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트래픽

테크/IT2026-05-26
“인터넷 사용 시간 5% 줄었고 AI는 빠른 성장세”

글로벌 웹 트래픽이 2025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생성형 AI 플랫폼만이 이 흐름을 거슬렀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최근 발표한 첫 ‘2026 웹 현황’ 리포트는 56개국 데이터를 근거로 이 같은 변화를 진단하며, 웹 이용 행태 전반에서 AI 중심의 구조적 재편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2025년 데스크톱·모바일을 합산한 글로벌 웹 방문 수는 약 8조 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8% 줄어든 수치다. 사용 시간 감소는 더 가팔랐다. 한 해 총 웹 이용 시간은 약 1조6000억 시간으로 5% 줄었다.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이른바 성숙 시장에서 위축이 두드러졌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온라인 활동이 오프라인 일상 회복과 함께 되돌아오고, 모바일 앱이 디지털 시간 소비의 중심으로 올라선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성장한 시장은 신흥국에 집중됐다. 인도는 세션 수가 전년 대비 7% 늘어 방문 성장률 1위를 기록했고, 베트남은 사용 시간이 6.3% 증가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한국은 뚜렷한 방향 없이 보합에 머물렀다.

기기별로는 모바일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전체 웹 방문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2024년 1분기 44%에서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다만 이용 시간에서는 여전히 데스크톱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장시간 탐색이나 몰입형 콘텐츠 소비에서는 큰 화면을 선호하는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웹이 주춤하는 동안 생성형 AI 플랫폼은 전혀 다른 방향을 걸었다. AI 어시스턴트 카테고리의 2025년 방문 수는 전년보다 86% 급증하며 모든 웹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픈AI의 챗GPT가 그 중심에 있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방문 수가 약 600억 건 늘어나며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찾은 웹사이트로 올라섰다. 사용 시간 증가량은 217억 시간으로 전체 웹사이트 가운데 가장 컸고, 총 사용 시간 기준 순위도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방문 수가 142% 뛰었고, 챗GPT도 73% 증가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xAI의 그록, 딥시크, 퍼플렉시티 등도 방문 성장 상위 10개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알파벳 계열 플랫폼은 여전히 글로벌 상위권을 지켰다. 구글닷컴과 유튜브닷컴은 2025년 합산 1조6000억 건 이상의 방문을 기록하며 트래픽 1·2위를 유지했다. 사용 시간 기준으로도 유튜브 2830억 시간, 구글 검색 1990억 시간으로 최상위권에 머물렀다.

센서타워가 앱·웹을 통합해 실제 이용자 수를 산정하는 ‘실제 오디언스 지표에서는 구글이 월평균 29억 명으로 글로벌 최대 디지털 플랫폼 자리를 지켰다. 유튜브(25억 명), 구글 크롬(24억 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이 지표 기준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일본에서는 야후! 재팬이 2위를 기록하며 로컬 플랫폼 강세가 지속됐다.

대한민국 2025년 사용자 기준 순위(출처=센서타워 홈페이지)

AI의 부상은 기존 카테고리의 쇠퇴와 맞물렸다. 교육·트레이닝 카테고리 방문 수는 7%, 뉴스 카테고리는 6% 각각 줄었다. 검색과 소셜 미디어 트래픽도 성장이 멈췄다. 사용자들이 정보를 찾는 방식이 직접 검색에서 AI 요약·해석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리포트는 분석했다.

챗GPT가 답변을 생성할 때 인용하는 정보 출처 분포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직업·교육(16%)과 소프트웨어(15%)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뉴스(10%), 법률·정부(9%), 블로그(7%), 쇼핑(6%), 금융 서비스(5%) 순이었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