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라이프2026-06-01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도 시대를 읽었다…전쟁·증시·영화

올해 상반기 국내 도서 시장은 영화 흥행과 증시 랠리, 중동 전쟁이라는 사회 변수에 정직하게 반응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올해 1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앤디 위어의 SF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신작이 아닌 기존 도서임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배 급증했다. 지난 3월 동명 영화가 개봉한 이후 독자들이 대거 원작으로 몰려든 결과다.

예스24는 올해 상반기 출판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역주행’을 꼽았다. 영화, OTT,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재발견된 콘텐츠가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출판 시장의 핵심 공식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종합 베스트셀러 1~10위에는 소설이 5종 포함됐다.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2위,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가 3위를 기록했다.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과 양귀자의 ‘모순’도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소설·시·희곡 분야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22종의 소설이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원작인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동명 원작 소설 등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힘입어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는 개봉일인 2월 4일부터 5월 30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0배 증가했다.

정치·사회적 사건도 서점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25일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추모 분위기 속에 2022년 출간된 ‘이해찬 회고록’이 종합 4위, 사회정치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호황은 투자서 수요를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진보를 위한 주식 투자’가 종합 5위,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이 6위에 안착했다. 경제경영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1% 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인 투자·재테크 도서는 올해 상반기 44.5% 증가하며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재테크 분야 신간 종수도 지난해 상반기 296종에서 올해 467종으로 늘었으며, 국내주식 신간은 21종에서 53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주식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7.8% 급증했다.

중동 정세 변화도 독서 경향에 반영됐다.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이란·이스라엘 등 중동 관련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8.5% 늘었다. 인공지능(AI) 관련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1,589종이 출간됐으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