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라이프2026-05-29
“TV 코드 뽑는 시청자들”…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3615만 명, 사상 첫 연속 감소
  • 방통위, IPTV 성장세 정체 속 SO·위성방송 가입자 이탈 심화 발표
  • KT 시장점유율 25.24%로 1위 수성… SKB·LGU+ 순으로 대기업 편중 가속
2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15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미디어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유료방송 시장의 침체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과 종합유선방송(SO), 위성방송을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15만 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반기 대비 7만 6030명이 줄어든 수치로, 지난 2024년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이후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통계는 유료방송 시장의 정밀한 실태 조사를 위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실무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학계와 업계 등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심의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조사 결과를 매체별로 들여다보면 미디어 플랫폼 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된다. 그동안 가입자를 꾸준히 끌어모으던 IPTV는 2153만 5256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전체 시장의 59.57%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성장 기울기는 눈에 띄게 완만해졌다. 반면 유선 기반의 종합유선방송은 1193만 5236명으로 33.01%에 그쳤고, 위성방송은 2679578명으로 7.41%까지 쪼그라들며 장기적인 침체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최근 3년간의 매체별 장기 추이를 추적해 보아도 강물 흐르듯 변해버린 시청 행태가 통계상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IPTV의 경우 통신 결합 상품 등을 무기로 가입자 풀을 미세하게나마 넓혀온 반면 케이블 채널 중심의 종합유선방송과 공간적 제약이 큰 위성방송은 1인 가구 증가와 코드커팅 현상의 직격탄을 맞으며 매년 가입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가입자 감소 폭 자체는 급격하지 않고 소폭에 그쳤으나, 전통 미디어의 매력도가 구조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는 리스크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사업자별 성적표를 보면 대기업 통신 계열사들의 지배력이 여전히 공고하다. 기업별 가입자 순위에서는 케이티(KT)가 912만 3463명의 시청자를 확보해 점유율 25.24%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그 뒤를 이어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의 IPTV 부문이 669만 1354명으로 18.51%를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엘지유플러스(LGU+)는 572만 439명으로 15.8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밖에 복합유선방송 사업자인 엘지(LG)헬로비전이 339만 1130명으로 9.38%,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의 SO 부문이 2747125명으로 7.60%를 점유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정부 당국과 업계는 인구 구조의 변화와 고령화, 미디어 매체의 다변화가 유료방송 시장의 장기적인 규모 축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 위원들과 함께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어 규제 완화 및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가입자 수가 매 반기마다 연속적으로 감소하는 임계점에 도달한 만큼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정도윤