 비롯한 일부 약은 소변 배출을 늘리거나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처방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 되며, 폭염 시 수분 섭취와 복약 관리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자신의 불편함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유모차나 차량처럼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환경에 짧은 시간만 머물러도 체온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잠시 볼일을 보는 동안이라도 어린이를 차 안에 혼자 남겨서는 안 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에서 예외는 아니다. 폭염 속에서 러닝과 축구, 등산, 자전거 등 고강도 운동을 이어가면 운동성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록 달성이나 체중 감량을 위해 휴식 없이 운동하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복장을 착용하면 체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운동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로 조정하더라도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평소보다 강도와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 나면 괜찮다?”…폭염 때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

폭염에서는 잘못된 상식보다 몸의 변화와 정확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과 관련해 가장 흔한 오해는 땀이 많이 나면 체온 조절이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땀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과도한 발한이 이어지면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커져 열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땀이 나지 않는다고 무조건 열사병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땀의 양보다 의식 상태와 체온, 피부 상태, 구토나 경련 등 동반 증상이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는 생각도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탈수에는 물 섭취가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많은 땀을 흘렸다면 전해질도 함께 손실됐을 수 있다. 그렇다고 소금이나 스포츠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할 필요는 없다. 심장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분과 전해질 섭취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기존 치료 지침을 따라야 한다.

실내에 머무르면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틀릴 수 있다. 직사광선이 없더라도 환기가 되지 않거나 냉방이 부족한 실내는 열이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최상층 주택이나 옥탑방, 창고, 비닐하우스, 조리시설 주변에서는 실내 온도가 외부 못지않게 높아질 수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하고 피곤한 날씨가 아니다. 우리 몸이 열을 배출하지 못하면 짧은 시간 안에도 응급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는 건강 위험요인이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메스꺼움이 나타났을 때 즉시 활동을 멈추는 것, 의식 변화가 생겼을 때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폭염 피해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대응이다.

*폭염 건강 체크리스트*

□ 갈증이 없어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신다.

□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한낮의 야외활동과 고강도 운동을 줄인다.

□ 어지럼증·두통·메스꺼움·근육경련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 휴식과 수분 섭취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하면 의료기관을 찾는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상행동·경련·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 혼자 사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량 안에 잠시라도 혼자 남겨두지 않는다.

□ 복용 중인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폭염 시 복약 및 수분 관리 방법은 의료진과 상담한다.

황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